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entine's Day_이현범의 패션 제안

[Fashion Tip] 패션으로 승화시킨 커플룩
일 년 내내 모든 연인이 커플룩을 입고 산다면 세상은 얼마나 로맨틱할까. 물론 손가락질할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고운 시선으로 봐주는 날이 바로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다.

싱글이라고 성낼 필요는 없다. 얼마든지 기회가 있지 않는가. 게다가 커플룩 트렌드를 미리 알아둔다고 해서 손해 볼 것도 없으니 말이다.

이것저것 준비할 것 많은 기념일인 만큼 커플들의 빠듯한 지갑 사정을 고려해 3단계 투자비용 대비 스타일링 팁을 준비했다.

Version 1. 커플룩에 따로 투자할 자금 여유가 없는 커플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의상으로 커플룩을 완성해보자. 따뜻해지는 3월엔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현빈과 하지원처럼 트레이닝복으로 멋지게 연출해도 좋을 것이다. 상의에는 누구나 있을 법한 트랙 재킷을 입고 바지는 진으로 매치하자.

현빈이 입은 이탈리아 장인의 블링한 트레이닝복이 트렌드라고 해서 심플한 나의 트레이닝복에 움츠러들 필요는 없다. 동대문이나 광장 시장에서 파는 반짝이는 패치나 스팽글 장식을 구입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제작해보는 방법이 있으니 말이다.

연인과 함께한다면 애정도도 급상승할 것이다. 컬러를 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서로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를 하나 선정해서 매치해 입는다면 특별한 날 더욱 돋보일 것이다. 특히 봄 트렌드 컬러인 화이트로 매치한다면 스타일리시하면서 청량해 보일 수 있을 것. 이때 여성은 속이 비치는 시스루 블라우스를 입어 섹시미를 연출하자.
[Fashion Tip] 패션으로 승화시킨 커플룩
Version 2. 자금 10만 원으로 알뜰하게

자금이 넉넉하지 않다면 커플룩에 트렌드를 가미하는 것이 현명하다. 올봄 트렌드는 바로 비비드한 애시드 컬러. 모던하고 섹시한 구찌의 컬렉션까지 더해 훨씬 컬러풀해졌다. 여기에 또 하나의 메가트렌드인 1970년대 히피적인 무드를 믹스해 모던하면서 세련되게 연출해보는 것도 좋다.

일단 여성은 주황이나 녹색, 노란색 등의 컬러풀한 헤어밴드를 구입하고 집에 둔 빈티지한 원피스 위에 데님 재킷을 매치해 사랑스러운 느낌을 가미한다. 남성은 비비드한 컬러의 벨트나 팔찌로 포인트를 주고 화이트나 블루 진에 체크나 스트라이프 패턴의 셔츠를 매치할 것. 이때 조금 더 공을 들여 각자의 운동화 끈을 상대방이 주로 쓰는 컬러로 바꿔 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Version 3. 자금 10만 원 이상으로 넉넉하다면

자금이 넉넉하다면 작년 가을부터 트렌드로 떠오른 레오파드 패턴을 전면에 내세워 눈에 띄면서도 세련되게 연출해본다. 레오파드를 제외한 컬러는 블랙 혹은 레드 정도로 완성하는 것이 안정돼 보인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레오파드 프린트가 부담된다면 또 하나의 무드인 오리엔탈적 요소를 첨가한 커플룩도 좋다. 마치 인도나 네팔의 카펫 같은 오리엔탈 무드의 패턴이 담긴 상·하의를 가지고 전체적으로 묘한 스타일링을 연출해보자. 이때 남성은 보다 루스한 핏으로 변신하는 것이 좋고 여성은 키스를 부르는 털모자로 귀여운 매력을 어필할 것.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커플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간의 호흡이다. 서로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면서 서로의 단점도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 오가는 커플룩으로 21세기 모던한 커플의 엣지를 살려보자.

[Fashion Tip] 패션으로 승화시킨 커플룩
이현범
‘anan’ ‘Esquire’ ‘Numero’ 등의 패션 에디터를 거쳐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면서 케이블 채널 M.net의 ‘트렌드 리포트 필’에 출연 중인 만능 재주꾼이다. 키 작은 남자를 위한 스타일링 북 ‘키보다 커보이는 남자 스타일’의 저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