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의 속편, 이름값 하네 토이 스토리 3

1995년 ‘토이 스토리’를, 1999년 ‘토이 스토리 2’를 보았던 사람이라면 이제 11년 만에 찾아온 ‘토이 스토리 3’를 기다리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좀 인기 있다 싶으면 바로 속편 제작에 들어가는 것이 할리우드의 생리지만, 픽사의 걸작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1∼3편 모두가 공히 시리즈로서의 거대한 세계관과 매 작품마다 독자적인 완결성과 장점을 갖춘 드문 예로 기록될 것이다.

장난감들을 소중하게 돌보던 꼬마 주인 앤디가 이제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다. 결과적으로 우디(목소리 연기 ‘톰 행크스’)와 버즈(목소리 연기 ‘팀 앨런’)를 비롯한 장난감 친구들에게 크나큰 위기가 닥친다.

앤디는 장난감들을 다락에 넣어두려고 하지만, 앤디 엄마의 실수로 이들은 모두 동네 탁아소에 기증된다. 탁아소의 어린아이들이 침 묻은 손으로 자신들을 난폭하고 험하게 다루자, 다시 탈출을 시도하는 장난감들. 그러나 이들 앞에는 뜻하지 않은 장벽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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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과 꼬마 주인 사이엔 세 가지 단계의 이별이 있다. 1편에선 꼬마 주인 앤디가 새로 선물 받았던 우주인 인형 버즈가 터줏대감 우디의 위치를 위협했다. 2편에서는 장난감이 부서지거나 망가지면 아이는 그 장난감에 흥미를 잃는다. 3편에서는 아이가 성장해 더 이상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않게 되는, 장난감으로서는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궁극적인 이별의 지점이 등장한다.

그리하여 여기에는 1, 2편을 훌쩍 뛰어넘는 상실의 애절한 순간이 존재한다. 장난감들이 펼치는 아기자기한 모험담에는 여전히 유머와 생기가 넘치지만, 마지막 20분 분량에는 지금까지 떠나보낸 것들을 돌이켜보며 눈물 흘리는 북받치는 감동이 존재한다. 미국의 노장 평론가들이 앞다퉈 “성인 남자조차 이 작품을 보고 울지 않을 도리가 없다”며 공개 고백을 하는 형편이다.

3D 디지털 애니메이션의 최고 명가 픽사답게, 이제는 디지털 화면의 생경함 따위는 전혀 의식할 수 없는 아름답고 우아한 화면, 동시에 입체 영화의 새로운 즐거움까지 맛볼 수 있는 테크놀로지는 여전히 놀랍다.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감독 신조 타케히코 출연 이노우에 마오, 오카다 마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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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심장 질환으로 20세까지밖에 살 수 없다는 선고를 받은 소년 다쿠마(오카다 마사키)와 그 소년을 사랑한 동갑내기 소녀 마유(이노우에 마오). 두 사람은 8세 때 병원에서 처음 만난다.

서로를 향해 애틋한 마음을 품게 되지만, 미래가 없는 다쿠마의 병 때문에 두 사람은 “우리 어른이 되면 결혼하자”라는 약속을 한다. 750만 부 이상 팔린 아오키 고토미의 순정만화를 영화화했다.


아저씨


감독 이정범 출연 원빈, 김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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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사건으로 아내를 잃고 전당포를 운영하며 외롭게 살아가는 전직 특수요원 태식(원빈). 찾아오는 사람이라곤 전당포에 물건 맡기러 오는 사람들과 옆집 소녀 소미(김새론)뿐이다.

두 사람은 친구가 되지만, 범죄 조직에 연루된 소미 엄마 때문에 소미가 납치되고 만다. ‘레옹’을 연상케 하는 설정, ‘마더’ 이후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원빈과 ‘여행자’로 무시무시한 연기력을 보여준 소녀 김새론의 조합이 기대된다.


악마를 보았다


감독 김지운 출연 이병헌, 최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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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경호요원 수현(이병헌)은 약혼녀 주연이 잔인하게 살해당하자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분노로 고통스러운 복수를 다짐한다.

끈질긴 추적 끝에 연쇄살인마 경철(최민식)이 범인임을 알아내지만, 수현은 죽을 만큼의 고통만 가하고 놓아주기를 반복하며 처절한 응징을 시작한다. 경철은 난생 처음 만난 대등한 적수의 출현을 즐기며 반격에 나선다.


김용언 씨네21기자 eun@cine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