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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유명 소설가 세르반테스는 이런 명언을 남겼다.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다.” 하지만 어느 무명작가는 그의 말을 이렇게 되받아쳤다. “거짓말쟁이가 잘 산다.” 일생일대의 기회가 될지 모르는 면접에서 한 번쯤 거짓말의 유혹을 느껴보지 않은 지원자가 있을까? ‘취업의 달인’ 회원들이 털어놓는 ‘면접에서 해본 거짓말’ 경험담에 공감하지 않을 자 누구랴!
피노키오도 깜짝 놀랄 면접장 거짓말
나는야,세계 최고의 성실남

면접에서 했던 거짓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단 한 번도 결석이나 지각, 조퇴를 한 적이 없었다”라는 말입니다. 근면성실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돌아서고 나니 양심에 찔렸습니다. 솔직히 저는 게으름뱅이 중의 게으름뱅이거든요. 여러분도 이해하시죠? 살다 보면 몸이 아플 때도 있고, 집에 피치 못할 일이 생겨서 조퇴해야 할 때 많잖아요. 특히 대학생일 때는 나른한 봄날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면 수업 땡땡이치고 놀러가고 싶은 유혹에 많이 넘어가잖아요. 저 역시 그랬습니다. 하지만 면접장에만 들어서면 세상에서 가장 성실한 사람으로 변해버리는 제 자신을 어쩔 수가 없네요. (coke****)

면접장에서만든 즉석 남자친구

한 광고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면접이 끝나갈 때쯤 “남자친구가 있느냐”고 물어보더군요. 저 남자친구 없습니다. 그런데 애인이 없다고 하면 왠지 내성적인 사람으로 볼 것 같았어요. 그래서 남자친구가 있다고 거짓말을 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남자친구랑 뭘 하면서 노나?” “주량은 어떻게 되나?” “술자리에서 어울려 노는 스타일인가, 가만히 앉아 있는 스타일인가?” 하고 계속 물어보는 겁니다. 솔직히 소주 한 잔이 치사량입니다. 술자리에서도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가만히 있는 편이고요. 그런데 사실대로 말했다가 앞에서 한 거짓말이 들통나면 안 되잖아요. 진땀이 났지만 계속 거짓말을 했습니다. 면접장을 빠져나올 때쯤 저는 애인도 있고, 술도 잘 마시고, 술자리 분위기까지 이끌어가는 전혀 다른 사람이 돼 있었습니다.(미*)

연예기사가 경제기사로 탈바꿈한 순간

제 학점은 4.3점 만점에 2.9점. 부끄럽지만 제가 증권사에 원서를 썼던 그 해 SK 에이스 투수인 김광현의 방어율과 똑같았습니다. 면접에 들어가니 “학점이 이렇게 낮은데 공부는 제대로 한 건가?” 하고 묻더군요. 그럴 줄 알고 미리 준비한 답변이 있었습니다. “학점을 보시면 제가 학업을 등한시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저는 항상 경제신문을 탐독하고 기업보고서를 분석하며….” 제가 면접관이었어도 이 대답 못 믿었을 겁니다. “최근 시장 동향을 설명해보라”는 질문이 이어지더군요. 솔직히 평소에 연예기사만 열심히 찾아봅니다. 그런데 천운이 따랐는지 그날따라 아침 라디오에서 경제 프로그램을 들었던 게 생각나더군요. 순발력을 발휘해 그날 아침에 들은 이야기로 장광설을 풀었고 놀랍게도 결과는 합격! (세탁******)

어느국문학도의 어색한 취미

저는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어요. 같은 과인 분들은 공감하겠지만 “책을 좋아하겠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국문과라고 모두 책을 많이 읽는 건 아닌데 말이죠. 처음 면접을 보던 날, 면접관이 애인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같은 과 선배와 만나고 있다고 하자 남자친구랑 주로 무엇을 하냐고 물어보더군요. 남자친구랑 하는 일은 다 비슷하지 않나요? 밥 먹고 차 마시고 영화 보고…. 그런데 그 자리에선 왠지 특별하게 대답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만나면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라고 말해버렸죠. 실제로 책을 좋아하느냐고요? 전혀요. 남자친구랑 만날 때 책을 들고 가지도 않는 걸요. 국문학도라는 걸 강조하고 싶은 마음에 저도 모르게 거짓말을 한 거죠. 애인과 독서토론이라니, 다시 생각해도 참 오글거리는 거짓말이네요. (시크*)

아무도 모르게 숫자 부풀리기

학창 시절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적이 있어서 면접에서 그 경험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봉사활동에서 제가 한 일은 전체 팀원의 식사를 준비하는 일이었어요. 그런데 30명이었던 팀원 숫자를 50명으로 살짝 부풀려서 말했어요. 30인분보다 50인분을 준비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열심히 한 것처럼 보이니까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정도로는 봉사의 의미가 강조되는 것 같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거짓말을 하나 덧붙였죠. 아프리카에 식재료와 요리 기구가 없어서 직접 식재료를 찾아다니고 요리 기구도 다른 것을 이용해 만들었다고요. 그제야 면접관님들이 고개를 끄덕이더라고요. 실제로는 어땠냐고요? 당연히 모든 요리 기구와 재료가 갖춰져 있었죠. 이 정도 과장하는 건 애교로 봐줄 수 있지 않나요?(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