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이하 슈스케)를 보며 웃고 감동만 하기보다 뭔가 느끼고 배울 수 있다면 금상첨화 아닐까? 슈스케를 통해 촉망받는 신입사원 ‘슈퍼루키’ 되는 법을 기업 인사담당자 및 취업 컨설턴트, 올해 상반기 취업자에게서 들었다.

1.오버하면 ‘게임 오버’
방영 일자_8월 12일
어떤 상황?
슈스케에서 찾아낸 ‘슈퍼루키’의 7가지 조건
슈스케 부산·제주 지역 3차 예선 현장에 등장한 최아란. 그녀는 어긋나는 음정 말고도 또 다른 문제를 갖고 있었다. 오디션 중간 심사위원에게 날린 윙크, 과도한 섹시 댄스가 그것. 심사위원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오디션을 마치려는 윤종신에게 “한 개 더 있어요, 오빠”라고 말한 후 억지로 노래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노래 역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결국 불합격했다.

최아란 춤과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윙크)
(부담스러운 표정과 댄스에 심사위원단은 웃음, 헛기침, 억지 미소, 한숨의 연속)
윤종신 네, 됐습니다.
최아란 한 개 더 있어요, 오빠. 노래도 준비했어요.
윤종신 아니에요, 노래는 잘 들었어요.
최아란 아잉~ 한 곡만 부를게요. (윙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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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취업 포털 잡코리아는 ‘2011년 하반기 채용동향 분석 가이드’를 내놨다. 가이드 안에는 채용 면접과 관련한 흥미로운 내용이 포함돼 있으니 ‘구직자들이 취업 면접 때 하지 말아야 할 실수 BEST 5’가 그것이다.

잡코리아가 선정한 최악의 실수는 ‘오버 행동’.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앞선 나머지 오버 행동을 하는 지원자가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다. 좋은 체력을 보여주기 위해 팔굽혀펴기를 자진해서 한다거나, 튀어 보이기 위해 마술쇼를 벌이는 것이 대표적. 최아란의 ‘오버 액션’은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문제는 인상을 좋게 하려고 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나쁜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 금융권 인사담당자는 “일정한 면접 절차를 깨뜨리는 지원자의 돌발 행위는 거부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면접관이 따로 요청하지 않은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2. 기회는 ‘다음에’오지 않는다
방영 일자_8월 12일
어떤 상황?
슈스케에서 찾아낸 ‘슈퍼루키’의 7가지 조건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Hey, Soul Sister’를 부른 조은혜. 그녀의 노래에 대해 윤종신은 “지금 부른 풍의 노래는 대부분의 여성이 아름답게 소화한다”며 “다른 것을 보여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그녀는 “오늘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이것이 전부”라며 끝까지 거절한다. 윤종신과 이현우는 불합격을 통보했지만 이하늘이 ‘슈퍼 패스(심사위원 1인이 1회에 한해 1명을 합격시킬 수 있는 제도)’를 사용한 덕택에 3차 오디션에서 간신히 합격했다.

윤종신 지금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이게 다입니까?
조은혜 오늘은 여기까지만.
이현우 마지막이 될 수도 있어요.
조은혜 (앞으로를)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윤종신 아뇨, 지금 보여달라는 거예요.
조은혜 안 돼요,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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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는 이하늘의 슈퍼 패스로 합격하긴 했으나 채용 면접에서는 ‘슈퍼 패스’ 제도가 없다는 점을 명심하자. “다른 노래를 불러달라”는 것은 정확한 심사를 위한 정당한 요청이었고 그것을 끝까지 거부한 것은 바람직한 구직자의 모습이라고 보기 힘들다.

이 사례는 실제 면접에서 면접관이 어떠한 행동을 갑작스레 요청하는 경우와 유사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비록 준비돼 있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해 요청에 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예를 들어 면접관이 ‘노래를 해보라’고 한다면 노래를 잘하든 못하든 꼭 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래를 시킴으로써 지원자가 숫기가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거나, 지원자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치성 취업 컨설턴트는 “면접관이 어떤 행동을 요청하는 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며 “자신에게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갑작스레 지식을 묻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절대로 아는 척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김 컨설턴트는 “우선 생각할 시간을 벌어 답변을 준비하되, 끝까지 생각나지 않을 때에는 솔직하게 ‘모른다’고 답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마지막에 “면접이 끝나면 질문하신 것에 대해 꼭 공부해두겠다”고 하면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전했다.



