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을만끽하라!

[현장 스케치] 제 14회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 - 젊음을만끽하라! 쌈·싸·페 Freedom
국내 최장수 음악 축제인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이하 쌈싸페)’이 지난 10월 6일 서울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 젊음의 광장에서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들국화, 한영애, 크래쉬, 고고스타, 럭스, DJ DOC, 가을방학, 무키무키만만수 등 20여 팀의 개성 강한 뮤지션들이 무대에 올라 행사장을 찾은 1만5000여 명의 관객을 열광케 했다.

관객들의 기대를 모았던 무대는 쌈싸페의 신인 발굴 프로젝트인 ‘숨은 고수 프로젝트’. 그동안 넬,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등 인기 밴드를 배출해온 숨은 고수 프로젝트에는 올해 지원한 218개 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5개 밴드가 무대에 올랐다.

각기 다른 개성으로 참신한 무대를 선보인 이들 중 마지막 출연팀인 이씨이(ECE)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이례적인 앙코르 세례를 받기도 했다.

국내 음악 페스티벌 최초로 시도한 ‘액션 파워 스테이지’는 뮤지션이 아닌 다양한 소셜테이너들이 꾸민 무대. 김현성 포토그래퍼, 임영신 이매진피스 대표, 샘 킴 셰프 등 다양한 분야의 연사들이 무대에 등장해 반려동물, 공정여행 등 사회적인 비전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현장 스케치] 제 14회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 - 젊음을만끽하라! 쌈·싸·페 Freedom
채명수(경기대 회계세무 2) 씨는 “20대들이 쉽게 만나지 못하는 연사들을 축제 현장에서 만날 수 있어 의미 있었다”며 “특히 공연 세팅 시간에 강연을 진행해서 축제의 지루함을 없앴던 점도 좋았다”고 호평했다.

재치 있는 입담과 화끈한 무대 매너로 관객들을 하나로 모은 DJ DOC와, 한상원 밴드와 함께 수준 높은 라이브를 선보인 한영애의 무대에 이어 페스티벌 내내 베일에 싸여 있던 깜짝 게스트 ‘이박사’가 등장하자 붉은 노을이 지던 한강 난지지구의 열기는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자신의 연인에게 공개 프러포즈를 했던 럭스의 공연도 관객들의 열광을 이끌어냈다.
[현장 스케치] 제 14회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 - 젊음을만끽하라! 쌈·싸·페 Freedom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한국 록의 전설 ‘들국화’의 공연. 오랜 공백 후 돌아와 쌈싸페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그들은 대표곡 ‘그것만이 내 세상’을 ‘그것만이 네 세상’이라고 바꿔 부르며 세대를 초월한 감동을 전달했다.

쌈싸페는 20대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자원봉사자 그룹 ‘지화자’가 참여해 만들어가는 축제다. 지난여름부터 활동해온 70여 명의 자원봉사자는 행사장 곳곳에서 티켓 부스 운영, 쓰레기 분리수거 등의 업무를 하며 공연 진행을 도왔다.
[현장 스케치] 제 14회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 - 젊음을만끽하라! 쌈·싸·페 Freedom
이번 페스티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황세라(숙명여대 컴퓨터과학부 2) 씨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쌈싸페에 직접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이렇게 의미 있는 축제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쌈싸페 측은 “국내 페스티벌 문화를 개척해온 선구자적 음악 페스티벌로서의 저력과 새로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였다”고 자평하며 “내년에도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가진 따뜻하고 독특한 페스티벌로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김광연(세종대 신문방송 4)·김은진(전북대 윤리교육 4) 대학생 기자
사진제공 차차차·소셜다이닝 집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