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itary&Job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보통의 20대 남성들이 겪는 고민은 크게 ‘군대’와 ‘취업’ 두 가지로 압축된다. 예전보다 훨씬 짧아진 복무 기간과 훌륭한 장병 복지 제도라는 장점이 있는데도 여전히 군 복무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고스펙 평준화 시대로 접어들며 취업 역시 만만치 않아 날로 한숨만 늘어간다.
2011 장교 합동 임관식이 이명박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계룡대 연병장에서 열렸다. 육해공 사관학교 및 간호사관, ROTC, 3사관학교 임관 장교들 5309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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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장교 합동 임관식이 이명박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계룡대 연병장에서 열렸다. 육해공 사관학교 및 간호사관, ROTC, 3사관학교 임관 장교들 5309명이 참석했다. /20110304..
하지만 이 두 가지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학사장교’의 길을 택하는 것이다. ‘학사사관’이 정식 명칭인 학사장교는 대학 졸업자 또는 대학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다. 선발되면 학생중앙군사학교에서 군사훈련을 마친 후 장교로 임관한다. 유사한 이름의 학군장교(ROTC)가 대학 3~4학년의 2년간 후보생으로 활동 후 임관하는 것과 달리 학사장교는 대학 재학 중에는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또 학군단이 없는 대학 출신자도 지원이 가능하다. 외국 소재 대학의 졸업자도 4년제 대학을 나왔다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복무 기간은 36개월로 일반 병(육군 21개월)이나 ROTC(훈련 3개월 포함해 27~28개월)보다 다소 길다. 하지만 장교로서 누릴 수 있는 권한과 대학 시절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매력적이다.


학사장교의 매력

학사장교의 장점은 여러 가지다. 첫째, 복무 시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다. 일과를 마친 후 외국어 및 자격증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진다. 숙소에서 독학할 수도 있지만 외부에서 학원 수강이 가능하다.

자비 부담하면 사이버 대학원도 다닐 수 있다. 작년 웬만한 명문대생도 들어가기 힘들다는 증권사(유진투자증권)에 입사한 강우석 씨의 경우 장교로 복무하면서 주 5일 동안 토익과 OPIc 학원에 다녔으며 아주대 금융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기도 했다.

장기 복무를 하면 자기 계발에 대한 혜택이 더욱 늘어난다. 국내 석·박사 과정을 밟을 때 국비 장학금을 지원받을 수 있고, 영어 및 기타 외국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미국·독일 등 22개국에서 해외 위탁 교육을 받을 수 있어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학사장교의 연봉은 연가보상비 등을 포함해 소위(2호봉) 2200만 원, 중위(3호봉) 2500만 원, 대위(4호봉) 3700만 원이다. 이는 중견기업체 수준과 비슷한데, 군인의 특수한 위치를 생각하면 실제 수준은 그 이상이다. 군에서 제공하는 복지 제도를 이용해 지출을 줄여 실질 소득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5~7평형 원룸식 독신자 숙소가 제공돼 주거비 걱정을 덜 수 있다. 대위 이상 기혼자는 18~32평형 아파트를 무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이사 비용까지 지원해주기 때문에 작은 지출도 줄일 수 있다.

자녀 교육비는 중·고등학교까지 100% 지급되며 대학은 군인공제회·호국장학재단과 같은 군 관련 기관에서 일정 금액의 장학금을 받거나 무이자 대출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이 밖에 군 의료기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28개소에 달하는 전국의 골프장과 65개소의 호텔·콘도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진다.
[Military&Job] 군대와 취업이 걱정이라면… 정답은 ‘학사장교’
학사장교가 되는 길

학사장교 선발은 매년 6~7월 한 차례 실시된다. 지원 자격은 임관일 기준 만 20세 이상 27세 이하인 자이며 군 복무를 마친 지원자의 경우 최장 3년(2년 이상 복무자의 경우)까지 연장된다. 학사학위 취득(예정)자 혹은 법률에 의해 동등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사람은 지원 가능하다. 박사학위 수료자도 학사장교에 도전할 수 있는데 학업 기간을 고려해 만 29세까지 지원 할 수 있다.

