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1호는 요즘 연애가 하고 싶다. 꽃 피고 새싹이 돋으니 싱숭생숭한 것은 당연지사. 여자 1호 역시 요즘 들어 부쩍 혼자 다니는 시간이 괴롭다고 느끼고 있다. 이 둘은 소개팅으로 돌파구를 찾기로 했다.

춥디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봄바람이 살랑거리니 솔로들의 외로움 수치가 치솟고 있다. 여기저기에 소개팅해 달라고 청을 넣기는 하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 ‘커플’로 거듭날 수 있는지는 잘 모른다. 과거 소개팅 전적이 처참하거나, 소개팅을 난생처음 해보거나, 솔로 탈출 희망이 간절하다면 지금부터 주목하자. 당신의 소개팅을 완벽하게 성공으로 이끌 세 가지 스텝이다.
[소개팅 성공 로드맵] 솔로 지옥, 커플 천국! 소개팅의 신
Step1 만나기 전
주선자를 통해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로의 연락처를 받으면 카카오톡으로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대화 시작. 사실상 이때부터 소개팅은 스타트~

point 소개팅을 한다는 사실에 들뜬 나머지 카톡을 통해 상대방에 대해 너무 많이 알려고 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 것. 만나기도 전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면 실제 만남에서 할 말이 없거나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는 ‘뻘쭘’ 상황이 될 수 있다.

point 무리한 인터넷 용어와 줄임말은 금물. 불필요한 선입관을 만들 수 있어서 호감도 급락 - 소개팅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친근하게, 그러면서도 예의를 지키는 센스!


대개 소개팅 장소로 번화가를 선택한다. 서울로 치면 신촌, 홍대, 대학로, 건대 입구, 강남역 등지가 단골 소개팅 구역이다. 평소 바른생활을 하느라 번화가에 대한 정보가 없다면 ‘예습’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인터넷으로 소개팅에 적합한 맛집을 검색하거나 지인의 추천을 통해 적당한 장소를 물색할 것. 소개팅 당일에는 10~20분 먼저 도착해 주변 분위기를 익히고 2차를 갈 경우 적당한 장소도 알아보자.


point 남성이라면 먼저 소개팅 상대녀의 집 위치를 고려하여 소개팅 시간과 장소를 정하자. “OO에 사시니까 XX에서 보는 게 어때요?”라고 하면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 호감도 업(up), 매너도 업(up) 될 것이다.

point 시대가 변했다 해도 소개팅을 리드하는 쪽은 남자. ‘OO이라는 집이 맛있다더라’ ‘XX의 분위기가 괜찮다더라’ 하면서 미리 데이트 장소를 알아볼 것. 여성 입장에서는 철저하게 준비한 소개팅 남에게 매력을 느낄 수밖에.
[소개팅 성공 로드맵] 솔로 지옥, 커플 천국! 소개팅의 신
Step2 소개팅 당일

파스타나 피자 같은 메뉴로 식사를 하고 카페에 가는 것이 레귤러 코스다. 특별히 튀고 싶지 않다면 이 코스를 따르는 게 안전하다. 여러 사람이 선택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기 때문.

단, 자리를 옮겨 카페로 갈 경우에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보다는 분위기 있는 아늑한 개인 카페가 낫다. 저녁 시간에 만난다면 가볍게 칵테일이나 맥주 한잔할 수 있는 바가 좋다.


point 아무리 카톡으로 서로에 대해서 조금 알고 만난다고 해도 첫 대면은 어색한 게 당연지사. 그러나 어색한 분위기를 이기지 못해 불편한 것을 티내는 순간 커플의 꿈은 저 멀리 날아간다. 어색함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분위기를 편안하게 바꾸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서로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다는 사실.

point 예능 프로그램에서만 리액션이 중요한 게 아니다. 단둘밖에 없는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방의 이야기에 끊임없이 반응하는 것만큼 확실한 성공 비결도 없다. 반대로 리액션 없이 시큰둥하다면? 소개팅에 임하는 자세가 빵점이라는 소리.

소개팅에서 잘 먹히는 대화 주제가 따로 있다. 첫 번째는 주선자에 관한 이야기. “OO이랑 어떻게 아는 사이세요?”라는 말로 시작하면 주거니 받거니 한동안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서로의 공통 관심사에 대한 이야기도 좋다. 영화, 음악, 여행, 동아리 등 대화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point 서로 대화를 나누는 중에는 휴대폰을 뒤집어 놓을 것. 단둘이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휴대폰을 자주 보는 것은 시계를 자주 보는 것과 다름없는 무례한 행동이다. 특히 카톡 알림 팝업은 해제해놓자. 대화를 방해하고 상대방에 대한 집중력을 흩트리기 때문이다. 소개팅할 때는 소개팅에만 집중할 것.

point “카톡 사진보다 예쁘세요!” “주선자에게 듣던 것보다 훨씬 멋지세요!” 처음 만나는 사이인 까닭에 예기치 못한 칭찬이 오가기도 한다. 하지만 칭찬을 어색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다. 정색하며 손사래 치면 분위기는 싸아~ 해지기 십상. 칭찬은 칭찬!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깎아내리지는 말자.

[소개팅 성공 로드맵] 솔로 지옥, 커플 천국! 소개팅의 신
Step3 소개팅 후

두근두근했던 소개팅이 끝나고 두 사람은 각자 잠자리에 누워 하루를 돌아볼 것이다. 여성의 최대 관심사는 상대방 남성이 과연 애프터 신청을 할 것인지 여부. 남성 또한 애프터 신청을 할지 말지, 하는 경우 여성이 OK를 할 것인지를 가늠하느라 잠이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커플로 가는 마지막 길목, 어떻게 해야 애프터에 성공할 수 있을까.

point 다시 만나볼 의사가 있다면 소개팅 당일 헤어진 후, 또는 1~2일 이내에 연락을 주고받자. 두 번째 만남은 반드시 1~2주일을 넘기지 말 것. 2주일가량이 넘어가면 약속은 흐지부지되고 서로에 대한 느낌도 무뎌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point 소개팅 후 애프터로 몇 번을 만나본 결과 예감이 나쁘지 않다면 이제는 고백을 해야 할 때다. 다시 한 번 소개팅의 목적을 되돌아보자. 커플이 되기 위해 소개팅을 한 것이 아닌가. 가장 성공 확률 높은 고백 타이밍은 4~5번째 만남이다. 5번째 만남에서도 고백을 하지 못하고 넘어간다면 소개팅의 원래 목적이 모호해질 수 있기 때문. 편한 친구 하나 사귀자고 소개팅에 나온 게 아니라면 고백 타이밍을 놓치지 말 것.

point 오다가다 자연스럽게 만나 연애를 하는 커플과 달리 소개팅 커플은 꾸준한 애프터 데이트를 통해 서로에 대해 알아가야 한다. 알콩달콩 커플이 되기까지 일정 기간 동안 거리를 두고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이야기. 혹시 상대방이 뜨악할 만큼 연락을 자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를 돌아보자. 신비감 붕괴·호감도 하락의 참사를 맞고 싶지 않다면 스스로를 다잡을 것.



글 최새롬 대학생 기자(한양대 국어국문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