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한 달이 지났건만 아직도 시간표만 보면 한숨짓는 이가 많다. 수업과 수업 사이 어중간하게 비는 구멍들, 바로 공강 시간 때문이다. 짧게는 1시간에서 길게는 4~5시간 이상 되는 공강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공강 시간만 되면 길 잃은 어린 양이 되어 어영부영 시간을 보낸다면 눈 크게 뜰 것. 자투리 시간을 알토란처럼 활용하는 선배들과 시간 관리 전문가가 비법을 털어놓는다.


심각한 취업난 속에 13일 건국대학교 학생회관 취업지원실 앞에서 취업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  20080313
심각한 취업난 속에 13일 건국대학교 학생회관 취업지원실 앞에서 취업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 20080313
공강은 취업 준비 하라고 있는 것!

시간이 빌 때 발걸음을 옮기기에 가장 좋은 곳은 취업지원센터다. 요즘은 학생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인테리어와 시설을 갖춘 카페형 취업지원실을 늘리는 추세다. 취업 관련 정보를 얻고 궁금증에 대한 상담도 하고, 모의면접을 해보면서 자신의 취업 준비 상황을 체크해보자. 취업지원센터에 모임 공간이 있다면 이곳에서 친구들과 공모전 등 대외활동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다.


Action 내 아지트는 학교 안 잡카페!

“공강 땐 친구들과 공모전을 계획하거나 학교 안에 있는 잡카페(Job Cafe)를 이용해요. 잡카페에서 자기소개서 상담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아요. 우리 학교 잡카페는 학생들이 취업 관련 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는 공간이에요. 여기서 수시로 자기소개서나 진로 상담을 해주고 취업 캠프나 취업 가능 기업을 소개해주거든요. 취업에 필요한 자료를 얻을 수 있어 애용하고 있어요. 잡카페에 가기엔 애매한 시간이 남았다면 과사무실에 들르는 것을 추천해요. 기대 이상의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정한솔(청주대 경상 4)
책을 벗삼아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대학들이 기말고사를 앞둔 가운데 1일 서울 경희대학교 중앙도서관을 찾은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mtkht@yna.co.kr
(끝)
책을 벗삼아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대학들이 기말고사를 앞둔 가운데 1일 서울 경희대학교 중앙도서관을 찾은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mtkht@yna.co.kr (끝)
근로장학생으로 보람차게 용돈 벌기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인기 아르바이트 근로장학생. 경쟁이 세서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 호시탐탐 기회를 노려 근로장학생에 도전해보자. 수업 시간 보장받고 공강 시간만 할애하면 되기 때문에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매 학기가 시작되기 전 한국장학재단(www.kosaf.go.kr)에서 모집하는 ‘국가 근로장학생’에 지원하면 된다. 임금은 교외 및 전공 산업체의 경우 시간당 8000원, 교내인 경우 시간당 6000원 수준이다. 근로 시간은 학기 중 주당 최대 20시간 이내, 방학 중 주당 최대 40시간 이내.


Action학교에서 일하니 꿩 먹고 알 먹기

“공강 시간에 교수님 연구실에서 근로장학생으로 일하고 있어요. 따로 시간을 내는 것이 아니라 공강 시간을 이용해서 일을 하는 거라서 아르바이트보다 편해요. 자칫 무의미하게 보내기 쉬운 시간에 돈을 벌 수 있어서 효율적인 하루를 보내는 것 같아요. 교수님 연구실에서 일하는 덕분에 배우는 것도 많아요.” 현나연(인천대 동북아통상대학 미국통상 3)
금오공대 진로지도 현장-취업정보센터



2008.4.13 



이상은 촬영
금오공대 진로지도 현장-취업정보센터 2008.4.13 이상은 촬영
신문·잡지 읽으며 ‘상식아! 커져라’

요즘 대학생들은 종이 신문, 종이 잡지와 친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스마트폰으로 포털사이트 뉴스를 훑어보는 게 전부. 이렇다 보니 정치, 경제, 산업 분야에서 어떤 이슈가 오가는지 깜깜한 게 당연하다. 종이 신문을 찬찬히 읽어 내려가면서 한국과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는 것만큼 확실한 취업 준비도 없다. 신문 잘 읽는 사람은 면접에서 표가 나기 때문. 지금이라도 공강 시간에 신문·잡지를 읽는 고상한 습관을 들여보자.


