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싹 정리해서 새해 새 마음 새 출발하고픈 마음 굴뚝같은데 도무지 해답이 안 보이는 골칫거리가 있으니, 바로 헌책들이다. 책장 켜켜이 먼지를 머금고 있는 책들, 버리자니 아깝고 놔두자니 손이 안 갈 게 뻔하고…. 책장을 정리해야 새해 방청소가 성공하는 법. 여러 이유로 쌓여 있는 헌책들을 슬기롭게 처분하는 방법 어디 없을까.


이왕이면 용돈 벌자! 온라인 중고책 숍 이용하기
[새해맞이 책장 정리법] 안 보는 책 걍 내다 버릴 거야?
인터넷 온라인 시스템에 익숙한 대학생들. 클릭 한 번으로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기에 굳이 발품 팔며 뛰어다니지 않는다. 이러한 점에서 인터넷 도서 중고숍은 대학생 생활 패턴에 딱 부합한다.

인터넷 서점 회원이라면 누구나 쉽게 판매자로 등록할 수 있다. 팔고자 하는 책들에 원하는 가격을 책정한 다음 구매하려는 사람이 나타나면 파는 형식. 사이트마다 중고숍 특색이 있으니 접속하여 이용해보자.

알라딘 중고숍(used.aladin.co.kr)·예스24 중고숍(www.yes24.com)·
인터파크 중고숍(book.interpark.com)·교보문고 중고숍(used.kyobobook.co.kr)


여기서 잠깐!

1 책을 빨리 처분하고 싶다면 욕심을 버려야 한다. 가격을 기대치보다 낮게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 다른 판매자들과 가격을 비교해 책정하는 것도 하나의 센스.

2 배송비 정책을 판매자 본인이 설정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 가령 ‘한 권만 구매해도 무료배송’, ‘3만 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같은 식. 주문이 들어오면 신속하게 발송 처리를 해주자. 판매자의 신뢰도가 올라가니 입소문이 좋게 난다.



오프라인 중고 서점 이용하기

규모가 크고 대형 인터넷 서점과 연계된 오프라인 중고 서점이 인기다. 개인이 운영하는 단일 점포가 대부분인 헌책방보다 책 유통이 잘된다는 게 장점. 헌책방에선 고서나 희귀 도서를 찾고, 중고 서점에선 실용적인 책을 구하는 추세다. 헌책방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은 느끼기 힘들지만 책을 처분하는 게 목적이라면 헌책방보다는 중고 서점을 이용하길 추천한다.



알라딘 중고 서점(off.aladin.co.kr·1544-2514)

알라딘 중고 서점은 현재 전국 8개 지점(대학로점, 종로점, 강남점, 신촌점, 분당점, 광주점, 부산점, 울산점)을 운영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 학생들과 직장인이 고루 이용하기 쉽다. 책의 상태에 따라 최상, 상, 중으로 등급을 나누고 책의 인기도와 발행연도, 재고 상황에 따라 가격을 결정한다. 눈대중으로 가격을 매기는 게 아니라 정교한 가격 책정 시스템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처리가 신속하다. 판매하고자 하는 책들의 가격이 모두 결정되면 그 자리에서 현금으로 정산받을 수 있다.


여기서 잠깐!

1 중고책 가격은 책의 정가 대비 10~20% 선에서 매겨진다. 책 상태 등 등급 규정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정가 1만2000원짜리 책이라면 2400원에 팔릴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단, 알라딘에서 구매한 신간 베스트셀러는 구매가의 55%에 되사는 정책도 있으니 활용해볼 것.

2 낙서, 제본 탈착, 구성품 누락, 습착 도서 등은 매입 불가 등급이 매겨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참고서, 수험서, 잡지류 등도 취급 불가 목록에 포함돼 있다. 사전에 꼼꼼하게 확인해보고 팔러 가자. 힘만 빼고 빈손으로 돌아오는 불상사를 막으려면.



헌책으로 이웃을 돕자!

국립중앙도서관 책다모아 www.nl.go.kr/sun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책다모아’라는 도서 기증 나눔 운동을 펴고 있다. 책장에서 잠자고 있는 책을 기증하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소장해 여러 사람이 볼 수 있게 한다. 만약 이미 여러 권 소장하고 있는 책이라면 작은 도서관, 병영도서관 등 책을 필요로 하는 관련 기관에 나누어 주기도 한다. 기증한 도서에는 기증자 이름을 기록해준다고도 하니 더 매력적인 제도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국립중앙도서관 책다모아 홈페이지에 접속해 ‘기증신청’을 클릭하고 기증신청서를 작성하면 접수 끝. 기증하고 싶은 책들은 국립중앙도서관에 직접 방문해 전달할 수도 있고, 택배를 이용해 보낼 수도 있다. 택배 운송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부담한다.



아름다운 가게 www.beautifulstore.org

나눔 문화의 메카로 자리 잡은 아름다운 가게. 기증받은 물건을 판매해 거기서 나온 수익금을 모두 이웃돕기에 쓰는 곳이다. 보관 상태도 좋고 가치도 있는 책인데 손이 안 간다면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해보는 건 어떨까. 무료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전국 지역 곳곳에 점포가 포진해 있기에 접근성도 좋다.

매장에 직접 방문해 기증하는 방법과 온라인으로 수거 신청을 하는 방법이 있다. 온라인으로 수거 신청을 하려면 아름다운 가게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기증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기증자와 기증품 정보를 입력하고 수거 요청일을 입력하면 해당일에 택배 기사가 와서 수거해 간다. 수거 신청을 할 경우에는 기증품 양이 사과박스 기준 한 상자 이상 되어야 접수한다는 점을 기억할 것.


글 이주영 대학생 기자(숭실대 문예창작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