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 이끌어온 숨은 강소기업 여기 다 있네”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그룹의 300여 개 협력사 채용 정보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대규모 박람회가 열렸다.

지난 4월 25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자동차 산업 진출을 꿈꾸는 20~30대 청년 구직자 및 고졸 경력자,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50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아 성황을 이뤘다.

국내 대기업이 협력사의 인재 확보를 위해 채용박람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는 현대·기아차그룹이 시행하고 있는 협력사 동반 성장 프로그램의 일환. 협력사와 구직자 간 만남의 자리를 주선해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들에게 우수 인력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동반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이루겠다는 포부다.
[현장스케치] 2012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25일 열린 채용박람회 개막식에서 김억조 현대차 부회장은 “협력사의 성장과 발전이 우리 모두의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진다”며 “글로벌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행사를 향후에도 이어나가고 상시 채용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도 참석했다. 이 장관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는 시 구절을 소개하며, 참가 기업들에게 “겉으로 드러난 스펙보다 청년들의 숨겨진 가치를 자세히 그리고 오래 봐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현장스케치] 2012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채용박람회 현장에서는 협력사들의 신기술을 알리는 전시 부스와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채용상담 부스가 함께 운영돼 인기를 끌었다. 한일이화, 평화정공, 한국보그워너티에스 등 대표 기업의 채용설명회와 입사전략 설명회도 함께 진행됐다.

오후 1시부터 채용설명회를 진행한 한국보그워너 티에스의 이창근 이사는 “우리 회사는 기술, 품질, 가격 등에서 현대자동차로부터 12년 연속 1등급 품질 인증을 받은 우수 기업”이라며 “구직자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그동안 헤드 헌팅 업체를 통해 채용을 진행해왔는데 이번 박람회를 통해 회사도 알리고 우수 인력을 충원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장스케치] 2012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1차 벤더 기업들은 대부분 현대차와 해외에 동반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는 글로벌 기업. 이번 행사는 자동차 산업 진출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다양하게 진로를 모색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됐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이화종(서울과학기술대 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 4) 씨는 “자동차 금형설계 분야에 관심이 많아 5~6개 기업에 지원할 생각으로 왔다”며 “딱딱하고 경직된 분위기가 아니라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접을 보고 회사에 대해 궁금한 점도 물어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현장스케치] 2012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채용박람회에 참여한 300여 개 협력사는 올해 상반기 중 3000여 명의 대졸 및 고졸 사무직을 포함해 약 1만 명을 채용할 계획을 밝혔다. 박람회는 5월 3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5월 9일과 10일에는 대구 엑스코에서도 진행된다. 채용박람회 홈페이지(hyundaikiajobfair.career.co.kr)를 통해 사전 등록할 수 있다.

글 김보람 기자 bramvo@hankyung.com
사진제공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