3. 잘 맞춰라! 열정의 포인트
방영 일자_8월 19일
어떤 상황?
슈스케에서 찾아낸 ‘슈퍼루키’의 7가지 조건
한껏 상기된 얼굴로 오디션을 기다린 김소영은 다비치의 ‘슬픈 사랑의 노래’를 가뿐하게 소화하며 자신의 실력을 맘껏 뽐냈다. 그녀에게 심사위원들의 호평이 쏟아진 것은 당연한 일. 심사위원 윤종신이 “걸그룹에도 욕심이 있느냐”라고 묻자 그녀는 “아니요”라며 단칼에 거부한다. 걸그룹 출신인 또 다른 심사위원 서인영은 기분이 상했고 결국 그녀는 탈락했다.

윤종신 얼굴이 예뻐서 기획사에서 유혹이 있을 법도 한데, 걸그룹에 욕심이 있어요?
김소영 아뇨, 저는 발라드가 좋은데요.
윤종신 솔로하고 싶어요?
김소영 네.

서인영 (탈락시킨 후) 내가 어렸을 때는 솔로, 그룹 중 뭘 해도 상관없다고 답했는데, 요즘에는 “난 무조건 솔로”라고 말하는 사람 정말 많아요. 나는 (기획사가) 시키는 대로 했는데 요즘엔 “난 무조건 솔로할 거야” 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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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어느 외국계 기업 면접에서 있었던 일이다. 면접관이 “리서치팀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는데 내가 보기에는 영업 쪽이 더 맞을 것 같다”며 “다른 부서로 발령나도 괜찮겠나”라고 질문했다. 지원자는 ‘리서치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저는 리서치에서 제 역량을 펼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고 그 발언 때문에 최종 면접 문턱에서 낙방했다.

이 지원자는 자신이 어디에 열정을 보여야 하는지 잘못 생각한 경우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이 지원자는 ‘자기 적성과 맞지 않는 업무를 할당하면 퇴사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서치 업무에 대한 열정을 피력하기보다 “어느 부서에 배치되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면 다른 결과를 얻었을 수도 있다.

비슷한 종류인 “입사하게 되면 어떤 일을 하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이런 일을 하고 싶다”고 분명하게 답변하되 “이 업무가 아니면 싫다”고 해서는 안 된다. 제멋대로인 사람으로 판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4. 때로 ‘포장 기술’이 필요하다
방영 일자_8월 19일
어떤 상황?
슈스케에서 찾아낸 ‘슈퍼루키’의 7가지 조건
MBC ‘신입사원’에 출연했던 정다희.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를 진행하는 것이 꿈이라는 그녀는 “꼭 아나운서가 아니라도 가수, 개그맨 출신도 그런 토크쇼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슈스케에 도전한다. 하지만 아나운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상태였고 그런 그녀에게 심사위원 호란은 “아나운서 자리와 가수 자리가 난다면 어느 것을 선택하겠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그녀의 선택은 여전히 아나운서였다. 노래도 그리 잘 부르지 못한 그녀에게는 자연스레 불합격 통보가 떨어졌다.

슈스케에서 찾아낸 ‘슈퍼루키’의 7가지 조건
호 란
슈스케에 나오시는 사람들은 인생 걸고 목숨 건 분들이거든요. 아나운서와 가수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어요?
정다희 (아나운서는) 남자로 치면 오랫동안 바라보고 사랑했던 사람입니다. 솔직히 대답 드려야 되잖아요. 아직은 아나운서가 되고 싶습니다.
호 란 알겠습니다.
이승철 일단 노래를 들어보죠. 아나운서를 계속 하실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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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포털 커리어가 기업 인사담당자 422명을 대상으로 ‘면접 지원자의 거짓말’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다소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지나치지 않는다면 입사 의지 표현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이 85.0%로 대다수를 차지한 것. 때로 거짓말이 약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심사위원 호란이 던졌던 질문 형태는 실제 면접에서도 많이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다른 회사에서 더 높은 연봉을 준다고 한다면 그 회사로 가겠나?”다. 실제로 이 질문을 받았다는 한 지원자는 “‘옮기겠다’고 답변하자니 좋지 않은 인상을 줄 것 같고, ‘회사에 계속 남겠다’고 하자니 솔직하지 못한 것 같아 갈등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이런 질문에는 솔직히 답변하기보다 본심과는 조금 다르더라도 자신의 열정을 피력하는 편이 좋다. 면접관의 질문 의도 자체가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체크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면접관으로 다수 참여한 경험이 있다는 한 금융사 임원은 “최근 젊은 세대는 지나치게 솔직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1초라도 망설인다면 바로 감점”이라는 팁을 전했다.




