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곤의 잡 멘토링

1954년 미국의 피터 드러커 교수가 고안한 목표관리 제도(MBO)는 각 기업의 조직 운영과 인사 제도에서 성공적 결과를 확인한 경영관리 기법이다. 현재도 국내 유수 기업을 포함한 세계의 많은 기업 조직에서 활용하고 있을 정도다.

MBO는 각 직원이 자신이 정한 목표 또는 팀이 정한 목표의 달성치를 통해서 상벌하는 제도다. 삼성그룹 같은 경우엔 성과가 좋으면 자신의 연봉만큼 보너스를 받을 수도 있는 확실한 당근 제도다.

그러나 장점이 있는 만큼 부작용도 꽤 큰 편이다. 잘하는 사람은 더 잘하기 위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못하는 사람은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밤잠을 설칠 정도다. 그러면 목표를 무리하지 않게 잡으면 이런 스트레스가 줄어들까?

그렇지 않다. 조직이 원하는 기대치가 100인데 자신의 목표는 그 절반인 50 정도로 해둔다면 필시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다. 적어도 이런 MBO는 회사 기대치보다 20% 상향해서 잡는다.
[Column] 청년이여, ‘포부’를 가져라!
지금까지는 직장인 이야기였다면, 이제 대학생의 이야기를 해보자. 대학생에게 MBO의 역할을 하는 것이 ‘포부’다. 거창한 단어로 생각된다면 쉽게 자동차의 배기량을 생각해보자. 자동차엔 배기량이란 것이 있다.

쉽게 말하면 엔진 내부의 부피 정도라고 볼 수 있는데, 이 배기량으로 자동차의 힘과 속도를 가늠할 수 있다. 자동차의 배기량은 출고 때부터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아무리 차를 잘 길들이고 튜닝을 멋지게 할지라도 배기량 이상의 힘과 속도는 나올 수 없다. 시속 100km를 15초 안에 내던 소형차가 가속페달을 힘껏 받는다고 10초 안에 도달하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사람의 능력과 포부가 이런 자동차의 배기량과 같을까? 내가 100이란 성과를 내는 데 3개월이 걸린다고 했을 때, 다음에 같은 성과를 낼 때마다 계속 3개월의 시간이 걸릴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사람은 같은 일을 한 번 하고 나면 다음번엔 훨씬 수월하게 해낸다. 처음엔 100이란 목표를 위해서 3개월간 주말 근무도 마다하지 않아야 했으나, 일단 100이란 목표를 세우고 나서는 다음 100을 채우는 것은 주말 근무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배기량이 된다. 즉, 자신의 의지에 따라서 성공 배기량이 달라질 수 있다. 마티즈 엔진으로 달리다가 에쿠스 엔진으로 갈아타고 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움직이지 않는 청춘에게 ‘큰 포부’란 없다

이처럼 자신의 포부는 자신의 성공 엔진의 배기량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의 포부와 성공 에너지는 의당 계속 커지고 변화해야 한다. 그것이 인간적 성숙이고 프로 직업인의 자세다. 자기 자신이 독수리라 해도 닭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닭처럼 살게 된다.

코끼리를 작은 말뚝에 묶어두는 것도 바로 이런 원리다. 새끼 때부터 말뚝에 묶여 살았던 코끼리는 5톤의 몸무게가 돼서도 말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포부가 말뚝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훌륭한 인생 포부는 좋은 책, 친절하고 현명한 멘토, 열정을 가지고 성공한 사람들의 강좌, 가난해도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사는 행복한 사람들의 삶, 남을 위해 헌신하는 봉사활동 시간에서 결정된다고 본다.

움직이지 않는 청춘에게 포부가 커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가만히 있으면 포부도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있게 된다. 반대로 내 포부가 커지면 내 행동과 시간도 달라진다. 그래서 그 유명한 격언도 있지 않은가! Boys Be Ambitious!

포부가 어느 정도가 적당하느냐는 자신의 선택이다. 누가 포부를 정해주지 않으며, 그 포부를 어떻게 정했다고 해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어찌되었든 엔진 배기량에 맞는 기름과 장치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열정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다.

자신의 부모가 경차를 탄다고 나도 경차를 타야 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인생이 아니라 부모의 인생을 물려받겠다는 소극적 삶의 태도다. 반대로 자신의 부모가 고급 수입 세단차를 탄다고 나도 그 차를 탈 수 있다고 기대한다면 그것도 자신의 인생이 아니라 부모의 재산으로 살아가겠다는 비겁한 삶의 태도다.

지금 자신의 포부를 자신이 생각하는 자기 기대 능력치보다 높여야 한다. 열 번만 이 단어를 외쳐보라. Boys Be Ambitious! 지금이 바로 그때다!

[Column] 청년이여, ‘포부’를 가져라!
이우곤 이우곤HR연구소장


KTV ‘일자리가 희망입니다’ MC
건국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