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선선한 가을이 찾아왔다.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가 ‘센치’해질 수 있는 이 가을에 가슴을 뻥 뚫어주는 유쾌·통쾌·상쾌한 록 뮤지컬 한 편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에너지를 100% 충전할 수 있는 록 뮤지컬 2편을 만나보자.

톡식히어로(원제 : The Toxic Avenger)

장소 : KT&G 상상아트홀
기간 : 2010년 8월 14일~10월 10일
출연진 : 오만석, 라이언, 홍지민, 김영주, 신주연, 최우리, 임기홍, 김동현
[Culture Life] 선선한 가을에 만나보자…화끈한 록 뮤지컬
소극장 무대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통쾌함, 귀가 뻥 뚫리는 신나는 록 음악들과 누가 주연이고 조연인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멋들어진 배우들의 연기까지! 뮤지컬 ‘톡식히어로’를 본 관객들은 그 풍성한 볼거리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제작사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브로드웨이의 오리지널 무대를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오리지널 프로덕션 바이블 권한(오리지널 공연의 각 제작 요소를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함께 따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모든 제작 요소에서 오리지널 공연의 퀄리티를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관객들이 브로드웨이 공연에서의 화려한 볼거리와 꽉 찬 무대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톡식히어로’의 배우 5명은 2시간 공연 동안 무려 135벌의 의상을 갈아입는다. 화려한 의상 역시 볼거리. 이는 소극장 공연에서는 전무후무한 일로, 쉼 없이 바뀌는 의상처럼 한순간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극중 ‘왕따’인 모범생 ‘멜빈’이 초특급 파워를 지닌 슈퍼히어로 ‘톡식’으로 변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2분. 주인공은 2분 만에 완벽한 특수 분장을 마치고 전혀 다른 캐릭터로 관객 앞에 ‘짠’ 하고 나타난다.

성공한 뮤지컬들엔 ‘Show Stopper’ 장면이 있다. ‘톡식히어로’ 역시 한 번 보는 순간 관객의 기억에서 떠나지 않을 명장면이 존재한다. 한 사람이 듀엣을 부르는 게 가능한 일일까? 정답은 공연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Culture Life] 선선한 가을에 만나보자…화끈한 록 뮤지컬
사진제공 : 쇼노트


틱,틱…붐!

장소 :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기간 : 2010년 9월 30일~11월 7일
출연진 : 강필석, 신성록, 윤공주, 이주광
[Culture Life] 선선한 가을에 만나보자…화끈한 록 뮤지컬
폭발하는 젊음을 노래하는 록 뮤지컬 ‘틱,틱…붐!’은 뮤지컬 ‘렌트’로 세계 뮤지컬 시장에 일대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극작가 ‘조나단 라슨’의 유작이다.

2001년 6월 뉴욕 제인스트리트 극장에서 막 오른 ‘틱,틱…붐!’은 같은 해 12월 세계 두 번째로 한국에서 공연을 가졌다. 당시 세 팀으로 나누어 세 개의 극장에서 동시 공연하는 진기록을 세웠으며 다음 해에는 ‘뉴 키즈 온 더 블록’의 멤버 ‘조이 메킨타이어’가 주연한 브로드웨이 오리지널팀이 직접 내한 공연해 화제가 됐다.

‘틱,틱…붐!’은 예술에 대한 열정 속에서 불꽃처럼 살다가 요절한 조나단 라슨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뮤지컬이다. 밤에는 작곡을 하고 낮에는 소호에서 웨이터로 일하며 브로드웨이를 향한 꿈을 키워나갔던 젊은 예술 지망생은 자신의 모습을 단 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이 작품 속에 투영시켰다.

극에는 총 3명의 배우, 즉 조나단 역할 외에도 다른 두 배우가 등장해 조나단과의 갈등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조나단을 제외한 두 사람은 본래의 역할 외에도 조나단의 주변 인물들을 연기하는 깜짝 변신을 한다.

10인 역할을 소화해내는 그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그 속의 코믹하고 유머러스한 모습, 재치 있는 대사에서 이 뮤지컬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항상 특별한 무대를 완성하는 연출 이항나와 한국 최고의 음악감독 박칼린 등이 참여했다.
[Culture Life] 선선한 가을에 만나보자…화끈한 록 뮤지컬
사진제공 : 신사컴퍼니

한상미 기자 hs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