5. 독불장군 리더십은 위험해
방영 일자_9월 9일, 16일
어떤 상황?
슈스케에서 찾아낸 ‘슈퍼루키’의 7가지 조건
지역 예선을 통과한 쟁쟁한 실력자들이 모인 슈퍼 위크. ‘Ma Boy’라는 곡에 10명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팀 내 갈등이 생겼다. 노래는 한 곡인데 사람이 너무 많다 보니 각자가 부를 수 있는 파트가 너무 적었던 것. 결국 조를 나누기로 결정했고 이 과정에서 조장인 신지수가 주도적으로 팀을 이끌었다. 다른 참가자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며 발만 동동 구를 때 그녀는 “‘어떡해’라고 하지 말고 빨리 나눠야 돼. 1분 안에 정해”라며 재촉했다.

이승철 팀 구성과 관련해서 누가 주장을 많이 했어요?
일 동 지수 언니요.
이승철 왜 그렇게 나섰어요?
신지수 아무래도 여자 노래다 보니까 오빠들이 느낌을 잘 못 살리더라고요.
(오디션 중 박장현이 가사를 계속 틀리자 신지수는 박장현 파트를 건너뛰고 시작)
윤종신 (오디션 후 평가) 일단은 지수 양의 결단력이 빛났던 것 같아요. 사실 장현 군의 여러 가지 상황에서 아마추어가 그런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거든요. 지수 양 리더다웠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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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 나뉜 팀에서 사이좋게 2명씩 합격,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토론 면접이나 합숙 면접에서도 이런 태도로 임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까? 그녀는 두 가지 면에서 실수를 범했다. 하나는 다른 팀원들의 의견을 들어볼 시도를 하지 않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분량에 욕심을 둔 것이다.

집단 면접의 특징은 ‘집단’이라는 말 자체에 있다.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지나치게 리더십을 발휘하려 하면 개인뿐 아니라 팀 전체에 감점 요소가 될 수 있다. 김홍유 경희대 취업담당 교수는 “독단적으로 자기주장을 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집단 면접의 핵심은 팀워크”라고 말했다.

취업에 성공한 구직자들의 의견도 맥락을 같이한다. 올 상반기 삼성엔지니어링에 합격한 복다미 씨는 “토론 면접에서 경청하는 태도를 보인 사람들이 좋은 결과를 냈다”며 “상대방의 말을 끊거나 지나친 자기주장을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올해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김보영 씨 역시 “너무 직설적이거나 비판적으로 대답하는 것은 감점 요인”이라고 전했다.



6. 화합·조화의 예술 ‘팀플’
방영 일자_9월 16일
어떤 상황?
슈스케에서 찾아낸 ‘슈퍼루키’의 7가지 조건
슈퍼 위크 참가자 최영태는 자신과 전혀 다른 스타일의 조원들을 만나 애를 먹었다. 전체적으로 R&B 느낌이던 것에 반해 최영태는 인디풍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던 것. 그는 서로의 스타일이 너무 다르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국 박자도 맞추지 못했고 가사와 멜로디도 잘 외우지 못했다.

이승철 다섯 분의 실력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곡이었던 것 같습니다.
윤종신 호흡이 다 맞을 수는 없잖아요. 영태 군 색깔이 팀 전체 색깔 중에서는 좀 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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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때 이승철에게 “슈스케에서 들은 자작곡 중 가장 좋은 느낌이다”라는 최고의 찬사를 들었던 최영태. 그러나 슈퍼 위크 때는 팀과의 불협화음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최영태와 나머지 조원들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바로 자신들의 개성을 지나치게 내세웠다는 것이다. 이들은 타협점을 찾기 위해 애쓰지 않았고 결국 불협화음을 내고 말았다.

