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코딩테스트' CJ '보고면접' SPC '관능평가'...기업별 이색 전형


[캠퍼스 잡앤조이=공태윤 기자] 지난 22일 삼성전자 S직군(소프트웨어개발) 서류전형 합격자들은 삼성 인재개발원에서 ‘코딩테스트’시험을 봤다. 이들은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보지 않고 실무에 필요한 능력인 프로그램 SW코딩실력만으로 평가받았다. 디자인 직군 또한 GSAT대신 지원자의 포트폴리오만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은 2015년 하반기 공채부터 이런 제도를 도입해 실무역량 중심 채용을 하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의 확산되면서 기업들은 신입채용에서도 스펙보다는 실무능력중심의 평가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기업들이 직무역량과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독특한 채용전형들을 살펴봤다.

◆ IT·게임업계는 ‘코딩테스트’필수

?코딩테스트는 SW개발 직군 지원자라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과정이 됐다. 삼성전자뿐아니라 LG전자도 연구개발(R&D) 소프트웨어(SW)직무는 프로그래밍언어 C, 자바언어에 대한 직무테스트(70문항 110분)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R&D 하드웨어(HW)지원자는 전기 전자공학 직무테스트(80문항 100분), R&D 기구지원자는 기계공학 직무테스트(40문항 50분), 재무지원자는 기초회계 (20문항 60분)필기 시험을 치른다. 현대모비스는 연구개발 SW지원자에 한해 1차 면접때 SW실기 테스트를 한다.

?게임기업들도 채용때 SW실기 테스트를 한다. 넥슨컴퍼니는 게임프로그래밍, 플랫폼엔지니어 직군에 온라인 코딩테스트와 현장 코딩테스트 2가지를 시행하고 있으려, 스토리텔링 능력이 주요한 게임기획 직군에는 관련된 온라인 논술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넷마블도 인공지능(AI)개발·연구,데이터분석, 게임퍼블리싱기술,QA,프로그래밍직무 지원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실시한다. 엔씨소프트는 온라인 NC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게임빌은 개발·게임기획 직군에 한해 별도의 필기테스트를 한다.

카카오는 '2018년 신입 개발자 공채'에서 학력, 경력 등 스펙을 배제하고 코딩테스트를 강조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 역량 중심의 채용을 진행하기 위해 코딩 능력 위주의 전형을 도입했다. 이력서에 학력, 나이, 성별, 경력 등을 기재하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으로, 온라인 두차례, 오프라인 한차례 등 총 세차례에 걸쳐 코딩테스트를 한다. 코딩테스트를 통과한 합격자를 대상으로 1·2차 인터뷰를 진행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카카오 '코딩테스트' CJ '보고면접' SPC '관능평가'...기업별 이색 전형


?◆관능평가,도시락면접...

소규모 채용을 하는 중견 중소기업들은 다양한 면접전형을 도입하고 있다. CJ는 1차 실무면접때 실제 업무형태의 심층면접 ‘보고합시다’ 면접을 치른다. 실제 업무에서 겪는 ‘보고형식’의 면접을 두시간 가량 진행한다. 논리적 맥을 짚고, 생산적으로 프로세스를 리딩하는 면접은 좋다. 다만, 연습되고 준비된 멘트는 오히려 안좋다. ‘말씀하신 부분 잘 들었다’‘좋은의견 잘 들었다’ 등의 식상한 멘트는 자제해야 한다.

샘표는 요리면접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젓가락 면접을 시행하고 있다. 요리면접은 4~5명이 한 팀을 이뤄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심사하는 방식으로 지원자의 인성이나 창의력, 팀워크, 리더십 등을 평가한다. 젓가락 면접에선 지원자의 젓가락 사용법을 평가하고 우리나라의 젓가락 문화에 대해 응시자의 견해를 물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직장 체험형 면접전형인 ‘필 더 토스트(Feel the Toast)’를 진행하고 있다. 하루 일정을 통해 근무환경과 입사 후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면접이다. 재직자와 같은 시간에 출근해, 근무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지원자 또한 자신의 자리를 배정 받아 하루 동안 주어진 업무를 수행한다. BGF리테일의 영업관리 직무 지원자는 1차 면접에서 상황면접을 거치게 된다. 실제 발생할 수 있는 가상의 상황을 설정하고, 면접관과 역할극을 진행 해 해당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판단한다.

?세븐일레븐은 주요 제품인 도시락을 주제로 한 ‘도시락 면접’을 실시한다. 식품업계에서 주로 시행하고 있는 관능평가 방식이 아닌 참가자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서 새로운 도시락 제품을 기획하는 방식이다. SPC는 지원자가 맛과 향을 구분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관능면접을 본다. 맛(단맛,신맛,짠맛) 향(과일,달콤,딸기,수박향 등)을 보고 골라내는 방식이다. 이디야 커피는 강원도 화천의 이디야 캠핑장에서 1박2일 합숙면접을 한다. 족구, 요리대회, 자기소개, 장기자랑 등을 통해 지원자의 태도,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티몬은 자체 개발한 채용프로세스인 ‘써드아이’ 면접을 적용하고 있다. 직책과 직급에 상관 없이 재직 직원으로 구성된 면접관이 지원자와 일대일로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스펙 평가 대신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의도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