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의 사각 검색창. ‘그린 윈도우’라는 이름의 네모 속에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담은 회사가 있다. 1999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고 2002년 ‘지식iN’, 2003년 ‘지식쇼핑’, 그리고 2011년 ‘라인(LINE)’ 등으로 대한민국을 흔들어놓은 네이버다. 현재 네이버의 회원 수는 약 3700만 명. 대한민국 사람 다섯 명 중 세 명은 네이버 서비스에 가입했다는 말이다. 네이버의 1일 검색어 입력 횟수는 모바일 포함 3억 건, 1일 방문자 수는 1700만 명이다. 네이버 없는 한국의 인터넷·모바일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대학생 기자단과 함께 네이버를 직접 몸으로 ‘검색’해봤다.
[기업탐방] 변화와 소통으로 가득 찬 그린팩토리 네이버
자연스러운 배려, ‘그린팩토리’
네이버 ‘그린팩토리’ 지하 주차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니,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린다. 잘못 들었나 싶었지만 분명히 주차장 곳곳에서 새소리가 나고 있다. 의아스러운 마음으로 건물 로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기자가 주차한 층의 버튼에 새 문양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다른 층의 버튼은 귀뚜라미, 파도, 바람, 대나무 등이다. “방문객들이 주차한 공간을 기억해내기 쉽도록 시각 및 청각 장치로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혹시 자신이 주차한 층수를 잊어버리더라도 소리로 기억해낼 수 있도록 말이죠” 양하나 홍보실 사원의 설명이다.
[기업탐방] 변화와 소통으로 가득 찬 그린팩토리 네이버
계단도 특별하다. 업무 중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운동을 하기 어려운 직장인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계단마다 칼로리 소모량이 적혀 있다. 벽면에는 공원에서 볼 법한 것들이 아기자기하게 그려져 있어 엘리베이터 대신 이를 감상하며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주차장이나 계단 같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어두운 공간까지 사람을 배려하는 네이버다.

그린팩토리는 2010년에 완공된 지하 8층, 지상 28층, 건물 높이 200m 규모의 네이버 신사옥이다. 분당을 빛내는 건물 중의 하나인 이 건물은 물론 건축적인 아름다움도 있지만, ‘실용성을 갖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공간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과도한 장식을 배제하고 단순한 외관으로 기능적 아름다움을 살린 것. 내부 공간은 층간 평균 높이가 일반 오피스보다 1m 더 높고, 노출 천장이라 공간감이 확실히 좋다.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된 벽과 기둥은 재료 본래의 자연스러움을 물씬 풍긴다. 어느 곳이든 ‘무리나 억지가 없고 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또 친환경 소재로 건물 대부분을 구성했으며 물, 전기 등을 아낄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적용했다.
[기업탐방] 변화와 소통으로 가득 찬 그린팩토리 네이버
사회와 즐겁고 건강하게 소통하는 기업
어느 건물이나 로비는 그 회사의 얼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린팩토리 로비에는 전 세계 4억3000만 명 가입자를 보유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LINE)’의 인기 캐릭터들이 여기저기 자리 잡고 있다. 심지어는 천장에도 거대한 곰돌이 한 마리가 매달려 있다. 라인의 국제적 인기에 힘입어 그린팩토리 로비는 국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이 심심치 않게 셔터를 터뜨리는 곳이 됐단다. 1층과 2층에는 그 유명한 ‘네이버 라이브러리’와 카페 등이 있다. 패션·여행·자동차·육아·IT·디자인 등등 총 3만여 권의 책이 비치된 도서관은 네이버의 직원과 직원 가족, 지역 주민, 방문객이 언제나 방문할 수 있는 명소다. 도서관의 분위기나 규모, 시설(시력장애나 운동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웹접근성 체험 공간 등)도 두 말 할 것 없이 훌륭하지만 한 가지 인상적인 것은 사옥 1층 도서관과 카페 등에서 일하는 발달장애인들이다. 네이버는 발달장애인들의 일자리를 만들고 이들의 사회 진출을 돕고 있으며 카페 수익금 전액은 발달장애인 취업 재활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넉넉한 미소로 이용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눈에 띈다. 네이버가 2010년부터 실버 인력의 사회 참여 장려를 위해서 지역(성남시) 어르신들에게도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기업탐방] 변화와 소통으로 가득 찬 그린팩토리 네이버
자유로움 속의 치열함, 네이버 DNA
그린팩토리의 벽은 전동 루버(louver : 특수 철제 블라인드)로 이뤄져 있다. 루버는 실내에 적절하게 빛이 들어오도록 구멍의 크기와 개수를 동서남북 다르게 설계했는데, 시간이나 계절에 상관없이 자연채광이 가능해 실내 온도 조절에 쓰이는 에너지의 7%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고. 건물 외부에서는 수동으로 조절해 놓은 루버의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다양한 색감과 이미지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이브(HIVE)’라는 공간은 네이버에서 ‘광장’, 혹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곳’으로 풀이되는 곳이다. 회의실·휴게실로 명확히 구분되는 기존의 공간 개념을 뛰어 넘은, 네이버다운 만남과 소통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기업탐방] 변화와 소통으로 가득 찬 그린팩토리 네이버
‘플레이그라운드’나 ‘그린가든’ 같은 다용도 공간에서 마주치는 네이버 사람들은 여느 회사 직원들보다 자유롭고 편안해 보인다. 하지만 옆에서 그들이 하는 얘기를 잠깐 엿들어본 기자는 그들의 일에 대한 철저한 프로의식과 집중력에 이내 놀라고 말았다. 이에 대해 조세림 검색본부 지도지역실 사원은 “자유로운 복장이라고 해서 일을 여유롭게 한다는 의미는 절대로 아니에요. 네이버 사람들은 정말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하여 책임감을 갖고 철두철미하게 일을 해요”라며 새삼 놀라는 기자에게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이어 그는 “사회에 첫 발을 내민 제게 네이버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개인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배움의 기회를 끊임없이 제공해요. 여기에서 성장해나갈 제 모습이 무척 기대돼요”라며 두 손을 모았다.