올 상반기 합숙 면접을 거쳐 IBK기업은행에 입사한 김아름 씨는 “합숙 면접 PT 발표 때 말솜씨가 무척 좋은 지원자가 있었는데 결국 불합격했다”고 전하며 “그의 문제는 모든 일을 혼자 다 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발표 때 팀의 의견이 아닌 자신의 의견만을 말하는 사람처럼 보였던 것. 그는 합숙 평가에서 개인의 뛰어난 능력보다 팀워크를 잘 발휘하는 게 더욱 중요함을 몰랐던 것이다.


7. 희생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방영 일자_9월 16일
어떤 상황?
슈스케에서 찾아낸 ‘슈퍼루키’의 7가지 조건
라이벌 미션에서 만나게 된 크리스와 울랄라 세션. 둘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 울랄라 세션은 나미의 ‘슬픈 인연’을 부르고 싶어했고 크리스는 스티비 원더의 ‘Isn’t she lovely’를 원한 것. 울랄라 세션의 리더인 임윤택은 과감히 크리스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이승철 팝송이다 보니 울랄라 세션에게 불리했거든요. 후회 안 해요? 곡 선정에 대해서?
임윤택 크리스가 얘기하더라고요. “한국 곡을 완성하는 데는 최소 3일이 걸린다”고요. 무대를 망치는 것보다는 저희에게 핸디캡이 있더라도 (팝송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승철 크리스가 합격하더라도요?
임윤택 네, 그래도 축하해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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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곡이기 때문에 크리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심사위원들의 예상을 깨고 울랄라 세션 역시 훌륭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들은 자신이 불리하다는 점을 알면서도 크리스를 위해 곡 선정을 양보했다.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라이벌 미션은 최소 한 팀이 반드시 탈락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욕심을 내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울랄라 세션은 ‘승리하는 것’보다는 ‘좋은 무대를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시청자들에게 ‘개념 청년’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것은 이 때문이다. 팀별로 진행되는 면접에서는 자신이 팀에 매몰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한 인사담당자는 “토론 면접에서 분위기(결과)가 좋지 않았던 조는 전체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슈스케에서도 완벽한 화음과 구성 배분이 좋았던 팀은 다수 인원이 합격한 반면, 미흡한 결과를 낸 팀은 소수가 합격하거나 아예 모두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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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 3’ 생방송 현장 취재 사진기자는 울었다
슈스케에서 찾아낸 ‘슈퍼루키’의 7가지 조건
“망했네, 망했어.” 10월 14일 ‘슈퍼스타K 3’ 현장을 취재하던 사진기자들의 입에서 나온 탄식이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울랄라 세션’이 등장하자 사진기자 지정석 앞의 관객 중 한 명이 응원 피켓을 높게 든 것. 카메라를 이리저리 움직여봐도 뷰파인더 속에는 피켓이 들어왔고 사진기자들은 멋쩍게 웃으며 쓰지 못할 사진만 돌려봤다.
슈스케에서 찾아낸 ‘슈퍼루키’의 7가지 조건
그만큼 ‘슈퍼스타K 3’에 대한 관객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생방송 현장에는 4000여 명의 관객이 몰려들어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의 미션은 ‘그대에게 바치는 무대’. 누군가를 생각하며 부르는 미션으로 선곡, 무대 장치 모두 본인들의 생각으로 꾸며졌다. 톱7 중 한 사람이었던 ‘씨름 요정’ 김도현은 자신의 소속 씨름부 감독인 최상관 씨와 팀 선후배를 초청, 이들을 위해 김태우의 ‘꿈을 꾸다’를 불렀다. 최 감독은 공연 전 잠깐 인터뷰에서 “(김도현은) 학생회장으로도 손색없는 인재”라고 평하며 “가수의 길을 걷겠다고 한 결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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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오디션 프로그램 뜯어보기
열정·목표·도전 3박자 ‘만국 공통’
슈스케에서 찾아낸 ‘슈퍼루키’의 7가지 조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는 2001년 영국 ITV에서 첫 선을 보인 ‘팝 아이돌(Pop Idol)’이다. 이것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탄생한 것이 ‘아메리칸 아이돌’. 이 프로그램의 독설 심사위원으로 유명한 사이먼 코웰이 영국으로 건너가 멘토링 요소를 첨가해 제작한 것이 ‘엑스 팩터(X-Factor)’다.

