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로 되돌아본 취업 트렌드 5


2010~2014년, 취업시장 이슈는?

<캠퍼스 잡앤조이>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취업 트렌드를 짚어봤다. 2010년 창간호부터 취업시장을 옆에서 지켜봤던 <캠퍼스 잡앤조이>. 과거 취업시장은 현재와 어떻게 달랐을까?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인턴’ ‘대외활동’ ‘청년창업’ ‘탈스펙’ 등이 그해 새롭게 등장한 이슈였다. 사진=한경DB


<캠퍼스 잡앤조이>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취업 트렌드를 짚어봤다. 2010년 창간호부터 취업시장을 옆에서 지켜봤던 <캠퍼스 잡앤조이>. 과거 취업시장은 현재와 어떻게 달랐을까?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인턴’ ‘대외활동’ ‘청년창업’ ‘탈스펙’ 등이 그해 새롭게 등장한 이슈였다. 급변하는 취업시장, 과거 트렌드를 통해 앞으로의 전략을 세워보자.


2010년, 전년 대비 인턴 채용 95.1% 증가

2010년의 취업 키워드는 ‘인턴’이었다. 2010년 대기업들이 채용한 인턴 규모는 약 1만 2000여 명이다. 당시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년 대비 36.5%가량 늘었다. 기업들이 인재를 미리 검증해보고 채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잇따라 인턴십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


인턴십 프로그램 종료 후 정규직 전환 기회를 부여하는 기업들도 이때부터 크게 늘어났다. ‘인턴 후 정규직 전환 검토’ 채용공고가 2010년 전년대비 무려 95.1%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해 코레일은 500명의 인턴을 뽑아 최종 1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파격적인 채용제도를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경쟁률은 137대 1에 이를 만큼 치열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당시 인턴십이 취업으로 향하는 지름길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인턴십 취업경쟁률이 공채 못지않게 치열했다”고 말했다. 그해 취업에 성공한 신입사원들의 인턴 경험도 평균 24.8%다. 4명 중 1명은 인턴 경험이 있었다는 것이다.


<캠퍼스 잡앤조이> 역시 인턴을 주제로 발 빠르게 소식을 전달했다. 2호 커버스토리 기획으로 ‘인턴의 알려지지 않는 진실’을 다루며 취업준비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단순업무’ ‘적은 보수’ 등 인턴의 이면을 낱낱이 공개하기도 했다. 또 5호에서는 ‘인턴 하기 좋은 기업 베스트 25’를 선정했는데, 1위에는 포스코가 뽑혔다.


2011년, CEO 현장경영 화두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CEO에 관심을 가지게 된 시점이 2011년이다. 기업 CEO의 현장경영이 화제였다. CEO의 대표인물로 꼽혔던,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그해 10월 사망하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청년 CEO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그해 경북테크노파크가 운영하는 ‘경북청년창업지원센터’는 처음으로 43명의 청년 CEO를 배출했다. 예비청년창업가 50개 팀을 선정한 후 창업활동비, 창업공간 제공, 창업교육 등을 통해 지원했다. 그 결과 50개 팀 가운데 43개 팀이 창업에 성공했고, 86%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캠퍼스 잡앤조이>에서는 2011년 처음으로 대학생이 뽑은 올해의 CEO를 선정했다.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설문조사다. 올해로 4년째, 대학생들의 트렌드 조사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당시 압도적 투표율 1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이 회장은 ‘그룹’부문에서 66.2%라는 높은 지지를 얻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전체의 변화를 이끌었던 점이 대학생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으로 분석됐다.


2위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8.7%), 3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4.7%), 4, 5위는 이재현 CJ그룹 회장(3.1%)과 구본무 LG그룹 회장(2.6%)이 각각 차지했다.


2010~2014년, 취업시장 이슈는?

2012년은 대외활동의 전성기였다. 이때부터 대외활동은 학점, 영어성적과 함께 3대 스펙에 포함될 만큼 대학생들 사이에 이슈가 됐다. 사진=한경DB


2012년, 대외활동 전성시대

2012년은 대외활동의 전성기였다. 이때부터 대외활동은 학점, 영어성적과 함께 3대 스펙에 포함될 만큼 대학생들 사이에 이슈가 됐다. 대외활동 영역에 들어가는 분야도 다양했다. 일반적으로 공모전이나 서포터스가 대표적이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평균 1.86회의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고 조사됐다.


