[꼴Q열전]


△ (사진=김기남 기자)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 재수열차를 타고 떠났던 승헌스, 대학생이 되어 돌아왔다! 개그맨보다 웃기고, 걸그룹보다 깜찍한 모습으로 50만 SNS 유저의 사랑을 받고 있는 촉망받는 크리에이터. 승헌스의 깜찍 발랄 요염한 그 ‘느낌적인 느낌’, 한 번 보면 멈출 수 없다.


남자 고등학생의 걸그룹 따라하기 영상, SNS 150만 ‘좋아요’


‘승헌스’로 더 유명한 백승헌(한국외대 중국언어문화학 1) 씨는 ‘느낌적인 느낌’이라는 인기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다. 백 씨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느낌’이 오는 다양한 영상을 촬영해 페이스북과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다. 주로 그의 특기를 살린 ‘따라하기’ 영상이 많다. 지하철 안내 방송부터 시작해 가수, 동영상 강의 등을 재미있게 따라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지난 2014년 만들어진 ‘느낌적인 느낌’은 현재 페이스북 페이지 팔로워 숫자 50만을 넘어섰고,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0만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팬층은 주로 그의 유머코드에 공감하는 18세에서 24세로 여성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 (사진=김기남 기자)


“고등학교 2학년 때 페이스북 페이지 ‘느낌적인 느낌’을 만들었어요. 직접 찍은 영상을 친구들과 공유하려는 의도였죠. 평소 휴대폰 영상을 자주 찍으며 노는 편인데 함께 보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서요. 그런데 친구들은 별 관심이 없더라고요. 보는 사람이 없어도 저는 꿋꿋하게 계속 영상을 올렸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대박이 난거죠.”


놀랍도록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느낌적인 느낌’ 페이지가 인기를 얻은 것은 개설 후 두 달이 지난 2014년 6월이었다. 휴일을 맞아 친구들과 워터파크에서 신나게 놀고 나왔는데 조용하던 페이지가 순식간에 화제의 중심에 올라있었다. 평소 20~40개 수준의 ‘좋아요’가 그날은 15만을 기록했을 정도다. 알고 보니 걸그룹 투애니원(2NE1)의 ‘파이어’(Fire)를 따라하는 백 씨의 영상이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것. 남자 고등학생이 걸그룹의 춤을 능청스럽고 요염하게 따라하는 모습은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영상은 ‘좋아요’와 ‘공유하기’를 타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널리널리 퍼져 나갔다.


얼마 후에는 일명 ‘홍대입구 따라하기’ 영상으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백 씨가 그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는 ‘홍대입구 따라하기’는 지하철 홍대입구역 안내 방송을 따라한 영상이다. 4개국어와 배경 음악까지 완벽히 따라한 깨알 패러디로 당시 SNS에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현재까지도 15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느낌적인 느낌의 레전드 영상으로 기록된다.


△ SNS에서 화제가 된 홍대입구역 안내방송 따라하기 영상


내성적이지만 언제나 느낌은 대폭발


덕분에 생각지도 않았던 방송 출연 기회까지 얻었다. SNS에서 화제가 된 영상을 보고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의 제작진이 학교로 연락을 해왔다. 섭외 연락을 받은 담임 선생님은 백 씨에게 방송 출연을 적극 추천했고, 그는 ‘깝고딩’이라는 콘셉트로 출연해 다양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스타킹 출연 후 반응이 후끈했지만 백 씨는 ‘방송은 내 길이 아니다’라며 다시 스마트폰 카메라 앞으로 돌아갔다. 끼가 넘쳐흐르지만 남 앞에 서는 것은 부끄러워하는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였기 때문이다. 혼자 카메라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성대모사하는 것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낯선 사람들 앞에서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개졌다.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는 끼를 보여주지만, 평소에는 절대 눈에 띄는 아이가 아니에요. 워낙 무리에서 튀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요. 수줍음 많고 남들에게 묻어가는 걸 좋아해요. 학교에서도 조용하고 평범한 학생이고요. 부끄러움 때문에 영상도 밖에서는 거의 찍지 않아요. 대부분 혼자 있는 집에서 촬영하죠. 가족들 앞에서 하는 것도 창피해서 모두들 외출했을 때를 노려요.(웃음)”



