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체험기 해외

[Internship] 원활한 의사소통하려면 ‘업무 지식’ 필수
현재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YG-1’은 여러 규격과 다양한 강도의 ‘드릴날’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이곳 인도 지사에서 내가 하는 일은 주로 본사와의 연결 업무다. 중견 기업들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재원 수가 적다.

때문에 인턴이지만 실질적으로 하는 업무는 공장관리, 인보이스 발행, 재고관리, 주문관리 등 일반 직원의 업무와 비슷하다. 그러다 보니 본사와 협업이 필요한 업무는 내 손을 많이 거친다.

또한 생산과 무역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 라인에서 실제로 물건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확인하고, 그 제품들이 판매·수출되는 과정을 익히며 업무를 배우고 있다. 업무의 종류만으로 보면 종합상사보다 더 많은 일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점은 ‘모든 것이 새롭다’는 것이다. 사전에 무역 교육을 받고 왔지만 제품에 대해 아무런 지식이 없었다. 또한 현지 직원들과 소통할 때는 언어뿐 아니라 장비에 대해 어느 정도 알아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도 몰랐다. 이 부분이 가장 어렵고 난감했던 점이다.
한 가지 더 힘든 점은 인도인의 ‘느림’이다. 한국처럼 일이 빠르게 진행되는 곳이 드물다는 것을 일하면서 절실히 느꼈다. 한국에서 물건을 보내면 인도 도착 후 세관을 통관하는 데만 일주일 이상이 소요된다.

물건이 바로 코앞에 있어도 출고를 할 수 없는 일이 항상 벌어지는 곳이 바로 인도다. 시간이 지나면서 적당한 타협점을 찾았지만, 처음에는 너무 느리게 진행되는 업무에 화가 나기도 했다.

반면 업무 외적으로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웬만한 일에는 화를 내지 않는 인도인들을 보면서 화를 참는 법을 배웠다. 또한 축제를 정말 신나게 즐기는 모습, 전통과 현대의 모습이 잘 융화돼 있는 문화는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중국과 더불어 세계 양대 시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원했던 인도. 이곳에 와서 어려운 점도 많지만 그만큼 얻은 것도 많다. 젊은 나이에 해외에서 다른 언어로 업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참으로 고맙다.

앞으로 더 많은 국가와 도시, 더 많은 회사로 나가게 될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오픈 마인드와 프로 정신을 가지라’는 것이다. 한국에선 여러 선배가 도와주고 이끌어줄 수 있다. 하지만 해외인턴십을 하면 대부분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나가야 한다.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를 하다 보면 인턴십이 끝나갈 무렵에는 많이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인도에 온다면 자신이 흥미 있는 분야를 꼭 리서치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아직까지 많은 것을 필요로 하는 나라이고 법, 체계 등이 한국과 많이 다르다. 특정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해온다면 한국에서 인도로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될 것이다.
[Internship] 원활한 의사소통하려면 ‘업무 지식’ 필수
이재윤
- 1984년 생
- 세종대 정보통신공학과 졸업
- 무역협회 글로벌 무역전문가양성 해외인턴십 4기
- YG-1 인도 법인 YG Cutting Tools 인턴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