대외활동 축제인 유니브엑스포도 이때 붐을 일으켰다. 2009년 서울에서 시작된 유니브엑스포는 전국 6개 지역으로 확대됐다. 참여기업과 동아리도 대폭 늘었다. 그해 서울 국민대에서 열린 현장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외활동의 이면에는 학생들의 시간과 노동력을 가로채는 수단으로 변질된다는 우려도 있었다.


<캠퍼스 잡앤조이>에서도 흐름에 맞춰 ‘대학생기자단’을 운영했다. 2012년 3기 160명을 선발했으며, 당시 경쟁률이 평균 4 대 1을 웃돌았다. 기자단은 캠퍼스라이프, 취업기사 작성부터 매거진 홍보, 각종 마케팅 활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활동을 펼쳤다. 이때부터 취재기자, 사진기자, 학생모델, 서포터즈로 부문으로 나눠 활동했다.


2013년, 청년창업 ‘학점’ ‘휴학제’ 도입

창업 열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2013년에 큰 사건이 있었다. 2013년 9월 정부는 ‘창업교육 5개년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이 나서서 대학생들의 창업을 돕겠다는 취지를 담았다. 정부가 대학생 창업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이다.


당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창업휴학제였다. 창업으로 인한 학사단절을 막기 위해 최대 2년 동안 휴학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동안 창업을 고려하는 학생들에게 수업과 창업의 병행은 큰 부담이었다.


‘창업 대체학점 인정제’도 도입됐다. 창업을 통해 학습목표 달성이 가능한 교과목의 경우 창업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해 주겠다는 것. 예를 들어 창업동아리 활동을 하면 현장실습교과로 인정해 최대 3학점을 부여하는 식이다. 학생들이 창업에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에도 힘썼다. 창업동아리 지원, 창업교육전문연구센터 설립, 창업캠프, 아이디어경진대회 등이 잇따라 열렸다.


중소기업청은 정부 출연금 700억 원과 민간 매칭 300억 원 등 총 1000억 원 규모의 ‘청년창업 전용 펀드’를 조성해 투자중심의 창업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캠퍼스 잡앤조이>에서도 청년 CEO 코너를 마련, 성공 모습을 조명했다.


2010~2014년, 취업시장 이슈는?

취업시장에서 탈스펙이 처음 화두가 된 것은 지난해였다. 2014년 취업시장은 스펙보다 직무역량이나 열정 등을 평가하는 이른바 ‘탈스펙’이 대세가 됐다. 사진=한경DB


2014년, 탈스펙을 이야기하다

취업시장에서 탈스펙이 처음 화두가 된 것은 지난해였다. 2014년 취업시장은 스펙보다 직무역량이나 열정 등을 평가하는 이른바 ‘탈스펙’이 대세가 됐다. 공개오디션, 자기PR, 소셜리쿠르팅 전형 등 생소한 채용문화가 생겨났다. 공기업을 중심으로 ‘스펙 초월’ 채용제도가 적극 도입됐고, 대기업들도 잇따라 스펙을 벗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스펙 초월 채용은 학점, 어학성적 등 계량된 항목과 점수를 배제하자는 원칙에서 출발했다. 기업들은 지원자의 스펙보다 직무적합성을 높이 평가해 맞춤형 인재육성을 원한다고 밝혀왔다. 기존 스펙 대신 지원자의 능력과 스토리를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해야 한다는 취지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이력서에 사진항목을 삭제하는 파격적인 제도를 시행하기도 했다. 그해 10월 국제선 객실승무원 모집부터 온라인 지원 시 증명사진을 첨부하지 않도록 기준을 변경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 측은 “지원자들의 경쟁이 과열되고, 사진촬영에 과도하게 비용을 투자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취업 포털 사람인 관계자는 “기업들이 스펙보다 인재상 부합 여부와 인성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기 시작했다”며 “구직자들은 기업 인재상을 기반으로 적응력과 열정을 어필해야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탈 스펙이 또 다른 스펙이 된다는 우려도 있다. 사람인이 지난해 10월 구직자 6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4.2%가 ‘스펙 초월 채용이 본인의 취업에 불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기본 스펙 외에 준비할 게 더 늘어난 것 같아서’(49.9%, 복수응답)를 꼽았다. <캠퍼스잡앤조이>는 52호 커버스토리로 ‘직무역량 중시하는 진짜 탈(脫)스펙 채용이 온다'를 기사화하며, 탈스펙 시대를 조망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