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는 샐러리맨이 꿈꾸는 최고의 명예다. 기업의 경영전략을 세우고, 인사에 관한 모든 권한을 쥔 막중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한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오너경영체제든 전문경영인체제든 CEO는 기업의 생사를 결정하는 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생이 뽑은 ‘2015 올해의 CEO’에 선정됐다는 것은 미래의 인재들로부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각 CEO의 경영실적은 물론 대학생·취업준비생의 호감도·인지도·선호도 등이 종합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올해 조사 결과에서는 삼성과 CJ가 눈에 띈다. 삼성은 이번에도 IT/전기/전자/통신·건설·증권·보험 등 4부문에서 1위 CEO를 배출했다. CJ는 서비스·무역/운송·음식료 등 3부문의 CEO가 1위 자리에 올라 지난해보다 2곳이나 늘어났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건설’ 첫 1위 다져

‘건설’부문에서는 지난 9월 1일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의 건설부문장인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12.9%)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최 사장은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과 함께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합병을 성사시킨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그는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합병 반대의사를 밝힌 지난 6월 초부터 삼성물산 지분을 가진 해외 투자자들의 아시아 본사가 몰려 있는 홍콩을 쉴 새 없이 오가며 설득작업을 벌였다.


최 사장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맡는 통합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지난 9월 2일 열린 통합 삼성물산 출범식에서 “합병을 통해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고, 바이오를 포함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함으로써 초일류기업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2020년까지 매출 60조 원, 세전이익 4조 원을 거두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11.8%)은 건설부문 2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1위였던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8.9%)은 3위로 떨어졌다. 이병화 두산건설 사장(7.8%)과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7.5%)은 각각 4·5위를 기록했다.



[올해의 CEO]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김성수 CJ E&M 대표 첫 1위



김성수 CJ E&M 대표, 첫 1위 ‘서비스’

‘기타 서비스’부문에서는 김성수 CJ E&M 대표(25.7%)가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김 대표는 2위였다. 김 대표는 올 초 <꽃보다 할배> <한식대첩> <댄싱9 시즌3> 등 CJ E&M의 51개 인기 방송 프로그램을 미얀마의 한류 방송 채널 ‘4-Ladies’에 수출, 동남아시아의 한류 확산에 기여했다. 아울러 최근 방영 중인 <응답하라 1988> <삼시세끼> 등의 프로그램은 20대는 물론 중장년층에게도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위였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20.3%)은 순위가 한 계단 하락했지만 여전히 많은 지지를 받았고, 서진우 SK플래닛 사장(8.9%)은 3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각각 4, 5위였던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과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은 공동 4위(5.1%)를 기록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사진=한국경제 DB 및 각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