이후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서 폴 포츠와 수잔 보일이 탄생하면서 흥행성을 증명하자 한국에서도 ‘슈퍼스타K’를 시작했다. 현재 케이블 채널 XTM에서 미국과 동시 방영 중인 ‘엑스 팩터’(2011)의 경우 500만 달러(한화 약 59억 원)의 어마어마한 상금으로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은 어떨까. 일본에서는 여성 보컬리스트를 뽑는 오디션인 ‘니지이로 슈퍼노바(虹色ス-パ-ノヴァ)’가 지난해 3~9월에 방영됐다. 신인 발굴이 목적이었지만, 음악적 재능뿐 아니라 패션 감각과 다양한 재능도 심사 대상에 포함됐다. 1500명의 여성 참가자 중 우승자는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 주니(본명 최준희)였다. 올해 19세인 그녀는 통기타 연주와 감미로운 목소리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중국에는 지역마다 여러 가지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다. 그중 눈길을 끌었던 프로그램이 장쑤위성의 ‘즈라이즈왕(職來職往)’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일종의 취업 서바이벌이다. 중국 인기 기업의 CEO 18명이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지원자의 자기소개를 듣고 질의응답 등을 하는 식이다. 최종 결정에서 과반수의 CEO가 선택을 하면 지원자는 원하는 기업에 입사할 수 있다.

과반수에 미달하면 지원자를 선택하는 기업에만 입사가 가능하다. 이 프로그램에서도 한국인 출연자가 두각을 나타냈다. 기자 지망생 임정은 씨가 그 주인공. 그녀의 열정과 패기가 심사위원들을 감동시켰고 결국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광셴(광선)미디어에 입사했다. 세계의 오디션 프로그램은 종류가 무척 다양하지만, 일정한 공통점이 있다. 열정, 목표 의식, 도전 의식을 가진 지원자를 높게 평가한다는 점이다. 심사위원들은 지원자의 스펙보다 꿈에 대한 열정을 갖고 끈기 있게 도전하는 이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글 조지은 인턴기자(한양대 국제학대학원 일본학 전공)
whwldms0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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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의 말·말·말
슈스케에서 찾아낸 ‘슈퍼루키’의 7가지 조건
이승철
1류는 자기는 아무렇지도 않는데 듣는 사람이 감동하는 거고, 2류는 본인과 듣는 사람 둘 다 감동하는 거고, 3류는 듣는 사람은 감동 안 하는데 본인만 감동하는 거예요. (‘슈퍼스타K 2’에서)
<YONHAP PHOTO-0645> "세계 진출, 최고의 무대에 서고 싶다"
    (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가수 휘성 12일 도쿄 시부야의 씨씨레몬홀에서 개최된 단독콘서트 'Tokyo Whee Show'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2009.4.13./2009-04-13 13:48:24/
<저작권자 ⓒ 1980-200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세계 진출, 최고의 무대에 서고 싶다" (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가수 휘성 12일 도쿄 시부야의 씨씨레몬홀에서 개최된 단독콘서트 'Tokyo Whee Show'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2009.4.13./2009-04-13 13:48:24/ <저작권자 ⓒ 1980-200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휘 성 자신한테 굉장히 실망했나요? 저는 (지원자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다만 아직 준비가 덜 됐을 뿐이에요. (8월 26일 방송)
슈스케에서 찾아낸 ‘슈퍼루키’의 7가지 조건
윤종신 본인은 자신의 역량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기의 장단점을 헷갈리고 있어요. 자기한테 뭐가 어울리는지도 모르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는데 자기가 보고 멋있는 것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10월 14일 방송)




글 양충모 기자 gaddjun@hankyung.com·문혜윤 대학생 기자(고려대 불문 4)
사진제공 CJ E&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