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EO 3관왕... 양승석 부회장, 김성수 대표, 김철하 사장

신세계·이마트 나란히 ‘유통’ 공동 1위

권오준 포스포 회장 2년째 최고

KB국민은행장, 삼성증권 사장 ‘으뜸’


CEO는 샐러리맨이 꿈꾸는 최고의 명예다. 기업의 경영전략을 세우고, 인사에 관한 모든 권한을 쥔 막중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한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오너경영체제든 전문경영인체제든 CEO는 기업의 생사를 결정하는 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생이 뽑은 ‘2015 올해의 CEO’에 선정됐다는 것은 미래의 인재들로부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각 CEO의 경영실적은 물론 대학생·취업준비생의 호감도·인지도·선호도 등이 종합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올해 조사 결과에서는 삼성과 CJ가 눈에 띈다. 삼성은 이번에도 IT/전기/전자/통신·건설·증권·보험 등 4부문에서 1위 CEO를 배출했다. CJ는 서비스·무역/운송·음식료 등 3부문의 CEO가 1위 자리에 올라 지난해보다 2곳이나 늘어났다.



[올해의 CEO] 권오현 부회장, 김충호 사장 4년째 선두(종합)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김충호 현대차 사장 4년 연속 1위

‘IT·전기·전자·통신’부문 1위는 4년째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18.2%) 차지였다.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는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오늘날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진짜 주인공은 1980년대부터 시작된 ‘반도체전쟁’에서 승리한 덕분이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한 주역이다. 2012년 6월 부회장 취임 후 지금까지 반도체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부품(DS)부문을 이끄는 수장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권 부회장은 삼성그룹은 물론 국내 기업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전문경영인으로도 유명하다. 삼성전자 등 삼성의 전자계열사가 최근 발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권 부회장이 올 들어 3분기까지 받은 보수는 38억2000만 원이다.


지난해 이 부문에서 3위였던 구본준 LG전자 부회장(10.9%)은 올해 조사에서 2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내년 1월 1일자로 (주)LG로 옮기는 구 부회장은 2010년 10월부터 5년 넘게 LG전자를 이끌어왔다.


그는 ‘G3’ 등의 히트작을 내놓은 것은 물론 지난 6월 북미시장에 ‘G4’를 시판한 후 3개월 만에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북미에서 G4가 선전하면서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성장성 우려를 잠재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부회장은 또 LG전자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자동차부품·에너지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10.1%)은 이 부문 3위를 기록했고, 전동수 삼성SDS 사장(삼성전자 CE부문 의료기기사업부장 사장 내정, 9.1%)은 4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7위였던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부회장 내정, 8.1%)은 5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5위였던 황창규 KT 회장(7.7%)은 6위로 떨어졌다.


‘인터넷·게임·모바일’부문에서는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압도적 차이를 보이며 1위 자리에 올랐다. 임 대표는 지난 9월, 35세라는 젊은 나이에 카카오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지난 10월 말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언제든지 이용자가 원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맨드(on demand)’ 비즈니스를 통해 ‘모바일 2.0’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 대표는 “온디맨드가 차세대 모바일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카카오는 택시 관련 비즈니스 외에도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검색부터 콘텐츠·커머스·결제·금융에 이르기까지 모든 서비스가 카카오 플랫폼 안에서 하나로 연결되도록 설계해 관련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김택진 NC소프트 대표(14.0%)는 이 부문에서 3년 연속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10.0%)가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오른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위를 기록한 김상헌 네이버 대표(7.1%)는 5위로 떨어졌다.



[올해의 CEO] 권오현 부회장, 김충호 사장 4년째 선두(종합)



현대차그룹 CEO, 자동차·부품부문 1~3위 휩쓸어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20.3%)은 ‘자동차·부품’부문에서 4년째 1위를 달렸다. 김 사장은 올해 고객과 소통하는 행보를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8월 쏘나타 탄생 30주년을 맞아 소비자 300명을 초청해 한국형 쏘나타와 미국형 쏘나타를 충돌시키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성능이나 사양이 다르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행사였다. 지난 3월에는 하이브리드차의 배터리가 폭발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쏘나타 하이브리드 후방추돌 시연회도 열었다.


