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파견되는 인턴의 규모는 연간 2500명에 달한다. 유학처럼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외국 문화를 접할 수 있고, 흔치 않은 사회 경험까지 쌓을 수 있는 해외인턴십은 취업준비생들에겐 분명 매력적인 기회. 그러나 한편에선 높은 경쟁률과 막대한 투자비용에 비해 허점이 많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해외인턴십을 하고 있는 이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지난 5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글로벌 무역인턴, 중소기업 해외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8명의 취업준비생들을 만났다. 생소한 환경과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끝없이 던져지는 과제를 헤쳐가는 과정, 이들은 해외인턴십을 ‘전투력을 쌓는 시기’라고 말했다. ‘해외인턴십에 대한 환상을 깨라’는 주문도 있었다.
[베트남 해외인턴 수다 한마당] 꿈의 인턴십? 깡 없으면 불가능!
간담회 참가자(왼쪽부터 시계방향)
- 정지수(부경대 해양산업경영학과 졸업·한국무역협회 호찌민지부 근무)
- 이인수(경기대 경영 4·S&H International 근무)
- 전석훈(청주대 무역 4·NTD그룹 근무)
- 정형식(경북대 경영 4·NTD그룹 근무)
- 최준희(한국해양대 물류시스템공학 4·F1 Logix 근무)
- 장보영(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 졸업·S&H International 근무)
- 최지미(전남대 지구환경과학과 졸업·S&H International 근무)
- 양인혜(인하대 아태물류 4·디브레인스 근무)

잡앤조이 한 취업포털이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해외인턴십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의 선호도가 월등히 높다. ‘비인기’ 국가인 베트남 인턴십을 지원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전석훈 영어권 국가에서는 인턴십과 영어 연수를 동시에 할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하는 이들이 많다. 제3 언어권 국가에선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생활하기 불편할 것이라는 생각도 있다. 나도 처음엔 영어권 국가인 싱가포르에 지원했는데 선발과정에서 파견국이 베트남으로 결정됐다. 무역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곳이라면 국가는 크게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받아들였다. 어느 정도는 불편을 각오하고 왔는데 생각보다는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

최지미 나는 오히려 베트남이 선진국이 아니라는 점에 끌렸다. 해외인턴십을 신청한 이유가 남들이 해보지 않은 경험을 많이 해보자는 취지였기 때문이다. 대학생 때는 주로 선진국 위주로 여행을 다녔으니 인턴십은 조금 낙후된 지역이라도 경제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나라에서 해보자고 생각했다. 이곳에 와서 한달 간 지내보니 베트남은 생각보다 훨씬 발전되어 있고 발전 가능성도 아주 높은 나라다.



잡앤조이 베트남에 간다고 했을 때 가족,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

정형식 잘 어울린다며 가서 한류의 중심이 되라고 하더라.(웃음) 베트남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베트남은 무조건 못 사는 나라’라는 편견이 있다. 오죽했으면 베트남에 도착해서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연락했더니 처음 돌아온 반응이 ‘베트남도 카카오톡이 되네?’였겠나. 나 역시 베트남이 낙후한 나라일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 살면서 그런 편견이 없어졌다.

장보영 내가 사는 곳은 호찌민의 한인 타운이라고 불리는 ‘푸미흥’ 지역이다. 깔끔한 신축 건물이 많은데다 거리에서 한국어 간판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게다가 ‘롯데리아’ ‘KFC’ 같은 패스트푸드점도 많아서 처음엔 외국이라는 느낌이 별로 안 들 정도였다. 부모님도 베트남이 예전에 비해 많이 개발되었다는 것을 알고 크게 걱정하시진 않았다.
<YONHAP PHOTO-1445> Street vendors offer food in the old quarter of Hanoi October 26, 2010. Hanoi, Vietnam's capital that marks 1000 years of its establishment this October, hosts the leaders from the 10 ASEAN states plus China, Japan, India, South Korea, Australia, New Zealand and others for the ASEAN summit this week.   REUTERS/Damir Sagolj (VIETNAM - Tags: SOCIETY FOOD)/2010-10-26 17:03:59/
<저작권자 ⓒ 1980-201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Street vendors offer food in the old quarter of Hanoi October 26, 2010. Hanoi, Vietnam's capital that marks 1000 years of its establishment this October, hosts the leaders from the 10 ASEAN states plus China, Japan, India, South Korea, Australia, New Zealand and others for the ASEAN summit this week. REUTERS/Damir Sagolj (VIETNAM - Tags: SOCIETY FOOD)/2010-10-26 17:03:59/ <저작권자 ⓒ 1980-201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잡앤조이 해외인턴십에 큰 기대를 품고 떠났다가 타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조기 귀국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던데…. 외국에서 생활하며 주로 부딪힌 문제는 무엇인가.