1등 기업은 1등이 아닌 것처럼 늘 배우고 도전하는 곳이다. 그린팩토리의 불은 그래서 좀처럼 꺼질 줄 모른다.



강민주 중앙대 경영 3
[기업탐방] 변화와 소통으로 가득 찬 그린팩토리 네이버
‘네이버’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는 ‘최고’ 이미지 때문인지 처음엔 빈틈없고 경직된 분위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은 아기자기한 인형과 실내 장식 그리고 직원들을 위한 완벽한 휴식공간과 복지시설까지….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모든 시설에 편리성을 추구하는 요소가 담긴 것이 눈에 띄었다. 젊고 활기 넘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며 네이버가 지금의 위치에 있게 된 이유가 바로 그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패기와 열정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을 위해 도서관을 개방하고 그 안에서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네이버는 분명, 사회 기여 부문에서도 1등인 기업이었다. 네이버에 꼭 도전할 것이다.



정다예 숙명여대 경영 3
[기업탐방] 변화와 소통으로 가득 찬 그린팩토리 네이버
말로만 듣던 ‘그린팩토리’에 직접 가보니 역시 네이버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 휴게 공간, 회의실 등 네이버 고유의 특징을 살린 인테리어가 돋보였고, 사소한 것 하나에도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또 이들을 배려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환경과 기업문화가 있기에 직원들이 최고의 컨디션에서 최상의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게 아닐까. 이번 탐방을 통해 ‘관심만 있던’ 네이버가 ‘정말 입사하고 싶은’ 네이버로 바뀌었다.



최태성 경희대 경영 3
[기업탐방] 변화와 소통으로 가득 찬 그린팩토리 네이버
네이버는 다른 기업들과 확실히 달랐다. 인터넷·IT 부문 회사들은 아무래도 복장이 자유롭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네이버 직원들은 그야말로 ‘프리’한 복장이었다. 하지만 편한 복장 안에는 자신감이 꽉 차 있는 것 같았다. 직군과 개인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유로운 출근 시간과 점심시간도 인상적이었다. 한 달에 한 번, 오후 5시에 퇴근 할 수 있는 ‘오아시스’ 제도도 특별해 보였다. 네이버는 모든 부분에서 직원들을 1등으로 배려하는 회사였다.