김 사장은 지난 10월 말 열린 소비자간담회 ‘마음드림’에서 “고객의 요구와 기대를 잘 알고 있고 ‘안티 현대차’ 정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내 고객의 관심과 성원으로 성장한 기업인만큼 심기일전해 품질을 더욱 높이고 고객과 소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명철 현대모비스 사장(11.4%)은 이 부문에서 2년째 2위를 기록했다.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9.3%)은 5위에서 3위로 뛰어 올랐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8.9%)은 3년 연속 4위를 유지했고,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7.9%)은 지난해 3위에서 두 계단 내려갔다.


권오준 포스포 회장 2년째 1위… SK이노베이션 사장도 1위 수성

‘중공업·철강·조선’부문에서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21.8%)이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권 회장은 신 경영전략인 ‘솔루션 마케팅’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글로벌 철강 시황 부진에 따른 실적 및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2년째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의 CEO] 권오현 부회장, 김충호 사장 4년째 선두(종합)



포스코는 권 회장 취임 이후 철강 등 핵심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대신 비핵심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 7월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포스코는 그동안 ‘하드웨어’인 철강만 팔았지만 이제는 응용기술과 커머셜 서포트 등 ‘소프트웨어’까지 제공해야 한다”며 “제품을 이용해 솔루션 마케팅을 펼치고, 기술을 이용해 플랫폼 비즈니스로 확장하는 TPB(technology-based platform business)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15.2%)은 이 부문에서 2년째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4위였던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12.8%)과 3위였던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12.4%)은 올해 조사에서 3·4위 자리를 맞바꿨다.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7.8%)은 5위였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15.5%)은 ‘화학’부문에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정 사장은 지난 3월 SK이노베이션 대표로 공식 취임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04년 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상업화했다. 하지만 LG화학 등 경쟁사에 밀려 최근 1~2년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 분야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올해의 CEO] 권오현 부회장, 김충호 사장 4년째 선두(종합)



정 사장은 취임 후 배터리 사업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배터리 사업 매출이 지난해보다 3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또 포트폴리오혁신(PI)실을 신설하고, 비(非)정유부문 신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11월 초 열린 SK이노베이션 ‘글로벌 테크놀로지 출범 30주년 기념식’에서 “중동과 중국 등 자원국들이 정유·석유화학산업을 키우는 가운데 이들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며 “지난해 업계에 불어 닥친 ‘겨울폭풍’과 같은 위기를 이겨내려면 자체적으로 최고 기술을 개발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용 중대형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LG화학의 박진수 부회장(9.8%)은 2년 연속 2위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한화케미칼의 김창범 사장(9.7%)은 박 부회장과 근소한 차이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몽익 KCC 사장과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은 8.1%의 지지율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건설’ 첫 1위 다져

‘건설’부문에서는 지난 9월 1일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의 건설부문장인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12.9%)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최 사장은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과 함께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합병을 성사시킨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그는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합병 반대의사를 밝힌 지난 6월 초부터 삼성물산 지분을 가진 해외 투자자들의 아시아 본사가 몰려 있는 홍콩을 쉴 새 없이 오가며 설득작업을 벌였다.



[올해의 CEO] 권오현 부회장, 김충호 사장 4년째 선두(종합)



최 사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맡는 통합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지난 9월 2일 열린 통합 삼성물산 출범식에서 “합병을 통해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고, 바이오를 포함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함으로써 초일류기업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2020년까지 매출 60조 원, 세전이익 4조 원을 거두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11.8%)은 건설부문 2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1위였던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8.9%)은 3위로 떨어졌다. 이병화 두산건설 사장(7.8%)과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7.5%)은 각각 4·5위를 기록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압도적 1위 유지

‘소비재’부문 1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31.0%)의 몫이었다. 서 회장은 지난해 조사에서도 2위 CEO보다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1위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서 회장은 특히 여대생(34.6%)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아 여성친화기업 오너로서의 인기를 입증했다.



[올해의 CEO] 권오현 부회장, 김충호 사장 4년째 선두(종합)



서 회장은 올 들어 세계시장을 향한 도전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최근 고속성장을 거듭해 온 중화권은 물론 미국·유럽에 이어 내년부터는 한국 화장품업계의 불모지인 중동·중남미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지난 9월 초 열린 창립 7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진출하지 않은 해외시장에 차례로 진입해 다음 성장의 교두보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워 2020년 매출 12조 원, 해외매출 비중 50%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위였던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14.2%)은 2위로 올라섰다.