이인수 외국에 나가면 소위 ‘물갈이’라고 부르는 증상을 한 번씩 겪게 된다. 베트남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버블티를 먹고 배탈이 나 크게 고생한 적이 있다. 한국이었으면 바로 병원에 갔을 텐데 베트남에서는 그조차 여의치 않았다. 나중에 들으니 현지 식당 중에 더러운 강물을 그대로 얼려 얼음으로 쓰는 곳이 많다고 하더라.

전석훈 아무래도 언어가 통하지 않아 겪는 문제가 가장 많다. 베트남에서는 교통수단으로 택시나 ‘쎄옴’이라고 불리는 오토바이를 이용하는데 기사들이 영어를 전혀 못한다. ‘원, 투, 쓰리, 포’도 모르는 기사에게 베트남어로 목적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힘들었다. 외국인인 것을 알고 바가지요금을 씌우려고 가까운 길을 돌아가는 사람도 있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잡앤조이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일을 하려면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외인턴십에서 언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되나.

양인혜 나는 베트남어를 모르지만 회사에서 직원들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일하는 데 큰 불편은 없었다. 다만 같은 영어 단어를 써도 우리나라와 미묘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이곳에서는 상사에게 ‘미스’나 ‘미스터’ 존칭을 붙인다. 사장을 부를 때 ‘미스’라고 하는 것이 마치 우리나라에서 ‘미스 김’을 부르듯이 하대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냥 이름을 불렀다. 나중에 알고 보니 버릇없는 행동이라고 하더라. 그 나라의 문화를 잘 알지 못하니 의도와 다르게 오해를 받는 일도 생겼다.

정형식 베트남어를 몰라도 회사 생활은 할 수 있지만 현지인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지역 언어를 익히는 게 도움이 된다. 얼마 전부터 현지 대학 어학원에서 베트남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재미가 생겼다. 이를테면 시장에서 옷을 살 때 1000동, 1500동씩 에누리를 하게 됐다. 우리 돈으로 50원, 100원 정도밖에 안 하는 적은 금액이지만 현지인을 상대로 물건값을 깎았다는 게 뿌듯했다. 현지화라는 게 바로 이런 것 아닐까.



잡앤조이 외국에서 생활하는 데 드는 비용은 어디에서 충당하나. 인턴 월급 외에 개인 비용을 들이는 경우도 있나.

최지미 기본적으로 해외인턴은 무급이다. 실무 경험을 쌓는다는 메리트가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생활비를 정부에서 지원받는다. 매달 1000달러씩 지원금이 나오는데 그것으로 주거비, 식비, 교통비 등을 해결한다. 베트남은 물가가 싸기 때문에 1000달러면 한 달 생활하기에 충분하다.

전석훈 하지만 영국이나 일본처럼 물가가 비싼 곳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체재비만으로는 생활이 불가능하다. 주거비만 750~1000달러 가까이 든다고 들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턴들 사이에서 ‘일본 인턴보다 베트남 인턴이 스시를 더 자주 먹는다’는 농담도 나온다.

장보영 파견 지역에 따라 800달러부터 1400달러까지 체제비가 차등 지급되는데 물가를 완전히 반영한 금액은 아니다. 선진국일수록 물가가 높은 편이므로 개인이 내야 하는 비용도 많아진다.
[베트남 해외인턴 수다 한마당] 꿈의 인턴십? 깡 없으면 불가능!
잡앤조이 해외인턴십이 실무를 배우는 기회이기보다 단순한 잡일에 머무른다는 비판도 있다. 실제로 경험해본 해외인턴십은 어떤가.

최준희 나는 물류시스템공학을 전공했다.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은 이미 물류 시스템을 잘 구축해놓았기 때문에 내 전공을 살려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베트남은 상대적으로 물류 인프라가 부족해 내가 해야 할 일도 많았다. 이곳에 와서 전담 업무를 맡게 되었을 때가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다. 아직 학생인 내가 이런 일을 한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전공 지식을 실무에 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기뻤다.