평가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1차 선발에서는 필기 평가, 대학 성적, 서류 전형으로 모집인원의 150%를 뽑고 2차에서는 체력검정, 신체검사, 면접 평가, 인성 검사, 신원조사를 실시해 종합성적 순으로 모집정원의 120%(예비 20% 포함)를 선발해 최종 인원을 확정한다.

평가 총점은 1, 2차 합산해 1000점이다. 필기 평가가 400점으로 배점이 가장 높으며 면접 평가(300점), 체력검정(200점), 대학 성적(100점)이 뒤잇는다. 신체검사, 인성 검사, 신원조사는 합격·불합격으로 판단돼 점수에 영향은 없다.

필기 평가는 지적능력평가, 직무적성검사, 상황판단검사의 3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가장 배점이 많은 것은 58분간 93문항을 풀어야 하는 지적능력평가로 총 400점 중 80%인 320점이다.

300점 배점인 면접 평가는 1차 합격자 전원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평가 요소는 크게 신체균형·발성발음(30점), 국가관·안보관·리더십·상황판단·발표력(180점), 지원동기·성장배경·품성·예절(90점) 세 가지다. 어학 성적·자격증 소지자와 유단자는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주의할 점은 동일한 종류의 자격증을 다수 보유한 경우 최고점을 기록한 자격증 1개만 인정된다는 것이다. 특히 어학 성적의 경우 언어에 관계없이 하나로 본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TEPS와 TOEIC(이상 영어), JPT(일본어) 점수를 각각 소지하고 있는 지원자는 이 중 점수가 가장 높은 1개의 자격증만 활용할 수 있다.

200점 배점인 체력검정은 1.5km 오래달리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로 구성된다. 이 중 100점으로 가장 많은 배점을 차지하는 1.5km 오래달리기는 기록이 7분 28초를 초과할 경우 바로 불합격되므로 평소 체력 단련 등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100점 배점인 대학 성적은 대학 성적증명서의 백분율 성적을 기준으로 한다. 백분율 성적이 70점 미만일 경우 불합격되므로 학사장교를 꿈꾸는 이는 학과 공부도 충실히 해둬야 한다.


맛보기 문제!(지적능력평가 중 언어논리 문항)

다음 글에서 추론할 수 있는 진술로 가장 옳은 것은?

문화 원형 콘텐츠이면서 관광 콘텐츠로서 박물관은 소장품의 전시를 통해 박물관의 재정과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다. 동시에 박물관은 지역 공동체나 국가의 홍보 및 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이며, 더 나아가 직업을 창출하고 고용을 증대시킨다.

이러한 맥락에서 프레이(Bruno Frey)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보스턴 순수 미술관, 워싱턴 국립 박물관, 시카고 미술원, 구겐하임 미술관, 프라도 박물관, 대영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에르미타주 박물관, 우피치 박물관, 스미소니언 박물관 등을 ‘슈퍼 스타박물관’이란 용어로 표현했으며, 이들 박물관의 문화 관광 효과가 지역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강조했다.


① 박물관은 그 나라의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타임머신이다.
② 박물관은 우리가 살아왔던 발자취이자 우리의 정신문화의 현현(顯現)이다.
③ 박물관은 그 자체로 거대한 학교이면서 훌륭한 스승이다.
④ 박물관은 이 세상에서 가장 청정한 공장이다.
⑤ 박물관은 가장 오래된 공간이면서 가장 최신의 공간이다.


정답 : ④

'잡엔조이'가 현역 장병 65만 명과 예비군 300만(2009년 기준) 명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한 20~30대 청년과 현역 군인들을 위한 맞춤형 취업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학군사관이 너를 부른다 ‘2012년 57기 학사장교 모집’

접수기간 : 2011년 8월 1일~9월 23일
필기고사 : 2011년 10월 8일(1차 발표 10월 20일)
최종발표 : 2012년 1월 30일
양성교육 : 2012년 3월 2일∼6월 30일(16주)
임관일 : 2012년 7월 1일
문의 : 학사사관선발담당관(042-550-7143), 육군모집 홈페이지 www.goarmy.mil.kr

글 양충모 기자 gaddjun@hankyung.com·@herejun(Twitter)
사진제공 육군·한국경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