김성수 CJ E&M 대표, 첫 1위 ‘서비스’

‘기타 서비스’부문에서는 김성수 CJ E&M 대표(25.7%)가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김 대표는 2위였다. 김 대표는 올 초 <꽃보다 할배> <한식대첩> <댄싱9 시즌3> 등 CJ E&M의 51개 인기 방송 프로그램을 미얀마의 한류 방송 채널 ‘4-Ladies’에 수출, 동남아시아의 한류 확산에 기여했다. 아울러 최근 방영 중인 <응답하라 1988> <삼시세끼> 등의 프로그램은 20대는 물론 중장년층에게도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위였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20.3%)은 순위가 한 계단 하락했지만 여전히 많은 지지를 받았고, 서진우 SK플래닛 사장(8.9%)은 3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각각 4, 5위였던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과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은 공동 4위(5.1%)를 기록했다.


신세계·이마트 CEO 나란히 ‘유통’ 공동 1위

‘유통’부문에서는 장재영 신세계 사장과 이갑수 이마트 사장이 13.7%의 지지율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위였던 장 사장은 2012년 12월 신세계백화점 대표로 선임됐다. 취임 이후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기존 점포를 증축하고, 차세대 성장동력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 사장은 지난해 상반기 이마트 영업총괄부문 대표로 선임됐다. 이마트는 지난 3월부터 우수 농·수·축산물 생산 농가 지원을 위한 상생 프로젝트인 ‘국산의 힘’을 시작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 김일천 CJ오쇼핑 사장(9.3%)과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7.6%),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7.0%) 등이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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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석 CJ대한통운 부회장, 최고속 ‘운송’

‘무역·운송’부문에서는 양승석 CJ대한통운 부회장(21.0%)이 1위 자리에 올랐다. 양 부회장은 지난해 조사에선 공동 2위였다. 양 부회장은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으로,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됐다. 그는 지난해 말 회사 창립 84주년 기념식 후 열린 취임식에서 “CJ대한통운이 글로벌 톱5 물류기업 도약은 물론 글로벌 넘버1이 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1월부터 자체 연구개발 기관인 종합물류원에서 배송용 드론 개발을 위한 ‘D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올 상반기에는 화물 운송용 드론인 ‘CJ스카이도어’ 개발에 성공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월 29일 ‘무인비행장치 활용 신산업분야 안전성 검증 시범사업’ 선정평가위원회를 열고 CJ대한통운 등 15개 대표사업자와 4개 대상지역을 선정했다.


지난해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던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13.4%)은 올해 2위로 하락했다.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10.0%)은 3위를 기록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8.1%)은 5위권에 신규 진입했고,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6.5%)은 공동 2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2년째 ‘음식료’ 1위 지켜

‘음식료’부문에서는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15.6%)이 2년 연속 1위 자리에 올랐다. CJ제일제당은 식품 제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농·수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종자법인인 ‘CJ브리딩’을 설립하기도 했다. CJ브리딩은 쌀·콩·녹두 등의 종자를 개량한 뒤 초기재배 단계의 실험을 진행한다.


CJ제일제당은 CJ브리딩이 개발한 종자로 생산한 농산물을 상품화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종자 국산화를 위해 CJ브리딩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농민들이 해외에 지급하는 로열티를 최소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개발한 종자를 수출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박준 농심 사장(8.7%)은 음식료부문에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6.5%)과 조상호 파리크라상 사장(5.3%)은 5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김용수 롯데제과 사장(5.1%)은 5위로 지난해 순위보다 한 계단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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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단숨에 선두로 뜀박질

‘의약품’부문에서는 지난해 상위권 밖이었던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22.3%)이 다른 제약사에 비해 2배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1위 자리에 올랐다. 한미약품은 이달 초 존슨앤드존슨(J&J)의 제약부문 회사인 얀센과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을 마친 당뇨·비만 치료 바이오 신약(HM12525A) 연구물질 수출계약을 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7조5000억 원에 달하는 ‘수출 대박’을 기록했다.


올 들어 한미약품의 주가도 급등을 거듭하고 있다. 연초 10만 원대에 머물던 한미약품 주가는 올해 첫 수출계약을 체결한 3월 전후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 사장은 지난 11월 19일 열린 ‘한국제약산업 공동 콘퍼런스 2015’ 기조연설에서 “실패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고 도전한 사내 분위기가 성공 비결”이라며 “내년 쯤 중국에서 의미 있는 연구개발(R&D) 성과가 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이 대규모 추가 수출계약 가능성을 언급한 이날 한미약품의 주가는 전일보다 7.04% 오른 77만5000원에 마감했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11.1%)이 2위를 차지했고,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7.9%)은 3위를 기록했다.


