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모텔 비품사업’ 여기어때 보안솔루션 개발’...서로 다른 출발점


2017년 초 기준으로 월평균 숙박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는 700만 명, 시장 규모는 3000억 원에 이른다.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이 시장에서 업계 1~2위를 다투는 선두주자이자 서로의 하나뿐인 라이벌이다. 특히 두 업체는 지난해부터 기존 온라인 어플리케이션 외에 다양한 신사업을 선보이며 진정한 주인공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발 사업자 야놀자의 2016년 매출은 또 한 번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야놀자는 이미 2015년 매출 367억 원을 기록하며 회계감사를 받기 시작한 2012년의 96억 원 대비 3배 성장을 보였다. 후발주자인 여기어때는 숙박·레저 O2O서비스에 집중 투자하며 이 분야에서 야놀자를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두 업체가 추구하는 목표는 같다. 기존 숙박업계의 체계화되지 않은 운영행태를 개선하고 중소형호텔(모텔)의 양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야놀자는 마이룸과 마이키트 등의 서비스를 통해 비품의 개선을 추진했고 여기어때는 전액환불보장제, 회원가보장제 등을 내놨다.



[취업 탐구 ‘기업 vs 기업’③] 야놀자·여기어때  ‘숙박앱 시장 놓고 혈투’


· 회사명 야놀자

· 대표이사 이수진

· 설립일 2005년 3월 1일

· 주요사업

· 온라인 숙박서비스, 숙박 프랜차이즈, 숙박 B2B서비스, MRO, TV, 운영플랫폼, 로컬&놀이문화 콘텐츠

·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 427

· 직원수 250명



야놀자는 지역별 호텔, 모텔,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 및 대실정보를 제공하는 온·오프라인연계(O2O) 기업이다. 현재 누적 가입자 수 400만 명으로 국내 중소형 호텔(모텔), 펜션, 게스트하우스 등 전국 7700여개 숙박 제휴점을 보유하고 있다.


앱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지만 설립일은 생각보다 오래됐다. 2005년, ‘모텔투어’라는 당시 동종 카테고리의 이용자수 3위권 안에 들던 다음(현 카카오) 카페 운영자가 ??그에게 인수를 제안해 오면서 그해 3월 모텔투어가 야놀자의 전신으로 재탄생했다. 이때만 해도 야놀자의 주 사업은 모텔 비품 B2B였다.


지금의 ‘야놀자’라는 명칭은 이로부터 2년 뒤인 2007년 5월 만들어졌다. 그러다 이수진 대표가 B2C로 사업 방향을 틀어, 일반 이용자들에게 숙박시설을 소개하기로 했다. 오픈 두 달 뒤엔 모바일 시장조사 사이트 랭키닷컴에서 기타 숙박 분야 1위를 차지했다.


그 후 모텔업, 호텔야자 등의 웹사이트가 추가로 열렸고 2011년 5월에는 야놀자 애플리케이션이 만들어졌다. 마침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이용자도 급증했다. 이듬해 1월, 야놀자의 회원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2016년 8월 기준, 야놀자의 제휴 숙박업체는 1만500개, 같은 해 10월 기준 iOS, 안드로이드 이용자 합산 주요 서비스 누적 다운로드 수는 총 1250만회다. 최근 야놀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뛰어 들었다. 2017년 1월 기준, 야놀자가 보유하고 있는 숙박 프랜차이즈 직가맹점은 총 120개다.

야놀자는 요즘 중국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2016년 12월 중국어 숙박 예약 서비스 ‘야왈바’를 출시한 데 이어 중국 최대 여행포털 ‘씨트립’의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연동 작업도 진행 중이다. 실현될 경우, 야놀자의 제휴점 업주는 곧바로 야놀자와 씨트랩 두 곳에 숙박매물을 자동으로 올릴 수 있다. 당장 1월부터 중국인 응대가 가능한 제휴점 5000곳에서 시범적으로 씨트립 판매를 시작한다.


· 회사명 위드이노베이션

· 대표이사 심명섭

· 설립일 2015년 9월21일

· 주요사업 위치기반 지역정보 플랫폼

· 주소 서울특별시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186 JEI PLATZ 3층

· 직원수 160명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는 야놀자보다 조금 늦은 2008년 설립됐다. 시작은 야놀자와 비슷하게 지금의 형태와는 많이 달랐다. 위드이노베이션의 초기 모습은 개인정보 보안 솔루션 개발 및 공급업체인 위드웹이었다.


이듬해에는 SMS 전송 시스템 개발 및 문자매니아 서비스도 오픈했다. 그러다 2015년, 위드웹을 자회사로 한 위드이노베이션이라는 법인이 생겨나고 여기어때 서비스 역시 개발 완료 후 최종 시판되기 시작했다. 여기어때가 TV광고를 탄 것 역시 이때다.


같은 해 12월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총 130억 원을 유치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국내 최대투자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 벤처투자사 등이 투자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당시 박민식 한국투자파트너스 투자이사는 위드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여기어때 서비스의 전략과 시장성 등을 투자 결정요소로 꼽았다. 이듬해 7월, JKL파트너스로 부터 200억 원을 추가 유치하며 위드이노베이션은 숙박O2O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2016년엔 종합숙박 O2O서비스로 사업을 본격화한다. ‘HOTEL여기어때’라는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진출했다. 2016년 기준 앱 다운로드 수는 500만, 제휴점 수 4000개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최근 기존 중소형모텔 예약 서비스에서 종합 숙박 앱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중소형호텔 전문 경영인 양성에 나서면서 2016년 9월, 경희대 관광대학원과 프랜차이즈 전문그룹 멕세스 컨설팅과 함께 중소형 호텔 CEO 과정을 운영하기 위한 산학협력을 진행키로 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ICT를 활용한 VR서비스도 도입했다. 사진과 실제 객실과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서비스로 360도 VR영상을 통해 사용자가 객실의 실제 상태를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2017년 2월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컨시어지 챗봇 ‘S.A(가칭)’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고객이 입력한 문장에서 의미 있는 단어를 추출하고 분석해 스스로 대화까지 가능한 로봇이다.

‘모텔 등급제’도 위드이노베이션의 핵심 계획이다. 이용자의 평가를 통해 모텔에 등급을 매겨 이용자들의 선택을 돕겠다는 취지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

사진=각 기업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