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잘살 것이다. 성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잘 살 것이다. (중략) 이렇게 말도 안 되는 곳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을 저지르고도 너는 잘살 것이다.”


고려대에 붙은 성폭력 피해자의 대자보 중 일부이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에 묻히고 있지만

대학 가에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소설가 박범신, 시인 박진성, 배용제 등 문인들의 문단 내 성폭력이다.


시인 ‘박진성’ 성폭행 인정, 사실 왜곡이라며 고소?



성폭력으로 얼룩지는 문학계

지난 10월 말, 트위터에는 ‘#문단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가 물결쳤다. 권위 있는 문인들이 대거 성폭력 및 추행 혐의로 화제가 됐다.


그 시발점은 박진성 시인에 대한 고발 트윗이었다. 최초 고발 피해자의 용기로 인해 트위터 및 여러 SNS에는 박 시인의 그간 행패를 고발하는 피해자들의 글들이 우후죽순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는 기성 문인이라는 위치와 문단 내 힘을 이용해 등단을 꿈꾸는 미성년자 및 젊은 여성 문하생들을 추행하고 성적 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태가 커지자 박 시인은 SNS에 잘못을 인정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하는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명백한 성범죄 행위임에도 사과하고 활동을 안 하면 그만이냐’는 반응이 커진 것. 더 논란이 된 것은 박 시인의 행보다. 그는 또 다른 문단 내 성폭력 혐의 시인인 배용제와 함께 언론사를 상대로 사실 왜곡이라며 법적 대응을 나선 것이다.


국내 대형출판사인 문학과지성사도 “두 시인의 강제적 성관계 및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 강제성은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소설가 박범신, 사과문 하나면 끝?


박진성에 이후 또 다른 성 추문 의혹으로 충격을 준 문인은 <은교> <소금> 등 유명한 작품들로 사랑받아온 소설가 박범신이다. 현재 70세인 박범신은 술자리에서 동석의 여성들에게 성희롱 발언 및 추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폭력으로 얼룩지는 문학계

피해자의 고발 글로 인해 과거 그의 방송 및 영화 <은교>촬영 당시의 성 추문 사례 등이 이곳저곳에서 고발되고 있다.


박범신은 지난 10월 23일 자신의 SNS에 ‘내 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께 사과하고 싶어요’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물결표(~)와 문학적 표현들로 뭉뚱그려 이야기하는 어투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구간을 나타내는 문장부호로 쓰였다고 판단하는 이도 있다. 이번 사건을 바로 본 한 대학생은 “성 추문 혐의를 받게 된 현재 상황에서는 더욱 구체적인 대응과 확실한 법적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시인 배용제, 스승의 탈을 쓰고


성폭력으로 얼룩지는 문학계


시인 배용제는 예술고 미성년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고 반강제로 돈까지 빌렸다는 혐의에 있다. 배 시인은 학생들에게 성관계를 제의하고 성희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이야기다.


그는 “사회적 금기를 넘을 줄도 알아야 한다”며 어린 학생들에게 변태적이고 강제적인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전해졌다. 피해자들의 진술은 듣는 이들에게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배 시인은 의혹들을 모두 인정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한 상태이다. 출판사 문학과지성사는 배 시인의 출판도서를 출간 정지하겠다는 태도를 표명한 상태이다.


박도현(충남대 3) 대학생기자


성폭력으로 얼룩지는 문학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