인터뷰 김소연 인사그룹 차장
[기업탐방] 변화와 소통으로 가득 찬 그린팩토리 네이버
인터넷·모바일 분야에서 승부 걸고 싶은 사람, ‘네이버’로 오라!


Q 채용은 어떻게 하나
직군별 최적의 채용 방식을 찾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고민하고 있다. SW개발은 상시공채, 하계·동계 인턴십 등을 통해 뽑는다. 콘텐츠·서비스 기획자도 상시공채 및 하계 인턴십을 통해 채용한다. 디자인·마케팅 직군은 ‘UXDP(User eXperience Design&marketing Practicum)’라는 10박 11일간의 합숙 워크숍을 통해 인원을 선발한 후, 6주간의 인턴십을 거쳐 우수 수료자를 신입사원으로 채용한다. 스태프(Staff)의 경우 상시공채 및 인턴십으로 뽑는다. 채용 규모는 신입사원 수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Q 선호하거나 우대하는 대외활동·자격증·전공이 있나?
없다. 무엇을 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원한 직군에서 요구하는 역량과 신입사원 특유의 열정·근성 등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좋고, 본인이 애용했던 서비스를 직접 한 번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더 좋다.


Q ‘네이버 사람들은 이게 다르다!’라는 게 있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국내 1위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업무에 임하고 있다. 또 서로에게 배우는 데 주저함이 없고, 치열함 속에서도 흥미와 보람을 느끼며, 회사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Q 평가 체계가 남다르다던데
‘평가’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리뷰(Review)’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2011년부터는 평가 등급도 없앴다. 사람의 성과를 등급에 의해 나누기보다 어떤 일을 했고 앞으로 어떻게 해주었으면 좋겠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피드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리뷰는 P리뷰 (Performance-Review)와 C리뷰(Co-work Review)로 구성되어 있는데 P리뷰는 업무 성과에 대해서 상사가 피드백을 하고, C리뷰(Co-work Review)는 상사, 부하, 동료, 파트너가 상호간 키워드와 서술형, 단도직입 문항에 대해 피드백을 작성한다.


Q 보상과 승진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개인의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인센티브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 승진의 경우, 조직원들의 성장과 성과를 꾸준하게 살펴본 조직장이 연말쯤 승진 대상자를 추천하고, 추천된 인력들이 해당 역할 레벨에서 실제로 성과를 내었는지 면밀히 검토한다. 많은 회사들이 ‘승진 연한’이나 ‘체류 연한’을 두거나 평가 등급에 따라 승진 포인트를 계산하여 승진 여부를 결정하는 것과는 달리, 다음 레벨로 올라갈 만한 역량을 갖추었는지, 꾸준히 좋은 성과를 보여왔는지 등 성과 중심으로 철저히 평가한다. 그렇다보니, 경력이 짧거나 연차가 낮아도 빠르게 승진을 하는 소위 ‘fast-track’도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Q 네이버에 입사하고 싶은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네이버는 준비된 인재들에게 항상 문을 열어두고 있다. 쉽게 지치지 않는 열정과 근성으로 일을 제대로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리고 글로벌 모바일 시대에 승부 한 번 걸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네이버의 문을 힘차게 두드려라.



기업명 네이버 주식회사
설립 연도 1999년 6월
대표 김상헌
소재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직원 수 1696명(자회사 인력 별도)
매출액 2조3120억 원(2013년 기준)
주요사업 검색 포털 네이버(www.naver.com)
어린이 전용 포털 쥬니어네이버(jr.naver.com)
온라인 기부 포털 해피빈(happybean.naver.com)
주요 계열사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 라인㈜ / 라인 플러스㈜ / 캠프모바일㈜ / 네이버 I&S㈜ / 서치솔루션㈜


글 박상훈 기자 | 사진 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