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 간 벽 허물어 융복합 학문 실천

[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 덕성여대가 수도권 최초로 전면 자유전공제를 도입해 계열 간 벽을 허물고 융복합 학문을 실천하는 혁신대학으로 거듭난다고 31일 발표했다.
△김진우 덕성여대 총장. (사진 제공=덕성여대)
△김진우 덕성여대 총장. (사진 제공=덕성여대)
덕성여대는 2020년 신입생부터 대학 전체에 자유전공제를 도입했다. 서울의 여러 대학들이 자유전공제의 우수성에 공감해 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대부분 5% 이내의 소수정원에 한해 자유전공 학부 설치방식을 사용해 왔다.

덕성여대의 ‘전면 자유전공제’는 신입생 100%가 전공을 정하지 않고 3개의 계열(인문사회계열, 이공계열, 예술계열) 중 하나로 입학해 1년간 전공탐색과목과 교양과목을 수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광범위한 분야의 학문을 자유롭게 탐색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자신에게 맞는 학문 분야를 선택해 진로를 정할 수 있다.

학생들은 2학년 진학 시 제1전공을 자신의 소속계열에서, 제2전공을 계열 구분 없이 선택하게 돼 최대 1369개의 전공선택 조합이 생성된다. 계열 간 벽을 허물어 궁극적으로 융복합 학문의 실천이 가능한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를 양성하는 기치를 든 것이다. 학생들은 자유전공제를 통해 다양한 학문을 폭넓게 탐색하면서 ‘나 다운 나’의 모습을 찾고 그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는 길을 터줌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자유교육(Liberal Arts Education)이 실현된다.

이러한 자유전공제도에 대해 세간에서 크게 걱정하는 부분은 바로 전공 ‘쏠림’ 현상이다. 하지만 덕성여대의 경우 전공 ‘쏠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전공선택을 도와줄 수 있는 대규모 전공박람회 행사를 두 차례 진행하고, 사전 전공선택 시뮬레이션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가능한 많은 정보를 가감 없이 학생들에게 전달하려는 노력 덕분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에서 가장 많은 학생이 선택한 전공은 각각 전체의 17%, 15% 수준으로 나타나 자유전공제와 다양한 학문의 공존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사회복지학전공 김유진 학생은 “처음 신입생으로 들어와서 어떤 전공을 할 것인지 고민도 되고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도 별로 가지 못해 전공을 어떻게 선택할지 막막했는데, 학교에서 전공선택 디딤돌(박람회) 등을 통해 세밀하게 안내해줘 전공선택이 어렵지 않았다”며 “지금은 아주 만족하고 있고, 학생의 입장을 배려해준 학교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덕성여대는 4월 16일 ‘창학 101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비대면을 통해 ‘자유전공제 성과공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덕성여대만의 ‘전면 자유전공제’ 도입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소개하는 것은 물론, 왜 자유전공인지, 지난 1년의 성과는 무엇인지, 학생들이 경험한 자유전공제는 어떠한지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ziny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