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전혜진 대학생 기자] 9월 개강으로 분주하던 시기도 지나고 중간고사도 끝나가는 요즘, 독서하기 딱 좋은 때다. 시간이 부족해 책을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어떤 책을 읽어야 좋을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캠퍼스 잡앤조이가 추천하는 대학생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읽기 좋은 소설과 에시이집에 주목하자.


# 등교하는 지하철 안에서 읽기 좋은 책

‘언어의 온도’(이기주, 말글터, 306p)


공강 때 읽기 좋은 책, 뭐가 있을까?



통학하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많은 대학생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자거나 핸드폰을 보며 보낸다. 하지만 이 시간을 독서하는 시간으로 잘 활용한다면 생각보다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 또 아침 지하철 안에서 하는 독서가 은근히 집중이 잘 된다는 것도 경험해본 자만이 알 수 있다. 등굣길에는 흥미로운 스토리 위주의 책보다는 잔잔하게 뇌를 깨우는 에세이집을 추천한다. 바로 현재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다.


‘몇 도쯤 될까요 당신의 언어의 온도는.’


작가는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묻는다. 우리는 하루 종일 정말 많은 말을 하고 살지만 내뱉는 말에 그렇게 큰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작가는 이 책에서 용광로처럼 뜨거운 언어에는 감정이 잔뜩 실리기 마련이고, 얼음장같이 차가운 표현 역시 위태롭다고 말한다. 일상의 언어로 듣는 사람을 화상 입게 하거나 마음을 꽁꽁 얼어붙게 하고 싶지 않다면, 작가의 경험을 담은 짧은 이야기들이 세 부분으로 묶여 있는 이 책을 추천한다. 한 이야기 당 3~4페이지를 넘어가지 않기 때문에 등굣길에 술술 읽기도 좋다.


# 공강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이라면

‘가면산장 살인사건’(히가시노 게이고, 재인, 336p)


공강 때 읽기 좋은 책, 뭐가 있을까?


폭풍과도 같은 전공시간이 끝났다. 친구와 맛있게 점심을 먹고 났는데도 다음 수업을 들어가려면 아직 한 시간이나 더 남았다니! 수업 중간의 자투리 공강 시간이나 눈물 나는 수강신청의 결과로 우주공강을 보내야 하는 대학생이라면, 공강 시간을 활용해 소설책을 읽어보자. 흥미로운 소설책이 많지만, 지루한 공강 시간을 눈 깜짝할 새 보내고 싶다면 추리소설의 대가로 불리는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면산장 살인사건’을 강력 추천한다.


‘배신자가 있다. 라운지 구석에 앉아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다카유키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결혼을 앞두고 죽은 신부 도모미의 예비 신랑 다카유키와 도모미의 가족들, 그리고 친척들이 모인 별장에 강도가 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이 소설은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치밀한 사건 전개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스토리텔링이 인상적이다. 1막부터 마지막 6막에 이르기까지 마치 도모미의 가족들과 함께 별장 안에 있는 것처럼 생동감 있고 숨 막히는 스릴을 느낄 수 있다. 또 결말에 이르러서 터지는 반전까지! 내용이 궁금하다면 지루한 공강 시간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들어주는 이 소설을 꼭 읽어보자.

# 힘든 하루 끝에 하굣길에서 읽으면 좋은 책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김수현, 마음의 숲, 287p)



공강 때 읽기 좋은 책, 뭐가 있을까?



수업을 마치고 도서관에서 과제도 끝냈다. 이제는 집에 돌아가야 할 시간. 피곤한 하굣길에는 스릴 넘치는 소설보다는 하루를 마무리하고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을 추천한다.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우리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애써야 할 유일한 존재는 나 자신뿐이다.’


이 책의 작가소개를 보면 작가는 자신을 ‘진지하지만 심각하지 않은 사람, 밝지만 가볍지 않은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이 책 역시 정말 그런 느낌이다. 삶을 살아감에 있어 꼭 필요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무겁진 않게 하지만 마냥 가볍지도 않게 전달한다.


총 6개의 파트로 나뉘어 있는 이 책은 나의 삶을 존중하며 살아가기, 나답게 살아가기, 불안에 붙잡히지 않기, 함께 살아가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좋은 삶 그리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한 작가의 조언을 담았다. 현재를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응원은 대학생들에게도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더 단단하고 아름다운 삶을 위해, 짧은 에세이식으로 구성돼 있는 이 책을 하굣길에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책 중간 중간에 있는 귀여운 작가의 삽화는 덤이다.


아침 등교 시간, 학교에서의 공강 시간, 집으로 돌아오는 하굣길에 읽으면 좋을 에시이집과 소설책들을 소개해봤다. 본격적인 시험기간이 다가오기 전에 선선한 가을 날씨를 만끽하며 모두 즐거운 독서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


tuxi0123@hankyung.com


공강 때 읽기 좋은 책, 뭐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