‘은행’은 윤종규 KB국민은행장, ‘증권’은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은행’부문에서는 윤종규 KB국민은행장(KB금융지주 회장, 20.3%)이 1위 자리에 올랐다. 윤 행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중소기업 금융과 자산관리 서비스 등을 강화하고, 건전성을 높여 대손비용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KB금융그룹의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963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827억 원)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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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행장은 지난 달 초 열린 창립 14주년 기념식에서 “리딩뱅크 탈환은 1~2년의 단거리 승부가 아니라 장기적 시각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며 “꾸준한 체질개선으로 1등 은행과 격차를 좁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19.6%)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고, 함영주 KEB하나은행장(13.7%)은 3위를 기록했다. 김주하 NH농협은행장(13.2%)은 4위를 유지했고, ‘여성 최초 은행장’인 권선주 IBK기업은행장(10.7%)은 5위로 상위권을 지켰다.


‘증권’부문에서는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9.3%)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월 취임한 윤 사장은 ‘최고의 가치는 회사의 이익이 아니라 고객의 수익률’이라는 경영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3월 고객의 수익률을 직원 평가 시스템에 반영하는 등 직원 평가방식을 개편했다. 소비자의 위험감수 성향 파악을 위한 절차와 기준도 세분화했다.


윤 사장은 산출한 고객 성향과 상품 위험등급이 맞지 않으면 해당 상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했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자에게는 이유를 불문하고 초고위험상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조치하는 등 고객의 신뢰 구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사장(6.2%)은 이 부문 2위를 차지했고,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5.6%)과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5.5%),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5.3%)이 각각 근소한 차이로 3~5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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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수성’…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탈환’

‘보험’부문에서는 김창수 삼성생명보험 사장(13.4%)이 1위 자리를 지켰다. 김 사장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경영방침을 ‘질적 성장을 통한 회사 가치 극대화’로 정했다.


삼성생명은 2005년 중국항공과 합작해 중국 현지에 설립한 생명보험사인 중항삼성생명(현지명 中航三星人壽)이 중국은행을 최대주주로 맞아 새롭게 출범했다고 지난 10월 21일 밝혔다. 삼성생명은 이를 통해 1만1000여 지점을 갖춘 중국은행과 함께 현지 생명보험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중국 생명보험시장은 지난해 기준 수입보험료 1770억 달러로, 세계 4위 규모다.


김 사장은 고객중심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올 초부터 추진하는 ‘고객·현장사랑 캠페인’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김 사장은 최근 고객의 집과 일터를 직접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해상보험 사장(9.6%)이 이 부문 2위를 차지했고, 안민수 삼성화재해상보험 사장(9.1%)은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8.7%)은 4위였고, 김병헌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 사장(7.2%)은 5위로 3계단 내려왔다.


‘카드’부문에서는 가장 치열한 선두다툼이 벌어진 가운데 상위권에선 1·2위만 바뀌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16.7%)과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16.6%),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16.5%)이 각각 0.1%포인트 차이로 1~3위 자리를 나눠가졌다.


현대카드는 지난 8월 플라스틱 신용카드를 제작하는 공장인 ‘카드 팩토리’를 서울 여의도 사옥에 개설했다. 현대카드 회원이 신청한 카드가 제작되는 전 과정을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회원들은 카드 팩토리가 내려다보이는 통로를 걸으며 카드에 소비자 정보와 IC칩 등을 입히는 등의 카드 제작·발급 과정을 볼 수 있다. 20여 종의 카드 약 500만 장이 이곳에서 제작된다.


카드 팩토리는 정 부회장의 아이디어다. 요즘 소비자는 단순히 상품이 아니라 상품에 입혀진 스토리를 구매한다는 판단에 따른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14.0%)과 서준희 비씨카드 사장(10.0%)이 각각 4·5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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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인천공항 사장 ‘공기업’ 1위로 비상

‘공기업’부문에서는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12.4%)이 지난해보다 두 계단 뛰어올라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박 사장은 최근 지방 이용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개선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방 이용객의 접근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한 용역도 진행하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 10월 초 ‘인천공항 서비스평가(ASQ) 10연패 기념식’에서 “세계 항공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아시아권, 특히 중국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인천국제공항은 중국 주요 공항보다 접근 편리성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여객 증가 등 성장성이 충분한 상태”라고 말했다.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10.9%)은 2위 자리를 지켰고,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최연혜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7.2%의 지지율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7.0%)은 5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사진=한국경제 DB 및 각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