Action
신문 보고 짧은 토익 문제 풀기에 딱이야

“시간이 나면 도서관에 가서 신문을 봐요. 신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려면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매일 하기가 어렵거든요. 공강 시간처럼 비는 시간을 활용해서 틈틈이 읽는 게 좋아요. 도서관에 간 김에 토익 단어를 외우거나 토익 PART 5 부분을 풀어보는 것도 좋아요. 15분 정도면 끝나기 때문에 잠깐만 집중하면 되거든요.” 지수경(충북대 경영 4)
[공강 시간 활용법] 수업 사이 비는 시간 ‘성공 부르는 작은 습관’ 들여라
교수님의 조언
“공강 시간? 목표대로 움직여라!”
이태민 충북대 경영학과 교수

네가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공강 시간을 허비하면서도 시간이 아깝다고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학교생활에 목표가 없거나 분명하지 않은 사람이 그렇다. 목표가 있다면 공강 때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할 일이 바로바로 나오기 때문이다. 목표가 분명하면 작은 시간도 쪼갤 정도로 바쁘게 살아간다. 반대로 목표가 흐리면 ‘빈 시간은 어떻게 때우지?’ 하며 어영부영 시간을 흘려보낸다. 시간 관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내가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부터 고민해야 한다. 우선 목표부터 찾고 세우자.

네 스타일을 파악하라!

열이면 열 시간 관리 스타일이 다르다. 자신의 스타일을 파악해서 공강 계획을 짜야 한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미리 계획해서 하는 스타일인지, 아니면 일이 생길 때마다 임기응변으로 처리하는 스타일인지 돌아보자. 또 시간을 구분해서 활용하는지, 한꺼번에 몰아서 활용하는 유형인지 파악해야 한다. 한 번에 집중해서 하는 스타일인 나 같은 사람이라면 오전 오후 시간대에 해야 할 일을 분리하는 편이 낫다. 오전에는 수업만 하고, 오후에는 연구만 하도록 스케줄을 짜는 것이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시간표를 짜보자.
[공강 시간 활용법] 수업 사이 비는 시간 ‘성공 부르는 작은 습관’ 들여라
혼자가 어렵다면 여럿이서!

아무리 목표가 확실하고 자기만의 스타일이 확실해도 혼자서 계획대로 실행하기는 쉽지 않다. 이럴 땐 같은 목표를 가진 친구와 협력하면 좋다. 처음부터 시간표를 짤 때 친구와 공강 시간을 겹치도록 해 스터디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굳이 친구가 아니어도 좋다. 선배나 교수한테 도움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열정이다 아무리 계획을 잘 세워도 열정이 없으면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가슴이 뛰는지 한번 생각해보라. 바로 그 일을 하겠다고 생각하면 행동이 열정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공강 시간 활용법] 수업 사이 비는 시간 ‘성공 부르는 작은 습관’ 들여라
시간 관리 전문가의 조언
“토막 시간 만들어 알차게 써라!”
강규형 3p자기경영연구소 대표

step 1 구체적인 계획 짜기

효율적인 시간 활용의 관건은 사전 계획 짜기에 있다. 매일 습관·주말 습관·일요일 습관 등 3개 부문으로 나눠서 계획하고 이를 평생 습관으로 만드는 게 좋다. 이를테면 매일 습관의 경우, 하루 1440분 중 1퍼센트인 15분을 베이스로 계획을 짜는 것이다. 15분을 5분·5분·5분으로 쪼개서 자투리 시간을 계획해보자. 아침에 등교하자마자 수업하기 5분 전, 점심을 먹고 12시 55분부터 1시까지의 5분, 어떤 시간대든지 수업이 모두 끝나고 5분. 이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보고 주간 계획표 짜기로 확대할 것.

step 2 토막 시간 활용하기

내 필수 소지품은 B&B다. B&B는 바인더와 북을 말한다. 이동하면서도 바인더를 보면서 업무를 보고, 주간 계획표를 점검하면서 못했던 일들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으면 책을 읽는다. 책을 갖고 다니지 않으면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기 십상이다. 회의 등 특별한 일정이 있으면 2시간이나 3시간 전에 와서 나만의 토막 시간을 만든다. 이른바 ‘나만의 창조적 토막 시간’이다. 그때도 B&B 활동을 하는데, 마치 축복과도 같은 시간이다. 토막 시간을 그냥 보내면 죽이는 시간이 되는 것이고, 잘 활용하면 정말 기가 막힌 시간이 된다.
[공강 시간 활용법] 수업 사이 비는 시간 ‘성공 부르는 작은 습관’ 들여라
step 3 토막 시간 때 읽기 좋은 책은?

토막 시간도 귀중한 시간이다. 이 시간에 아무 책이나 볼 수는 없는 노릇. 전공 관련 책이나 관심 분야, 취업 관련 분야, 자기 계발 분야 책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의 존경할 만한 사람에게 추천을 받아 책을 고르는 것이다. 아무 책이나 읽는 것보다 시간을 10분의 1, 10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검증된 책을 봄으로써 돈과 시간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글 박다미 대학생 기자(충북대 사회 3)
정지나 대학생 기자(인천대 일어일문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