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들에 담긴 순수한 열정

요들동아리 알핀로제(Alpin Rose)


가성과 진성을 제멋대로 오가며 '요들'이라고 우기던 때가 있었다. 물론 지금도 ‘요들’ 하면 떠오르는 것은 장난스럽게 노래를 불러대던 친구들의 모습이다. 그만큼 요들은 여전히 우리에게 어렵고 생소한 음악 장르다. 그래서였을까? ‘요들동아리’가 있다는 사실에 눈이 번쩍 뜨인 것은. 더구나 1969년 창립한 동아리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니!

부리나케 달려가 요들동아리 ‘알핀로제(Alpin Rose)’의 안창현(25) 회장을 만났다.




[전국구 동아리] 요들에 담긴 순수한 열정, 알핀로제(Alpin Rose)


Point 1. 역사만큼 깊고 진한 명품 동아리

알프스 산록에 피는 장미의 이름, 알핀로제. 동아리 ‘알핀로제’의 정식 명칭은 '한국알핀로제요들클럽(Korea Alpin Rose Yodle Club)'으로, 그 시작은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무려 46년 동안 알핀로제를 통해 ‘요들러’가 된 대학생만 무려 500여 명. 1972년 시작한 발표회는 지금도 매년 이어나가고 있다. 스위스 민요인 요들과 유럽 풍요, 서구 웨스턴 풍요뿐 아니라 요들과 접목해 부르는 가요와 팝송이 이들의 주 종목. 요들 홍보대사를 자청한 덕분에 1979년과 1980년에는 스위스를 방문해 공연하기도 했다고.

이 외에도 ‘동아리’의 이력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놀라운 활동들도 이뤄냈다. 공연 때마다 주한스위스대사를 비롯한 요들과 관련된 국가의 대사들이 축사를 보내는 것이 그 증거다.





[전국구 동아리] 요들에 담긴 순수한 열정, 알핀로제(Alpin Rose)


Point 2. 절대 흔들리지 않아! 단단히 지켜온 선·후배 간 유대감

‘요들’을 매개로 움직이는 동아리라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40년 넘도록 선·후배 간 유대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핀로제를 더욱 특별하고 빛나게 만든다. 여전히 매년 선배들이 연습 현장이나 공연장을 찾는 것을 보면 오랫동안 무너지지 않고 이어져온 알핀로제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형성된 네트워크는 요들을 알리는 데 큰 몫을 해왔고, 동아리 회원들의 음악적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도 많은 역할을 했다. 동아리 살림을 꾸려나가는 데는 임원들의 수고도 크다.

알핀로제 임원은 회장을 중심으로 부회장,총무,회계,음악부장,홍보부장,편집부장으로 구성된다.

음악부는 연습 진행을 돕고, 편집부는 악보를 관리하거나 발표회를 앞두고 동아리 소식을 전하는 소식지를 제작한다.




[전국구 동아리] 요들에 담긴 순수한 열정, 알핀로제(Alpin Rose)

Point 3. 매주 한 번, 흥이 가득한 시간 ‘집회’

동아리의 핵심은 '활동내용'이다.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동아리 가입자가 천지 차이이기 때문. 알핀로제의 정기 활동은 매주 금요일 7시 성신여대 부근에서 모이는 ‘정기집회’다. 정기 모임의 이름을 어감이 산뜻한 다른 단어로 바꿔보려 했지만 역사와 전통을 무시할 수 없었다.

집회 때는 모두 모여 임원들의 계획에 따라 요들 연습을 한다. 정성 가득한 연습 시간이 지나면 친목을 두둑이 다질 뜻 깊은 모임을 갖는다. 6월부터는 8월에 있을 발표회를 위해 연습에 매진한다.

43년간 이어온 발표회는 1년 행사 중 가장 중요한 시간. 알핀로제와 함께한 선배들과 가족,친구는 물론 요들을 사랑하는 이들이 찾기 때문에 허투루 준비할 수 없다. 발표회 준비를 도와주는 든든한 선배들 덕분에 지금까지 성공적인 무대를 선보일 수 있었다.

발표회 외에도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광화문 등에서 비정기 공연으로 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 함께 노래 부르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형식의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사람’을 중요시하는 알핀로제에서 MT와 체육대회는 빠질 수 없는 이벤트!



알핀로제와 함께하고 싶다면…


- 모집시기 : 수시모집

- 지원자격 : 요들,노래,통기타,사람에 관심 있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역제한은 없으나 일주일에 한 번 집회 참석 가능자

- 지원방법 : 알핀로제 카페(cafe.naver.com/alpin) 또는

페이스북(www.facebook.com/alpinroseyodelclub)을 통해

- 집회 때마다 1만 원 회비 있어요!










글 김은진 기자|사진 알핀로제 제공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