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이벤트 기획 동아리 Play With Culture(PWC)

‘노는 동아리’의 끝판왕을 찾았다. 함께 하는 사람들부터 노는 방법까지 범상치 않은 동아리 플레이 위드 컬처(Play With Culture, PWC)가 그 주인공. PWC는 외국인 친구들과의 문화 교류를 간절히 원하는 대학생들이 모인 연합 동아리다.

매월 외국인 친구들과 ‘문화’로 한 판 놀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PWC의 활동 목적.

몸집을 불려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야망 있는 동아리의 창시자 이소미(25) 씨와 회장 김보현(23) 씨, 홍보팀장 이새글(24) 씨가 ‘PWC가 노는 법’에 대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았다.
[전국구 동아리 열전] ‘문화’로 좀 놀 줄 아는 친구들
문화 소통을 위해 차린 ‘교류의 장’
PWC의 시작은 2012년 2월 취업 카페 게시판에 동아리원 모집 글을 올리면서부터였어요. 미국 유학생활 때 다문화와 관련된 일들을 경험하며 ‘문화교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친구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힘들더라고요. 관련 활동을 하는 단체를 찾아보기도 했는데, 언어교류만 할 뿐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는 곳은 없었어요. 외국인 친구들이 많은데도, 교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만든 동아리가 PWC예요. 처음에는 동아리 운영이 서툴러 전전긍긍했지만, 회원 수가 늘면서 다행히 자리를 잡아 지금까지 올 수 있었어요. 현재는 5번째 동아리 원들이 활동하고 있어요. 회장, 콘텐츠팀, 홍보팀, 기획팀으로 이루어져 있죠. 15명 내외의 동아리 원이 한 학기 동안 활동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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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WC의 최고의 매력은 매번 다른 이벤트
PWC의 주된 활동은 이벤트예요. 매월 다른 이벤트를 기획하고 실행해서 정기적으로 정해져 있는 활동은 없어요. 대신 매월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매주 한 번씩 만나서 기획 회의를 해요. 한 달간 열심히 만든 이벤트를 진행하면 평균 50여 명이 참여해요. 외국인 친구들과 한국인 친구들이 모두 함께하죠. 가장 호응이 좋았던 이벤트는 서울 인사동에서 했었던 ‘한글런닝맨’이었어요. 한글날 인사동에서 외국인 친구들과 한국인 친구들이 팀을 짜 빙고판에 적힌 글자를 간판에서 찾아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기도 하고, 빙고판에 적힌 물건을 찾으며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처럼 이름표를 뜯는 등 스릴 있는 게임을 즐겼죠. 지금 생각해도 신이 날 정도로 기분 좋은 이벤트였어요. 지난해 6월에는 SUAF 12회 대학로문화축제에서 이집트, 터키, 미국, 멕시코 친구들과 각국에서 즐기는 게임을 체험하는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어요. 이외에도 한강으로 소풍을 떠나기도 하고, 한국의 전래동화를 가지고 퀴즈를 진행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어요. 이런 활동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그들의 문화를 소개받으며 문화 교류를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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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점점 커지네! 글로벌 동아리로 한 발짝
대학교 어학당에 이벤트 포스터를 부착하거나 외국인 친구들이 자주 들르는 사이트에 직접 글을 올려 함께 놀 친구들을 모집해요. 처음에는 미국, 캐나다, 호주 친구들만 찾았는데 최근에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구분 없이 많은 친구가 찾고 있어요. 덕분에 서로 더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아요. 참여했던 외국인 친구들 정보를 정리해 매월 이벤트를 진행할 때마다 공지를 하다 보니, 인원도 늘고 있어요. 이렇게 모인 친구들과 함께하는 장소는 비용이 들지 않는 곳으로 선정하는데 의외로 대학생들을 위한 공간들이 많아서 어렵지 않게 섭외하고 있어요. 회비는 따로 걷지 않아요. 활동비가 필요한 경우에는 공모전에 응모해 상금을 받아 충당해요.
[전국구 동아리 열전] ‘문화’로 좀 놀 줄 아는 친구들
영어 한마디 못 해도 괜찮아! 우린 통하니까
PWC의 새 식구는 매 학기 기말고사 기간 전후로 모집해요. 대학생들의 의지가 활활 타오르는 시기거든요. 정해진 활동 기간은 6개월이지만 계속 활동해도 상관 없어요. 오히려 감사하죠.(웃음)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하는 만큼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잘 지낼 수 있는 적극적인 사람을 환영해요. 어학 능력은 중요치 않아요.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해도 외국인 친구들과 재밌게 지내는 분들이 많거든요. ‘소통’은 언어뿐 아니라 눈빛이나 마음으로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요. 문화에 관심 있고, 열정적인 사람이라면 PWC의 일원이 될 수 있어요. 또 동아리 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고요.
[전국구 동아리 열전] ‘문화’로 좀 놀 줄 아는 친구들
PWC와 놀고 싶다면?
PWC는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을 통해 새로운 가족을 선발한다. 매월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활동인 만큼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지, 열정을 가졌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봐야 알 수 있다는 생각에 면접을 본다. 하지만 모든 조건을 갖췄다 하더라도 외국인을 보고 겁을 먹는다면 마음을 접는 것이 좋다. 외국인 친구들과 거리낌 없이 잘 지낼 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외국인 친구가 면접관으로 참여하기 때문. PWC 블로그(blog.naver.com/funculture)에서 지원서를 다운 받아 접수하면 된다.


글 김은진 기자│사진제공 PW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