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방, 환하게 빛나는 모니터 앞의 한 사람. 옆에는 휴지가 놓여 있다.
그렇다. 이 사람 혼자 성욕을 해결하는 중이다. 그런데 남자가 아닌 여자라면?
[낭만팬더의 은밀한 성(性)상담소] 혼자서도 잘해요!
Q 책을 읽다가 여자도 자위를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 상상도 못 했지. 남자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거든. 그런데 들어보니 섹스보다 더 기분이 좋을 때도 있다고 하더라고. 뭔가에 홀린 듯 방법을 찾으려고 인터넷을 뒤졌어. 그러다 결국 남자친구와의 섹스 때 느끼지 못했던 ‘오르가슴’을 느끼고 말았어.

심지어 섹스 후 남자친구가 잠든 것을 확인하고 옆으로 누워 혼자 하기까지 했다니까. 나 음탕한 여자인 걸까?


A 자신을 사랑하게 됐다는 사실에 일단 박수를 쳐주고 싶다. 먼 옛날부터 자위는 ‘죄’나 ‘정신병’처럼 여겨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치부된 것이 사실이다. 여자에게는 더욱 그랬다. 하지만 자위는 결코 자기 혐오나 공포를 느낄 행위가 아니다.

오히려 남자든 여자든 성적 반응에 친숙해지고, 자신의 몸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자위행위를 하는 여성이 하지 않는 여성보다 오르가슴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고, 성에 대해 좀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섹스 할 때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하는 여자에게 처방으로 쓰이기도 한다. 성욕이 끓어 오르지만 상대가 없을 때, 자신의 성감대를 잘 모를 때 활용하면 약이 되기도 하는 것이 바로 ‘자위’라는 말씀!

깨끗이 손을 씻는 것이 첫 번째.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에 감염을 조심해야 한다. 그 다음 조명이나 음악 등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눈을 감자. 손이 닿을 수 있는 자세라면 눕거나 앉는 것은 상관없다.

이제 ‘상상’을 할 차례.

성적으로 자극받는 것이라면 어떤 상황이든 상관없다. 다음은 손가락으로 음핵을 터치. 원을 그리며 손가락을 움직이면 뜨거워지는 자신을 느낄 수 있다. 샤워할 때 물을 이용할 수도 있다. 물이 음핵에 떨어지도록 하거나 샤워기의 물줄기를 닿게 하는 방법이다.

사람마다 반응이 다를 수 있으므로 자신의 몸을 천천히 만져보며 자극받는 곳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

여자의 자위는 죄가 아니다. 창피할 필요도, 나무랄 필요도 없다. 하지만 너무 많이 즐기다 보면 실제 섹스 때 자극에 무뎌지는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 것.



※낭만팬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는 야담부터 나눈다는 성진보주의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은밀한 고민을 의심 없이 털어놓아도 좋을 상대다. 단언컨대 공감능력 갑(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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