△ (사진=김기남 기자)


남 앞에서 ‘끼 부리는 것’을 즐겨하지 않지만 그가 계속해서 영상을 찍는 이유는 ‘느낌’에 충실하려는 본능 때문이다. 백 씨는 어릴 적부터 ‘느낌’을 중요시 여기는 아이였다. 어린 시절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보면 늘 TV에 나오는 가수나 배우들의 모습을 느낀 대로 해석해 따라하고 있었다.


음악에는 몸이 먼저 반응했다. 학창시절, 버스에서 꾸벅꾸벅 졸면서도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에 맞춰 자신도 모르게 춤을 춰 깜짝 놀란 적도 있다. 노래를 들으면 가슴 속에서 무언가 끓어오르는 느낌이 들고, 그 느낌을 온 몸으로 표현해내야만 속이 후련했다.


연예인은 물론이고 안내 방송이나 친구들, 선생님 등을 기가 막히게 따라해 웃음을 주는 성대모사의 비결 역시 ‘느낌을 담는데 충실한 것’을 꼽는다. 기술적으로 똑같이 카피하기 보다는 상대에게서 떠오르는 느낌을 포착해 그 부분을 강조해 연출한다.


“페이지 이름도 ‘느낌적인 느낌’이고, 평소에도 ‘느낌’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해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그 느낌’을 살리는 것이 제 영상의 포인트죠. 그래서 느낌이 제대로 나올 때까지 같은 영상을 여러 번 다시 찍기도 해요. 내 안에서 끓어 나오는 느낌을 폭발시켜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때는 불만족스럽거든요. 남들이 보기엔 다 비슷비슷해 보이겠지만 저는 느낄 수 있어요.”


△ 롤러코스터를 타며 재수 선언을 한 재수 열차 영상


‘느낌적인 느낌’ 덕에 재수 생활 마치고 대학생 됐죠


고등학교 2학년 때 일찍이 유튜버로 데뷔했지만, 사실 그의 활동 경력은 2년이 채 안된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수험생활에 집중하기 위해 활동을 중단했고, 졸업 후 다시 1년 간 재수를 위해 팬들 곁을 떠났다.


특히 재수를 결정한 후에는 ‘재수열차(재수를 결정한 그가 놀이동산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며 ‘재수 선언’을 한 영상)’를 업로드해 백 씨만의 방식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3월, 그를 애타게 기다리던 팬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다들 1년 동안 어떻게 참았냐고 묻더라고요. 하지만 전 참지 않았어요. 영상만 찍지 않았을뿐 매일 춤추고 노래했는걸요. 특히 재수학원 선생님 성대모사를 정말 많이 했어요.(웃음) 사실 제가 공부를 썩 잘하는 편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재수열차 영상에서 ‘재수하고 좋은 결과로 돌아오겠다’고 말해버린 거예요. 일단 말은 뱉었는데, 앞이 깜깜하더라고요.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에 1년간 열심히 공부해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었어요. ‘느낌적인 느낌’이 저를 대학에 보내준 거죠.”


△ 가수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를 패러디한 영상


1년간의 공백 후 많은 사람들이 ‘혹시 감이 떨어지진 않았을까’ 걱정했지만 백 씨는 모두의 우려를 깨고 ‘빨간맛’ 영상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걸그룹 레드벨벳의 ‘빨간맛’ 기계음을 재치있게 따라해 ‘역시 승헌스’라는 찬사를 받았고, 최근에는 가수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를 패러디한 영상으로 다시금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부담감이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일부러 꾸며낸 웃음을 만드는 건 저와 어울리지 않아요. 많은 분들이 꾸미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좋아해주시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뭔가를 기획하기 보다는 그때그때 떠오르는 것을 담는 편이에요. 앞으로도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되 처음의 마음을 절대 잊지 않을 거예요. 저는 한결같이 그곳에 서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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