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싣구론(論)

어떤 수식도, 다른 말도 필요 없다. 이것은 불가항력이면서 절대적인 것. 어떤 우려도, 걱정도, 핑계도 무마시키고 가능하게 만드는 것.

봄이다, 봄.


남산 등반
매츠
[봄 데이트 명소] 봄을 먹자!
[봄 데이트 명소] 봄을 먹자!
혼자 올라도 좋고, 둘이 올라도 좋고, 올라가볼까 가볍게 마음만 먹으면 바로 오를 수 있는 산. 나는 이런 남산에 오르는 걸 참 좋아하는데 그중 봄에 오르는 남산이야말로 제일인 것 같다. 이때는 시상이 마구 떠올라서 저절로 시가 써지고, 고민하던 문제에 대한 해답이나 새로운 영감 등이 마치 봄 새싹 올라오듯 정수리 어디가 트여 뿜어져 나오는 기분을 경험한다.

이때 남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분위기도 다른 때와는 사뭇 다른데, 땅 밑의 씨앗처럼 ‘드디어 때가 왔다’ 하고 나온 듯 얼굴들에 봄이 물씬 묻어 있다. 그 줄에 서서 산을 오르면 무거웠던 내 몸과 마음도 이내 가볍고 즐거워진다. 이번 봄에는 꼭 남산에 올라보자.

서울역에서 후암동을 지나 올라가는 코스를 추천한다. 후암동 골목에서 낡은 것들의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남산도서관에 못 미쳐서 ‘매츠’라고 하는 작은 수제 햄버거집이 있다. 산에 오르는 날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이곳에서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올라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금강산도 식후경. 그릴맛 제대로 나는 두툼한 패티의 햄버거를 맛보고 가자. (월~토 11:30~21:00, 수제 햄버거 7000~1만 원대)

서울 용산구 동자동 4-1 1층 _ tel) 02-755-1131




봄 하면 상큼함, 상큼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마마스
[봄 데이트 명소] 봄을 먹자!
[봄 데이트 명소] 봄을 먹자!
[봄 데이트 명소] 봄을 먹자!
[봄 데이트 명소] 봄을 먹자!
이곳을 머릿속에 그리자면 정오를 지나 해가 넘어가는 오후의 풍경에서 시작한다. 따뜻한 봄 햇살이 창문에 들어오는 그림. 그리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 아니면 나른함 속에 홀로 가벼운 사색의 여유를 부리고 있거나….

옷차림도 가벼운 봄에 가벼운 음식. 그리고 그런 음식과 함께하는 상큼한 청포도 주스 한 잔. 봄을 즐긴다는 건 이런 게 아닐까. 말뿐인 ‘힐링’. 참 흔해진 요즘이지만 지친 몸과 마음에 따뜻한 회복의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곳. 봄의 정취를 느끼며 터벅터벅 무작정 걷다가 이곳 ‘마마스’가 보이거든 들러보기를.

담백하게 구운 파니니, 입 안이 얼얼한 청포도 주스. 창밖으로 지나는 사람들을 보며 조금은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좋겠다. (파니니&샌드위치 1만 원대, 과일 주스 4000원대)

서울 중구 순화동 6-17 혜명빌딩 1층 _ tel) 02-776-1046, 1047



홍대에서 만나는 하와이
봉쥬르 하와이
[봄 데이트 명소] 봄을 먹자!
[봄 데이트 명소] 봄을 먹자!
[봄 데이트 명소] 봄을 먹자!
[봄 데이트 명소] 봄을 먹자!
겨울 내내 마음속으로 다짐만 하고 생각만 했던 약속들. 이제 실행에 옮길 차례다. 봄이니까. 다른 변명 댈 수 없는 계절이니까. 지금 못하면 보나마나 올해도 힘들 테니 더는 미루지 말자. 수첩에 적어둔 체크리스트, 그중에 ‘무작정 떠나기’ ‘여행하기’ 정도는 누구라도 써놓았을 것. ‘나는 비행기 타고 휴양지에 가서 일주일 정도 쉬고 오려는 계획이 있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올해는 좀 어렵겠고… 내년엔…. 아 잠깐, 내후년엔?

