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은 ‘스펙 업그레이드’의 기회라고 했다. 공부할 양이 한가득이다. 그런데 방학에도 학교 도서관에 가자니 좀 억울한 맘이 든다. 학교를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공부를 하고 싶다. 그렇다고 집에서 하자니 마음잡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무엇에 홀린 듯 컴퓨터와 TV 앞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 일쑤다.

이런 이들에게 적당한 곳이 바로 카페다. 요즘에는 책을 전문적으로 보는 ‘북카페’도 인기다. 잔잔한 음악과 달달한 커피 향, 아늑한 분위기가 있는 카페에서 공부를 하노라면 왠지 나도 엣지남, 엣지녀가 된 듯하다. 답답한 도서관과 집을 떠나 새로운 환경을 찾고 싶다면 이젠 ‘카페’로 가보자.

즐거운 북카페
다락방 같은 느낌, 편안한 분위기를 찾는다면…
[혼자 공부하기 좋은 곳 베스트 7] 분위기 잡고 책도 보고…나 홀로 카페에서 공부해볼까!
합정역 근처에 일명 ‘카페 골목’으로 불리는 곳이 있다. 최근 1~2년 사이 여러 카페가 들어서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즐거운 북카페’는 이 카페 골목에서 4년 전부터 운영돼오고 있다. 마치 다락방을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작은 공간에 총 5개 테이블이 옹기종이 모여 있어 안락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30대 중반의 여사장은 “과도한 친절은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인테리어도 세련되고 깔끔한 분위기가 아닌 조금은 어수선한 느낌으로 연출했다고 한다. 이를 증명하듯 책은 종류 구분 없이 곳곳에 꽂혀 있거나 바닥에 쌓여 있다. 개중엔 방송 작가, 번역가가 이곳에서 직접 작업을 한 후 선물한 책도 있다.

어딘지 공사를 하다 만 듯한 천장을 보고 “마감을 안 했느냐”고 묻는 손님도 있다고 한다. 반면 음료에는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 허브차와 모과차, 생강차, 레몬차, 오미자차는 직접 집에서 만든 재료를 사용한다. 가격은 커피 한 잔 기준 4000원.

주소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411-6번지 2층
전화번호 02-6081-4770
영업시간 화~일 12시~24시, 월요일 휴무

스타벅스 1호점
오전에 가면 도서관 못지않게 조용하다
[혼자 공부하기 좋은 곳 베스트 7] 분위기 잡고 책도 보고…나 홀로 카페에서 공부해볼까!
이화여대 정문 앞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은 전국 스타벅스 여러 지점 중에서 조용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지난 2009년 7월 좀 더 차분한 느낌으로 리모델링을 마쳤다. 총 3층으로 돼 있는데 2, 3층에 나 홀로 공부하는 이들이 많은 편이다.

10명 이상이 앉을 수 있는 커다란 직사각형 테이블과 벽 쪽에 있는 좌석, 창밖을 보며 공부할 수 있는 긴 테이블이 인기 있다. 스타벅스는 대개 오전 7시 30분에 문을 열지만 일찍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조금 이른 6시 30분에 문을 열고 있다.

평일 오전에는 대부분 책을 보거나 노트북을 보는 학생들이 있어 음악 소리 외에 다른 소리를 듣기 힘들다. 매장에서도 대학 시험 기간에는 음악 소리를 줄여 면학 분위기 조성을 돕고 있다. 또한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층마다 4~5개의 콘센트와 무선 인터넷을 설치했다. 2층 한쪽 벽면은 서재로 꾸며 소설, 잡지 등을 비치해놓았다. 음료 가격은 아메리카노 기준 3100원. 개인 컵을 가지고 오면 3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54-4 전화번호 02-758-8001
영업시간 월~금 6시 30분~23시, 토 7시~23시, 일 7시~22시

창밖을 봐, 바람이 불고 있어 하루는 북쪽에서 하루는 서쪽에서
추운 겨울, 따뜻한 온돌 바닥에서 공부해볼까?
[혼자 공부하기 좋은 곳 베스트 7] 분위기 잡고 책도 보고…나 홀로 카페에서 공부해볼까!
카페 이름이 길어서 기억에 남는 북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박물관에 온 듯한 느낌에 또 한 번 깊은 인상을 받게 된다. 카페 곳곳에 전시돼 있는 작은 인형과 카드, 접시, 악기, 카메라, 그림들은 주인이 러시아, 티베트, 일본 등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가져온 수집품이다. 모두 판매하고 있다.

카페는 1층과 2층을 사용하는데 공부하러 오는 사람들은 주로 2층을 이용한다고 한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온돌 바닥에 앉는 점이 특이하다. 좌석마다 높낮이가 달라 비교적 독립된 공간에서 책을 볼 수 있다.