정형식 대학에서 경영학을 배웠고 무역에도 관심이 많았다. 3년 전부터 무역협회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알고 있었는데 지원 자격이 되지 않아서 4학년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 우리 회사는 베트남에 금고를 수출해 크게 성공한 한국 기업이다. 베트남에 오면 당연히 금고 수출 업무를 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그 분야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다. 이미 시장 점유율 1위였기 때문이다. 인턴들은 주로 신사업 부서에 투입됐다. 생소한 사업 분야에서 자료를 찾고 보고서를 쓰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활용한다는 생각에 신기한 마음이 더 컸다.

정지수 베트남에 오기 전 한국에서도 사무직으로 일한 적이 있었는데 베트남에서 인턴십을 해보니 국내보다 더 비중 있는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트남 기업에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인지 오히려 해외 인턴십이 업무 기회는 더 많은 것 같다.



잡앤조이 처음 경험하는 업무가 어렵게 느껴진 적은 없었나.

장보영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 중엔 내가 유일한 어문계 전공자다. 다른 사람들처럼 무역학과나 경영학과를 나온 것은 아니지만 해외에서 커리어를 쌓겠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졸업 후 인턴십에 지원했다. 컨설팅 업무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곳에 와서 무역 상담 업무를 보조하는 일을 맡게 됐다. 주로 외부 미팅이 많아 현지 직원분들을 따라다니면서 많이 배운다. 전공 분야는 아니지만 화장품, IT 등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어 재밌다.

전석훈 시장조사를 하고 사업계획서를 쓰는 일이 주 업무인데 모두 처음 해보는 일이라서 직접 부딪치며 익혔다. 솔직히 처음에는 ‘인턴이니까 중요한 일은 안 주겠지’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사장님이 우리가 만든 프레젠테이션 보고서를 들고 사업을 수주하러 가더라. 부담감이 커질수록 많이 배우게 됐다.

정형식 일하는 곳이 중소기업이라서 아쉬운 점도 분명 있다. 체계적으로 교육을 하거나 업무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시스템이 대기업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방법으로 업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있을 것이다. 이곳에 와서 일하면서 앞으로 취업을 할 때 어떤 곳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 심화됐다.



잡앤조이 해외인턴십이 바로 취업으로 이어진 사례는 많지 않다. 해외인턴십이 실질적으로 ‘스펙’에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가.

이인수 아직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해보지 않아서 유용한 ‘스펙’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곳에서 일하며 보고 배우는 것들이 많다는 점이다. 인턴십에 지원할 때 가장 염두에 뒀던 점은 ‘해외에 나가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느냐’였다. 지금 일하고 있는 무역컨설팅 회사는 업무에 있어서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만족스럽다.

양인혜 현지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는 점도 많다. 베트남에서는 여성들이 사회활동을 더 활발히 한다. 내가 일하는 회사엔 20대 여사장이 있는데 젊은 나이에 능력도 있고 성실하기까지 하다. 회의를 따라다니면서 옆에서 지켜볼 일이 많았는데 사업 노하우나 비즈니스 예절뿐 아니라 직장 생활을 하는 마인드도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

전석훈 베트남에서 지내면서 해외주재원으로 사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베트남에서 만난 한국인 주재원들을 보며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가능성만 보고 낯선 환경에 뛰어들 수 있는 용기, 불편을 감수하며 이곳의 언어나 문화에 적응해가는 능력이 그렇다. 이곳에서 살아남은 분들을 보면 대부분 ‘전투력’이 있더라. 어려운 상황에도 쉽게 물러나지 않고 버티는 ‘깡’ 말이다.



