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스튜디오’ 김경준 김동규 김종명 이찬재 최종훈 씨
출품 한 달 전까지 수정 거듭한 게 수상 비결
이들의 요구에 맞춰 반려견과 관련된 디자인으로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2020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위너에 선정된 디자인학도들이 있다. 많은 사람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연구하고 실현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오리온 스튜디오의 최종훈(협성대 산업디자인 15학번) 씨를 만나봤다.
2020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나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3학년이 되면서 실력이 무르익었다고 생각했고 큰 무대에서 활동하고 싶었다. 뜻 맞는 친구들과 팀을 결성한 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 도전해보자 마음 먹고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 지원했다.” 수상작 ‘조이다’는 무엇인가. 아이템과 명칭 선정, 준비 과정 등이 궁금하다
“2019년 7월 여름방학부터 이듬해 2월까지 학과 수업을 들으며 바쁜 와중에도 한 주에 한 번은 꼭 빠짐없이 서로 미팅하면서 공을 들였다. 아이디어를 기획할 때 현 사회의 문제점을 고찰해보며 해결방안을 찾았다. 그렇게 찾은 게 반려동물이다. 개물림 사고를 접했고, 직접적인 제품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조이다(JOYDA)를 제작했다. 개물림 사고를 방지하면서 반려견에게도 편안하고 안전한 입마개를 제작하기 위해 약 7개월을 준비했다. 조이다는 스마트 입마개로, 입마개와 강아지 목줄에 다는 클립 센서 두 가지의 구성품으로 이뤄졌다. 입마개는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었다. 밥을 먹거나 숨을 쉬는 등 평상시에는 느슨해져 있다가 목줄에 장착된 클립 센서가 심박 수나 기타 활동 징후를 분석해 반려견의 공격성을 포착하게 되면 입마개로 신호를 보내 자동으로 입마개를 닫는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위너로 선정된 소감과 선정 비결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마지막까지 계속해서 들여다 보고 끝없이 NO라고 반문하며 출품 한 달 전까지 수정과정을 거쳤다. 출품 한 달 전까지도 조이다의 디자인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그렇게 최종 결과물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결과물을 추구하기 위해 계속해서 물음을 던졌고 마지막까지 시도를 멈추지 않았던 것이 수상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사실 출품 한 달 전 바꾸지 않았던 디자인으로 출품을 했었다면 과연 수상이 됐을까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같은 디자인 공모전 도전을 희망하는 디자인학과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람마다 출발선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보다 훨씬 더 앞에서 출발할 수도, 더 뒤에서 출발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현재 자신의 상황에 최대한 집중하고 지금 여기서 이룰 수 있는 것을 고민해보고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생각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저희 팀 또한 서로 현재 상황에 집중해 어떻게 앞으로 뻗어 나갈까, 라는 주제로 많은 얘기를 나눠봤던 경험도 있다. 자신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오리온팀의 다음 도전은 무엇인가
“디자이너로서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디자인적 사고로 풀어나가는 개개인으로 출발해 앞으로도 그렇게 성장하고 싶다. 현재는 환경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그에 기반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그리고 기후 위기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그 짊을 조금이라도 짊어 나갈 수 있는 팀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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