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의 면접 스피치 레슨

요즘 한창 유행하고 TED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청중과 지식·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다. 프레젠터 한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8분. 일반적인 강연에서 18분이란 시간은 서론을 지나 본론으로 들어가는 정도의 짧은 시간이다.

시간이 충분히 주어져야만 완벽한 발표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자. 청중이 발표자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짧다. 긴 이야기보다 짧고 명쾌한 이야기에 청중은 매료된다. 여운을 남기는 데도 짧은 발표가 효과적이다.

입사를 위한 면접에서 1분 스피치를 할 때도 마찬가지. 자기소개나 지원 동기를 1분 안에 말하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면접관이 던지는 제시어를 주제로 1분 스피치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나’를 표현하기 위해 1분이란 시간을 어떻게 요리해야 할까.


머릿속을 콘텐츠로 가득 채워라
할 말이 많아서 1분이 짧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별로 할 말이 없다는 이도 많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

전자는 콘텐츠가 풍부한 경우다. 할 말이 없는 경우보다 백배 유리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선배 연예인에게 MC 과외를 받는 연예인 A의 트레이닝법을 차용해보자.

선배 연예인은 A에게 주제를 주고 생각나는 단어를 모두 종이에 쓰도록 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몇 개 쓰지 못했다.

하지만 점점 연상하는 단어가 많아지고 자신만의 ‘콘텐츠’가 되었다고. 예컨대 ‘설악산’이라는 제시어가 나왔다고 치자. 산, 수학여행, 케이블카, 단풍, 여행, 강원도… 되도록 많은 단어를 떠올려보자.

그리고 그 단어들 중 하나와 자신의 경험을 연결해보자. 1분 스피치에서 돋보이려면 언제나 ‘할 말’이 많아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책, TV, 많은 경험 등을 통해 풍부한 콘텐츠를 쌓아야 가능한 일이다.


주제를 강하게 인지시켜라

시간에 쫓겨 두서없이 스피치를 마쳤다면 끝장이다. 즉흥적으로 구성한 답변이어도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강하게 인식시켜야 한다. 주제를 시작과 끝에 꼭 한 번씩 언급하면 구조화된 답변을 완성할 수 있다. 시간을 엄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제가 확실한 논리적인 답변이 더 중요하다. 이를 통해 면접관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어야 한다.


시간 감각을 키워라

일반적으로 1분 스피치의 분량은 A4 용지의 3분의 2 정도다. 물론 말의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시간을 재면서 1분 동안 어느 정도의 원고를 소화할 수 있는지 측정해보자. 그 다음엔 다양한 주제를 선정해 스피치할 내용을 A4 용지에 써보자. 어느 정도 이야기했을 때 1분이 되는지 시간 감각을 키우는 방법이다. 이 과정을 통해 감을 익혔다면 원고 없이 즉석에서 다양한 주제어로 즉흥 스피치를 시도해보자. 순발력과 시간에 대한 감각을 함께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이민영 현대인재개발원 전문교수

HRD·스피치 전문가.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 박사과정 수료. 기업 인력개발·교육 관련 콘텐츠 연구와 함께 활발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