2층에는 총 15개의 테이블이 있고 40명 정도 수용 가능하다. 평일 낮에는 대학생이 주 고객층이다. 음악은 기악곡, 성악곡 등 주로 클래식 음악을 들려준다. 커피는 5000~6000원 선이며 레몬차와 산딸기가 인기 메뉴다. 밤에는 와인을 마시는 손님도 많은 편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9-11 전화번호 02-322-2356
영업시간 일~목 11시~24시, 금~토 11시~02시

두나미스 방배점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고 책도 볼 수 있네
[혼자 공부하기 좋은 곳 베스트 7] 분위기 잡고 책도 보고…나 홀로 카페에서 공부해볼까!
방배역 2번 출구에서 백석대 방면으로 걸으면 나오는 북카페. 문을 연 지 1년이 채 안 돼 쾌적하고 깨끗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주변에 대학교와 대형 교회, 문학협회 건물이 자리하고 있어 여러 목적으로 책을 보거나 공부하러 오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책장에는 자기 계발·철학·신앙·여행 관련 서적과 소설, 잡지 등이 비치돼 있다. 좌석은 총 58석이며 소파와 나무 테이블로 돼 있다. 홀로 오는 사람은 벽을 마주하고 앉는 긴 테이블을 선호한다. 무선 인터넷과 스탠드를 사용할 수 있고 1장당 50원에 프린트도 할 수 있다.

주말에는 프로젝터로 영화를 종종 상영한다. 음악은 기악곡과 피아노곡 위주로 들려준다고. 음료를 마시면 토스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인기 메뉴는 생과일주스와 가게에서 직접 구운 쿠키류다. 그 밖에 샌드위치와 케이크, 샐러드 등이 있어 간단히 끼니를 때울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방배3동 981-1 전화번호 02-581-1069
영업시간 10시~22시

더 북(THE BOOK)
대화 소리 커지면 지적받는 곳
[혼자 공부하기 좋은 곳 베스트 7] 분위기 잡고 책도 보고…나 홀로 카페에서 공부해볼까!
도서관처럼 조용한 카페를 찾는다면 이대역 근처에 있는 ‘더 북’을 추천한다. 이곳은 대화 소리가 조금 커지면 주의를 받을 정도로 면학 분위기가 탁월하다. 자리도 2인, 4인을 위한 좌석보다 1인용 의자가 더 많은 편이다.

25평 남짓한 공간은 정사각형으로 돼 있는데 30명 정도 이용할 수 있다. 테이블마다 스탠드가 있고 한쪽에 키보드와 마우스도 마련돼 있다. 책장에는 2000여 권의 다양한 책이 꽂혀 있다. 손님은 크게 ‘책을 읽으러 오는 이’ ‘공부를 하러 오는 이’ ‘스터디를 하러 오는 이’로 나뉜다고 한다.

스터디를 하러 오는 사람은 한쪽 공간에 마련된 세미나실을 이용하면 된다. 미리 예약을 하면 베이글과 와플을 무료로 제공한다. 음료 가격은 커피 한 잔에 4000원. 이 밖에 아메리카노와 와플을 묶은 1인 세트 메뉴도 갖추고 있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대현동 90-44 전화번호 02-393-5767
영업시간 월~토 10시~22시, 일요일 휴무

토끼의 지혜 강남점
4000여 권 책 보유한 대형 북카페
[혼자 공부하기 좋은 곳 베스트 7] 분위기 잡고 책도 보고…나 홀로 카페에서 공부해볼까!
토끼의 지혜 강남점은 여러 북카페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보유하고 있는 책만 4000여 권에 달한다. 이곳 카페 주인은 ‘책 사랑’이 남달라 직접 서점에서 책을 선별한다고 한다. 신간 이외에도 ‘추억은 방울방울’이라고 적힌 책장에 가면 70~80년대 잡지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강남역 인근에서는 드물게 카페 이용에 시간제한을 두지 않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홀로 조용히 공부하기에 적당한 분위기를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합격한 후 케이크를 들고 오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단골이 많은 편이라고.

테이블마다 필기도구와 개별 스탠드가 갖춰져 있다. 또 무릎 담요, 충전기, 노트북 자판기, 폴라로이드 카메라 등을 비치해놓았다. 음료 가격은 5500~7500원 선.

주소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620-10
전화번호 02-337-1457 영업시간 10시~23시

그리다 꿈
두 달에 한 번씩 인테리어가 바뀐다?
[혼자 공부하기 좋은 곳 베스트 7] 분위기 잡고 책도 보고…나 홀로 카페에서 공부해볼까!
합정역과 상수역 중간에 있는 ‘그리다 꿈’은 전직 큐레이터가 운영하는 북카페다. 건물 2층과 3층을 사용하고 있는데 테이블 사이 간격이 넓은 편이라서 남 눈치 안 보고 공부하기에 좋다. 손님 중에는 프리랜서 작가 등 개인 작업을 하러 오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1년 전 홍대역 근처에 가게를 열었는데 입소문을 타고 손님이 몰려와 지난해 7월 확장 이전을 했다. 큐레이터 출신이 운영하는 카페답게 작은 전시회를 여는 것이 특징이다. ‘꿈 프로젝트’라 하여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지원금을 주고 있다.

두 달에 한 번씩 카페 벽면에 전시를 하는데 이를 보고 ‘인테리어가 자주 바뀐다’고 생각하는 손님도 있다고. 그림, 사진, 일러스트레이션 등 종류의 구분은 두지 않되 누구나 부담 없이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 위주로 전시한다.

이 밖에 출판사와 연계한 ‘작가와의 만남’ 등 소소한 이벤트도 열고 있다. 멤버십 카드를 만들면 적립과 함께 여러 이벤트 소식을 문자로 받을 수 있다. 인기 메뉴는 자몽에이드(7500원). 모든 음료는 아메리카노로 1회 리필이 가능하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412-23
전화번호 02-3143-7650 영업시간 10시~23시 30분


글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사진제공 각 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