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영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국장

과거 우리네 부모들은 중동으로, 서독(독일)으로 취업을 위한 여정을 떠났다. 중동에선 건설 현장을 누볐고, 서독에선 간호사로 일하며 ‘외화벌이’를 했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 직업 선택을 앞둔 20대에게 해외 취업은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의미다.

더 넓은 무대에서 꿈을 이루겠다는 포부가 이들을 세계로 나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정부도 해외 취업을 적극 돕고 있다. 국내에 안주할 게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인터뷰] 공신력 있는 기관 도움 받아야…언어 능력 ‘필수’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경우 1998년부터 해외 취업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정진영 해외취업국장에게 해외 일자리 전망 등 도움말을 들어봤다.

최근 해외 취업 동향은?

각 국가의 상황에 따라 해외 취업 트렌드가 계속 변한다. 한국인이 진출하는 국가와 직종은 대체로 정해져 있다. 최근 중국 시장이 커지면서 중국으로 진출하는 취업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해외 취업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이 있나.

꾸준히 준비한다는 것이다. 본인이 도전할 분야에 대한 정보 수집 등에 열심인 것은 물론 어학 준비도 남다르다. 또 긍정적이고 열린 마음을 가진 이들이 해외 취업에 성공한다. 다른 문화권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를 잘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이나 해외 취업 알선업체(헤드헌터)와 수시로 상담하면서 업계 동향이나 취업 정보를 얻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분야와 경력 관리에 대한 조언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알선업체의 공신력을 확인하려면 국외 유료직업 소개업체의 경우 노동부에, 해외이주공사의 경우 외교통상부에 신고 및 등록돼 있는지 살펴보면 된다. 성급한 행동은 금물이다.

업체에 지원한 후 합격을 하더라도 출국하는 데까지는 최소 3개월에서 3년이라는 기간이 필요하다. 계약을 맺은 후 성급하게 국내 생활을 정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로 인한 피해는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다. 취업확정 통보를 받으면 직접 기업 담당자와 상담을 통해 세부 업무사항, 기업 위치, 생활조건 등을 확인해야 한다. 에이전트에게 의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해외 취업 전망은 어떤가.

세계 각국이 필요로 하는 인력은 경제 사회 흐름에 따라 변한다. 최근 중국은 이·미용, 웨딩 관련 기술직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IT 관련 구인 요청이 많았던 일본은 호텔 서비스, 사회 복지 관련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UAE(아랍에미리트)는 항공승무원뿐 아니라 항공 관련 기술직으로 구인 요청이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앞으로 해외 취업 분야는 기술직은 물론 서비스·복지 분야로 크게 확대될 것이다.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성공적인 해외 취업에 지름길이나 편법은 없다. 정도를 차근차근 걷다 보면 언젠가는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은 언어, 즉 의사소통 능력이다. 취업하고자 하는 분야의 전문 지식과 기술을 쌓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언어 능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더하면 해외 취업의 기회가 한발 가까이 다가와 있을 것이다.

박수진 기자 sjpark@ha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