홍대에 위치한 ‘봉쥬르 하와이’는 이름에 걸맞게 열대 휴양지 콘셉트로 가게 전체를 통일성 있게 잘 꾸며놓은 곳이다. 2층 발코니에 앉아 있자면 왠지 그 앞으로 바다가 깔려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실제 하와이만큼 하겠느냐마는, ‘알로하’ 노랫말을 들으며 이곳에서 식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식사류 1만 원대)

서울 마포구 서교동 395-112 _ tel) 02-336-5406



선선한 봄 저녁에 팬케이크와 이야기
팬케익 오리지널 스토리
[봄 데이트 명소] 봄을 먹자!
쌀쌀함과 선선함의 차이. 봄이 되면 낮이고 밤이고 밖에 나가고만 싶어진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거리를 저녁에 걷는 것은 또 새롭다. 가로수 조명을 받아 꽃들이 은은한 빛을 반사하는데, 낮에는 싱그럽고 아름다웠다면 저녁은 ‘황홀한’ 쪽이다. 쌀쌀하지 않고 선선하다. 이대로라면 조금 더 걷고 싶어진다. 누군가와 함께 있다면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다 들어가도 괜찮을 것 같다.

이태원으로 들어가는 한남동 길목에 ‘팬케익 오리지널 스토리’라는 작은 가게가 있다. 꽃집 옆에 있어 그런지 이 작은 가게가 더 아기자기하고 산뜻한 느낌을 준다. 야외 벤치에 먼저 자리를 잡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자리가 있다면 그 그림에 들어가 봄의 저녁을 즐기면서 여유를 느껴보자. 이 집의 간판 메뉴인 촉촉한 팬케이크가 나오거든 메이플시럽에 흠뻑 적셔 먹어보자. 저절로 나오는 웃음. 혼자보다는 작은 모임, 소모임보다는 둘이 좋겠다. 메이플시럽만큼 달콤한 이야기로 봄 저녁의 낭만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팬케이크 1만 원대)

서울 용산구 한남동 261-6 _ tel) 02-794-0508



봄 소풍~ 어디로 갈까?
야옹선생의 벤또
[봄 데이트 명소] 봄을 먹자!
[봄 데이트 명소] 봄을 먹자!
[봄 데이트 명소] 봄을 먹자!
[봄 데이트 명소] 봄을 먹자!
솔솔 시원한 바람이 불고 나무들에 꽃이 핀다. 싱숭생숭해지는 마음, 책은 안 읽히고 이번 주 마감인 리포트가 손에 잡히질 않는다. 창밖으로 내다보고만 있지 말고 카디건 하나 챙겨 들고 밖으로 나가자. 이 화창한 봄에 근교라도 마실 한 번 나가지 않는 사람은 유죄다, 유죄!

교복 입고 다닐 때처럼 학교에서 소풍 가자 챙겨주진 않지만 대학생이란 게 무언가. 계획만 짜면 어디든 자유롭게 갈 수 있어 좋은 신분이다. 안 가면 못 가는 것이다. 짧은 이 봄이 가기 전에 근교라도 나가서 머리를 식히고 오자. 소풍 하면 떠오르는 도시락. 즉흥적으로 나와서 미처 도시락을 생각하지 못했다면 맛있는 도시락을 맛볼 수 있는 곳을 알아두고 가자.

수상보트를 즐길 수 있고 넓게 잔디가 깔려 있어 야외에서 피크닉을 즐기기에 제격인 송도 신도시 센트럴파크에 가면 도시락을 맛있게 하는 곳이 있다. 알록달록 봄에 핀 꽃들처럼 아기자기한 반찬들이 눈을 먼저 즐겁게 한다. 훈남 셰프가 만들어 주는 음식과 더불어 작은 가게, 일본 소품들이 여자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다. (월~토 11:00~22:00, 수제 도시락 및 우동 1만 원대)

인천 연수구 송도동 21-60 현대힐스테이트 402동 110호 _ tel) 032-833-7720
[봄 데이트 명소] 봄을 먹자!
김삿갓(김필범)

맛있는 일상을 블로그로 전하는 남자. 2010, 2011 NATE(싸이월드) 선정 파워블로거, 2011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KBBA) TOP100 블로거. 제철음식 농수산물 커뮤니티 삿갓유통(www.sgmarket.kr)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