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현지 기술검증(PoC)을 완료한 한국기업 첫 사례로 눈길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글로벌 애그리-푸드테크기업 엔씽은 아랍에미리트 사리야(Sarya)그룹에 300만 달러 수직농장 구축 관련 협의를 성사시켰다고 17일 발표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기업의 해외 출장 등 비즈니스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랍에미리트 현지 실사단을 통해 기술검증(PoC, Proof of Concept)을 완료한 후 맺은 결실로, 한국기업으로서는 첫 사례다.

이번 계약으로 엔씽은 300만 달러 규모의 모듈형 컨테이너 수직농장인 큐브(CUBE)의 진출을 시작으로 12월까지 수직농장 추가 건설을 확대해 가는 방안을 협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확장에 대한 협의는 오는 6월부터 연이어 진행될 예정이다. 엔씽의 모듈형 컨테이너 수직농장은 사물인터넷(IoT)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솔루션 ‘큐브OS’를 통해 작물의 생장 환경을 제어해 작물의 생육 기간과 품질을 관리할 수 있는 수경재배형 스마트팜이다.
△아부다비의 큐브에서 현지 작업자들이 엔씽 OS로 농장환경을 점검하고 있다.
△아부다비의 큐브에서 현지 작업자들이 엔씽 OS로 농장환경을 점검하고 있다.
엔씽과 계약을 체결한 아랍에미리트의 사리야그룹은 수직농장의 런칭과 운영을 주관하는 농업 부문의 스마트 에이커스(Smart Acres)와 식품 수출입업의 사리야 트레이딩(Sarya Trading LLC), 살균 용액의 제조와 유통을 이끄는 사리야 인더스트리(Sarya Industry) 등을 운영하는 종합식품 물류·유통 기업이다.

사리야측은 엔씽 큐브(CUBE)의 기술검증(PoC)을 위해 2020년 2월부터 자체 전담팀을 구성, 테스트용 컨테이너 8개 동에 바타비아(Batavia), 케일(kale), 레터스(boston lettuce), 오크리프(oakleaf)의 채소류 4종에 대한 정식과 육묘, 재배, 수확까지 생장 주기와 작물의 영양과 품질, 엔씽OS의 기술적 완성도와 재배 적합성에 이르는 과정 일체에 기술검증을 실시했다. 이번 검증을 통해 아랍에미리트에 구축된 컨테이너 수직농장에서 연간 최대 12톤의 생산 규모가 확인됐고, 초기 목표했던 작물별 중량 140g의 기준을 훌쩍 넘어선 평균 200g의 작물 출하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큐브(CUBE) 기술력과 작황 모두에 높은 만족도로 검증을 완료해 현지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김혜연 엔씽 대표는 “지역과 기후환경의 제약을 넘어 작물 재배에 적합한 최적의 환경을 구현하는 큐브의 기술력과 시장성에 대한 중동 현지의 검증을 성공적으로 완성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를 바탕으로 중동지역 식량안보에 기여할 수 있는 우호적 파트너로서 협력 가능한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강조했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