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체험기 _ 국내

[Internship] 인턴에게 필요한 건 ‘완벽함’ 아닌 ‘인턴다움’
잘 분석되어 짜인 직무에 역량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타당하게 평가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활용하는 것, 대학에서 배운 인사관리는 비교적 명확하게 정의내릴 수 있는 간단한 일이었다.

그러나 한 번의 인사발령을 내기 위해 조직은 직무와 역량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사 위원회, 회의 등을 여러 번 소집하며, 다시 몇 번의 품의와 결재를 반복한다. 그리고 인사발령을 내고 나면 기본적인 인사정보 입력 등 다시 수차례의 전산작업을 해야 겨우 한 가지의 일이 마무리된다.

인재개발팀에서 일한 지 4개월, 집에서 프린트 한 장 뽑는데도 시간을 잡아먹던 내가 사무실에 커다란 복사기와 절친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이기도 하다.

대학교 4학년에 올라가면서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스펙을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던 난 이렇게 등 떠밀리듯 취업하다가는 막상 취업해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좀 멀더라도 천천히 돌아서 가보자고 결심했다. 그렇게 찾은 것이 인턴십이다. 장장 10개월 동안, 인사 노무에 대해서 작은 일부터 천천히 수행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길에 힌트라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Internship] 인턴에게 필요한 건 ‘완벽함’ 아닌 ‘인턴다움’
그렇게 해서 들어온 한국선급은 인턴에게 매우 훌륭한 일터다. 사람을 재산으로 생각하는 서비스 기업이기 때문에 인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서, 본인이 배우고자 하는 뜻만 있다면 여러 가지를 조건 없이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인사 파트에 들어온 나는 근로기준법, 성과관리, 실제 업무량 분석, 목표관리 등에 대한 생생한 자료들을 접하고 때로는 그 자료들을 시각화·도식화해가며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우리 회사는 선박의 감항성을 유지하기 위해 선박의 제조부터 폐선이 되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 선박을 검사하고 안정성을 보장해주는 일을 한다.

경영학 전공자인 나는 이 회사의 일과는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를 포함한 인턴 전원은 직접 지방의 지부로 내려가 선박 검사 과정을 견학하고, 기자재 심사 현장을 둘러보며 회사 업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Internship] 인턴에게 필요한 건 ‘완벽함’ 아닌 ‘인턴다움’
또한 전 직원이 서로에게 인사하고 안부를 묻는 따뜻한 회사 분위기에 매우 감탄했다. 현재 약 600명이 근무하고 있는 대전 본사에서는 서로 얼굴과 안부는 거의 다 알고 있을 정도다.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회사 창립 50주년 행사에 참여했는데 화기애애한 그 모습이 정말 한 가족처럼 느껴졌다.

인턴에게 바라는 건 완벽함이 아니라 ‘인턴다움’이라는 말을 첫 시간에 들었다. 인턴다움이란 어설프고 미숙할지라도 열심히 해내고자 하는 풋풋함과 패기를 말한다.

그 패기를 내일 은퇴할 것처럼 오늘 다 쏟아부을 수 있는 열정, 그리고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평생 일할 것처럼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 성실함만 갖춘다면 언제 어디서든 성공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