잡앤조이 해외인턴십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

최준희 해외인턴십을 지원할 때 가장 인기 많은 곳은 아무래도 영어권 국가들이다. 하지만 미국, 영국, 호주와 같은 나라와 비교했을 때 베트남 인턴십만의 장점이 있다면 베트남에 대한 특수성이 생긴다는 점인 것 같다. 한국에서 취업을 할 때 베트남 근무 경험이 있다고 하면 그 경력을 인정해준다고 들었다. 베트남 주재원으로 뽑혀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 남들이 가보지 않은 나라에서의 인턴십 경험을 자신만의 강점을 만드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양인혜 솔직히 말하면 베트남에 오기 전에는 중소기업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 뉴스를 보면 항상 중소기업 임금 체불 문제가 나오지 않나. 그런데 중소기업 해외인턴으로 뽑혀 베트남에서 일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대기업에서는 내가 배울 수 있는 업무가 제한되어 있다면 중소기업에서는 전체적인 업무를 파악하고 어떤 일을 전담할 수 있는 기회까지 주어지더라. 책임이 커질수록 더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기업 인턴십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정형식 해외인턴십이라고 하면 대부분 하나만 생각한다. 일단 유럽이나 미국 같은 선진국의 깔끔하고 고풍스러운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 퇴근 후엔 노천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어서 페이스북에 올리면 지인들이 ‘좋아요’를 눌러주고…. 모두들 이런 생활에 대한 환상이 있다. 하지만 실상은 환상과 다르다. ‘해외인턴’이라는 말에서 ‘해외’를 빼면 ‘인턴’이라는 점, 단순히 즐기기 위한 인턴십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전석훈 단순히 이력서에 한 줄 채우기 위해서 오는 해외인턴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먼 곳까지 온 만큼 여기서 무엇을 하고 돌아갈지 생각해야 한다. 이왕이면 떠나오기 전에 내가 인턴십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미리 그려보는 게 중요하다. 이곳에서 얻어갈 것만 기대하기보다 내가 주는 만큼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왔으면 좋겠다.
<YONHAP PHOTO-0979> A car is surrounded by motorcycles at an intersection in the downtown commerce hub of Ho Chi Minh City in this May 5, 2004 file photo. Vietnam's gasoline pump rates are likely to climb around 10 percent as the government ends price controls, but the rise may barely dim consumption in Asia's second-biggest importer of the motor fuel. REUTERS/Stringer/Files  (VIETNAM)/2007-04-13 18:22:36/
<저작권자 ⓒ 1980-200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 car is surrounded by motorcycles at an intersection in the downtown commerce hub of Ho Chi Minh City in this May 5, 2004 file photo. Vietnam's gasoline pump rates are likely to climb around 10 percent as the government ends price controls, but the rise may barely dim consumption in Asia's second-biggest importer of the motor fuel. REUTERS/Stringer/Files (VIETNAM)/2007-04-13 18:22:36/ <저작권자 ⓒ 1980-200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글로벌 무역인턴십·중소기업 해외인턴
선발부터 파견까지

글로벌 무역인턴십은 한국무역협회가 운영하는 현장 실무 체험 프로그램이다. 매년 5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60여 명의 해외인턴을 모집한다. 파견 국가는 유럽, 미주, 아시아, 중동 등 20여 개국. 대학 3~4학년 및 1년 이내 졸업생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단, B학점 이상의 성적과 기준 이상의 어학성적(TOEIC 750점, OPIc IL 등급), 20시간 이상의 봉사활동 경력이 필요하다.

1차 서류 전형과, 2차 면접 전형을 거쳐 선발된 이들은 국내 무역아카데미에서 5주간 무역실무와 국제마케팅, 비즈니스 외국어 등의 사전교육을 받은 뒤 파견국으로 건너가 6개월간 현장 실습에 참여하게 된다. 시장조사, 바이어 발굴, 마케팅 및 무역전시회 참가 등 현지의 무역 업무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어 무역 및 물류 분야 진출을 꿈꾸는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국내 연수 등록금 200만 원은 지원자 부담. 기타 왕복항공권을 비롯해 수속비와 보험료, 6개월간의 현지 체류비용은 정부가 지원한다.

중소기업 해외인턴은 중소기업청에서 시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미주, 유럽, 아시아, 남미, 오세아니아 등 세계 각지에 진출한 중소기업에서 무역 및 마케팅 실무를 익힐 수 있다. 매출액 5억 원 이상의 강소기업을 위주로 파견 기업을 선정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학 4학년 및 3년 이내 졸업생을 대상으로 매년 1월과 5월에 모집 공고를 내고 200여 명의 인턴을 선발한다. 서류 전형과 인성검사, 외국어 면접 등을 거쳐 최종 인원을 선발하고 채용 상담을 통해 파견 국가와 기업을 결정한다. 인턴십 기간은 총 4~5개월. 국내에서 4주간 무역 및 해외 마케팅 교육을 받고 파견된 지역에선 3개월간 인턴십을 한다. 희망자에 한해 최대 3개월까지 현지 체류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왕복항공권, 수속비와 보험료, 현지 체류비용은 정부에서 매달 지원한다.

그밖에도 한·미 대학생 연수취업(WEST), 건설 플랜트 해외인턴, 물류인력 해외인턴, 전시회 해외인턴, 유럽 글로벌 인턴 등 다양한 해외 인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정부해외인턴사업 통합홈페이지(www.ggi.go.kr)에서 확인할 것.



글·사진 호찌민(베트남) = 김보람 기자 bramvo@hankyung.com

사진 한국경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