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들 "한국어 친숙하고 편해"…가천대 한국어 '골든벨' 개최

9월 30일 가천대 실내체육관에서 ‘제1회 가천 한국어 골든벨 대회’가 열렸다. 사진제공=가천대


외국인 학생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한국어 영어능력 향상을 위한 독특한 행사가 가천대에서 열렸다. 지난달 30일 가천대 실내체육관에서 ‘제1회 가천 한국어 골든벨 대회’가 개최됐다.


서바이벌 문제풀이 형식으로 진행된 이 대회에는 가천대를 비롯해 경희대, 경북대, 인하대 등 국내 대학교 및 대학원, 한국어 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미국, 헝가리, 중국, 인도네시아 등 18개국 200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참가했다.


영예의 1등인 가천벨은 경희대 무역학과 양혜영(20·여·중국) 씨가 차지해 2백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2등 실버벨은 광운대 미디어영상학과 볼카타미르(23·몽골), 서울교대 유아특수교육과 황혜리(22·여·대만) 씨가 받았다. 브론즈벨은 가천대 경영학과 지금순(22·여·중국) 씨 등 6명이 받았다. 실버벨과 브론즈벨은 각각 50만원, 1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이날 대회에서는 가천대 태권도전공 학생들의 태권도 시범공연과 한국어교육센터 학생들의 K-POP 댄스공연 등이 다채롭게 진행돼 유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러시아 유학생 가프코 게오르기 블라디미르비치(경희대 무역 1) 씨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들과 함께 한국어 퀴즈를 풀며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돼 너무 기뻤다”며 “한국문화와 한국어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박선욱 가천대 국제교류처장은 “외국유학생들의 한국어실력에 놀랐다”며 “앞으로도 외국 유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유학생활의 애로사항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인터뷰

골든벨 수상자 양혜영(중국, 경희대 무역학과 2)


"무역전공 살려 취업, CJ 입사 하고 싶어"

유학생들 "한국어 친숙하고 편해"…가천대 한국어 '골든벨' 개최


-이번 대회 어떻게 참가하게 됐나?

학내 유학생들을 위한 글로벌 센터가 있다. 그곳에 부착된 포스터를 보고 참가하게 됐다. 혼자 참가했는데, 우승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어떤 문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가?

‘비무장지대’를 묻는 문제다. 유일하게 정답을 몰랐던 단어다. 처음 접하기도 했다. 다행히도 모두 틀려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졌다.


-평소 한국어 공부를 꾸준히 해왔나?

한국어는 어릴 때부터 배웠다. 할머니 곁에서 자랐는데, 할머니가 한국어에 능통하다. 자연스레 한국어를 접하게 됐다. 그 영향으로 대학도 한국에서 다니게 됐다.(웃음)


-한국 유학생활을 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

전공이 '무역'이다. 중국에서는 이 학문에 대한 학습이 제한 적이다. 한국(경희대)에서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 유학을 택했다.


-한국생활은 어떤가?

지난해 9월에 처음 입학해서 이제 1년 남짓 됐다. 한국 생활은 기대 이상으로 즐겁다. 한국사람들도 친절하다. 학교 유학생 학생회 활동도 한다. 유학생을 대표하는 기구다.


-200만 원의 상금을 받는다. 어떻게 활용할 건가?

예상 밖의 우승이라 고민을 해 본 적이 없다. 2/3는 부모님께 드릴 예정이다. 학내 장학금을 못 받아 죄송했는데, 좋은 기회로 장학금을 드릴 수 있게 됐다. 나머지 1/3은 나를 위해 쓸 계획이다.


-앞으로의 꿈은 무언가?

공부를 많이 하고 싶다. 한국에서 대학원까지 다닐 생각이다. 그리고 무역회사에 입사하는 것이 꿈이다. 나중에는 중국 지사에서도 근무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은 'CJ'다. (웃음)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