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류 업계를 비롯한 식품, 외식 업계에서 새로운 형태의 멀티 바람이 불고 있다. 초창기 멀티 열풍은 ‘투인원(2-in-1)’제품이나 ‘짬짜면’처럼 각각의 두 가지 메뉴를 합친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멀티 트랜드는 두 가지 이상의 맛이나 식감을 추가해 여러 가지 풍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멀티 플레이버’ 컨셉이 특징이다.

인디펜던트리쿼코리아 전형진 이사는 “이전의 외식 트랜드가 불황을 타계하기 위한 돌파구로 멀티 메뉴가 인기를 끌었다면, 이제는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의외의 조합과 과감한 도전을 통해 탄생한 개성있는 제품들이 트랜드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주류업계, 저도주 멀티 향으로 젊은 층 유혹


최근 멀티 플레이버 트렌드가 가장 핫하게 불고 있는 곳은 주류 시장이다. 저도주 열풍에 과일향이 가세하면서 높은 도수의 양주는 물론 칵테일형 저도주인 RTD(ready to drink)제품까지 보다 가볍고 새로운 맛으로 어필하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디펜던트리쿼코리아가 7년만에 출시한 KGB 시리즈 ‘KGB애플앤페어’는 사과의 상큼함과 배의 달콤한 향이 동시에 느껴진다. 저도주 RTD제품으로 가벼운 바디감에 과일향이 더해져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편의점을 중심으로 소비층이 급격히 늘고 있는 상황이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더블유 아이스’는 기존보다 35도 스카치위스키를 베이스로 솔잎과 대추 추출물, 말린 무화과 향을 넣어 부드럽게 즐길 수 있는 부드럽게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제과업계, ‘허니+@’ 시리즈로 신드롬 이어가


제과업계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허니’ 신드롬이 아직도 거세다. 이례적인 품귀 현상을 빚은 해태 제과의 히트작 ‘허니 버터칩’ 이후 허니 베이스에 다양한 맛을 더한 ‘미투’ 상품이 제과 업계에 활력을 불어가고 있다.


농심은 ‘수미감자칩 허니머스타드’로, 롯데제과는 '꿀먹은 감자칩'으로 오리온에서는 ‘오!감자 허니밀크’로 각각 반격에 나섰다.

허니 시리즈 외에 멀티플레이버 한정판 제품도 등장했다. 롯데제과의 ‘몽쉘 핫초코&시나몬’은 믹스앤매치 컨셉트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향긋한 시나몬 케이크에 진한 코코아크림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크림케이크다.

외식업계, 콤비네이션 메뉴 조합 대신 콤비 플레이버 조합


메뉴 개발 및 출시가 상대적으로 쉬운 외식 업계에서는 하나의 가격으로 여러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메뉴가 다양하다. 초창기 콤비네이션 메뉴가 단순히 인기있는 두 가지 메뉴를 반씩 합친 것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재료의 식감이나 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미스터피자의 ‘로맨틱콤보’는 피자 한 판에 통 새우와 비프 스테이크의 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러블리피스’와 과일 박힌 크림치즈의 ‘스윗피스’를 함께 배열해 피자 한 판에서 4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


공차코리아의 ‘베스트 콤비네이션’은 주문 시 다섯 가지 맛의 토핑 조합을 통해 베이스 티의 풍미와 함께 토핑의 식감이 함께 느껴진다. 커스터마이징 주문 시스템을 도입해 대부분의 메뉴에 콤비네이션이 가능하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