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개 협력사와 함께한 신세계의 ‘채용 백화점’ … 1만2000명 몰렸다

‘신세계그룹&파트너스 채용박람회’

외식·물류·디자인 등 소비재 업체 대거 참여

취준생·경단녀 등 북적 … 취업상담·현장면접

정용진 부회장 “최악 청년 취업난에 도움되길”


115개 협력사와 함께한 신세계의 ‘채용 백화점’ … 1만2000명 몰렸다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15일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세 번째)이 윤석춘 삼립식품 대표(맨 오른쪽)로부터 채용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김범준 한국경제신문 기자 bjk07@hankyung.com



“취업은 정보가 중요한데 박람회에서만 공개하는 정보가 있기 때문에 박람회 현장을 꼭 찾습니다.”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15일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만난 구직자 권오영 씨(26)는 “평소 관심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디에프(면세점)뿐 아니라 시세이도코리아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의 취업 정보를 한곳에서 파악할 수 있어 유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세계그룹이 주최한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신세계푸드, 신세계인터내셔날, 스타벅스 등 신세계 계열사 10곳과 삼립식품, 데상트코리아, 해태제과 등 협력업체 115곳 등 모두 125개사가 참여했다. 유통 등 소비재산업 분야에서 이 같은 대규모 채용박람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5개 협력사와 함께한 신세계의 ‘채용 백화점’ … 1만2000명 몰렸다

이날 행사에는 1만2000여명의 구직자가 방문해 참가 기업체 인사 담당자들과 취업 상담을 하고 면접 등 채용 전형을 진행했다.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부터 20~30대 청년층, 40~50대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구직자들의 면면은 다양했다. 스타벅스 부스 앞에서 면접을 기다리던 주부 진은실 씨(46)는 “평소 커피 마시는 것을 즐기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며 “매장에 붙은 박람회 안내 포스터를 보고 아줌마도 채용한다는 말에 채용 상담을 하러 왔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에서는 분당경영고 학생 130여명이 단체로 박람회장을 찾았다. 애완용품을 취급하는 이마트 파트너사 펫트코리아 부스에서 만난 권소망 학생(19)은 “박람회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선배가 있어 온라인으로 미리 면접 예약을 하고 와서 1차 면접을 봤다”며 “다양한 기업의 취업 정보를 한자리에서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분위기가 딱딱하지 않은 게 박람회의 장점”이라고 했다.


구직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마련됐다. 전문 사진작가가 이력서용 사진을 무료로 찍어주고 인화해 제공하는 부스 앞에는 오전 내내 긴 줄이 이어졌다. 구직자가 원하는 취업 성공 기원 문구를 캘리그래피로 적어주는 이벤트에도 구직자들이 몰렸다.


신세계 및 파트너사들은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채용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날 이력서를 받아 1차 면접을 한 곳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기업은 다음달부터 정식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채용분야는 기획, 인사, 재무 등 일반 사무직에서부터 MD(매장구성), 판매, 영업, 물류, 외식, 디자인, 정보기술(IT) 등으로 다양하다. 손승원 데상트코리아 경영기획총괄 전무는 “구직자들은 판매, 영업, MD 등 직군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오는 23일 시작하는 신입 공채에 앞서 회사를 소개하고 직군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취업 성공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이번 박람회 현장을 방문한 구직자 중 향후 신세계의 채용 절차를 밟을 구직자 수가 신세계 계열사 2500여명, 파트너사 2000여명 등 총 45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는 파트너사와 별도로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정규직 2만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이날 행사장을 찾았다. 정 부회장은 “청년 고용 절벽 또는 빙하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청년 실업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며 “이번 채용박람회가 구직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일자리 창출 기회로 인정받고 고용난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근 한국경제신문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