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왕 소셜네트워크(‘아이러브캠퍼스’ 앱 개발사) 대표

박수왕 소셜네트워크 대표는 세 가지 점에서 놀랍다. 첫째는 그가 아직 대학생 신분이라는 점, 둘째는 그가 이끄는 소셜네트워크의 지난해 매출액이 5억 원이고 올해 예상 매출액은 4배인 20억 원이라는 점, 마지막으로 그의 목표가 중국·미국을 아우르는 세계 넘버원 SNS 업체라는 점이다.
[청년 CEO 인터뷰] ‘세계 넘버원 SNS 기업’ 향해 달린다
박 대표에게 취업이 아닌 창업을 하게 된 동기를 묻자 “사실 꼭 창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취업과 창업 중 어느 길을 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했어요. 마침 애플리케이션에 흥미를 갖게 됐고 학교마다 앱을 만들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지인들과 함께 처음 만든 것이 고려대·이화여대·성균관대 3개 대학의 애플리케이션. 그렇게 시작한 ‘아이러브캠퍼스’ 앱은 현재 157개 대학에 서비스되고 있으며 대학생 50만 명이 이용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이야 순풍에 돛 단 듯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지만, 힘든 시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힘들었던 점은 ‘창업’이라는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한 주변의 반대다.

“함께 시작했던 7명 동료의 부모님을 모두 모시고 우리의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브리핑을 했습니다. 왜 여기에 열정을 쏟고 있는지, 왜 여기에 인생을 걸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렸죠. 한 시간가량 프레젠테이션이 끝나자 부모님 모두가 도전해보라고 말씀하셨어요. 사업하면서 우리 앱이 상을 탔을 때보다, 사용자가 50만 명을 돌파했을 때보다 그 순간이 더 기뻤습니다.”

사실 박 대표에게 소셜네트워크는 첫 번째 창업이 아니다. 군 입대 전 김치 유통 사업과 공연장 용품 판매 사업을 벌인 경험이 있다. 결과는 모두 실패. 하지만 하고 싶은 사업 아이템은 무궁무진했다. 문제는 자금이 없었다는 것이다.

“마침 입대를 했는데, 생각해보니 군대에서 어떻게 생활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 없더군요. 높은 지위에 있는 군인들이 쓴 적은 있지만 병사들이 자기 이야기를 쓴 경우는 없었습니다. 직접 발로 뛰며 취재를 해보니 군대에서 열심히 공부해 서울대에 간 사람, 사법고시에 합격한 사람 등 특수한 케이스가 정말 많았어요.

그 사람들 이야기를 담아서 책(‘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군대에서 배웠다’ 다산라이프)을 썼고, 지난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인세가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모인 5000만 원으로 소셜네트워크의 문을 열 수 있었죠.”

소셜네트워크는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아이러브캠퍼스’에 녹이는 것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다. 지금까지 단순히 학교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그쳤다면 6월 말 론칭한 새 버전은 페이스북·싸이월드·카카오톡 등 SNS 기능을 탑재했다. 이제 대학생들은 아이러브캠퍼스 하나면 뉴스·취업 정보·SNS 모두를 이용할 수 있다.

그에게 창업 성공의 비결을 물었다.

“저 역시 평범한 대학생일 뿐입니다. 하지만 지금 순조롭게 사업할 수 있는 것은 생각을 실행에 옮기는 행동력과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구나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실패를 통해서도 배우는 것이 있어요. 용기를 갖고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다면 누구나 제2의 마크 주커버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만은 기억하라

① 아이디어는 반드시 실행에 옮겨라.
②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③ 지인들과 힘을 합쳐라.


박수왕

1986년 생
성균관대 경제 4(휴학 중)
2010년 4월 아이러브캠퍼스 창업
12월 소셜네트워크로 사명 변경
2011년 3월 중국 법인 설립
2010년 매출액 5억 원
2011년 목표 매출액 20억 원

보유 특허 : ‘스마트폰을 이용한 학교 정보 실시간 서비스 제공 및 방법’ ‘네트워크 통신을 이용한 사용자 맞춤형 제공 시스템’ 등 총 5건
www.nsocialnetwork.com


글 양충모 기자 gaddjun@hankyung.com·@herejun(Twitter)│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