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선 엘로이랩 대표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엘로이랩은 산업용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유광선 대표(38)가 2020년 6월에 설립했다.엘로이랩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AI 초분광 솔루션이다. AI 초분광 솔루션은 인공지능과 초분광 카메라를 이용해 식품 공정 중에 발생하는 이물질을 검출하는 소프트웨어다.
“초분광 기술은 빛을 분리해 물질의 특성을 파악하는 기술입니다. 빛에 담긴 스펙트럼에는 다양한 물질의 정보가 포함돼 있습니다. 초분광 기술은 빛의 특징을 활용한 기술입니다. 엘로이랩은 초분광 기술에 AI를 적용해 이물질을 구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습니다.”
이 솔루션은 식품 기업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여전히 국내 식품 기업들은 이물질 선별 검사를 사람이 직접 눈으로 확인합니다. 금속검출기나 엑스레이 검사기가 있지만 모든 이물질을 검출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딥러닝 머신 비전을 사용하더라도 식품의 이물질은 이미지 특징을 추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적용이 힘듭니다.”
엘로이랩 솔루션은 검출 정확도가 사람의 눈보다 월등히 높다. 엘로이랩의 검출 정확도는 약 97~99%로 사람의 육안 정확도 87.7%보다 10%P 가량 높다. 검출 속도 역시 최대 초당 화면 표시 수(FPS, frame per second) 80 이상으로 실시간 검출이 가능하다.
엘로이랩은 현재 식품 대기업과 함께 기술 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엘로이랩 기술을 적용하는 기업이 나올 예정이다.
“올해 ‘넥스트 라이즈 스타트업’ 전시회에 참가했는데 기업들의 관심이 컸습니다. 하반기 열리는 2021 농업 박람회에서도 우리 기술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기업과의 접촉을 꾸준히 늘려갈 계획입니다.”
유 대표는 창업 전 제조업 분야에서 연구개발자로 일했다. 한국 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의 해외 현지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산업용 AI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기술이 좋아지면서 공장 자동화가 잘돼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아직 사람에 의존하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사람이 하는 직무 중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는 부분을 개발하면 충분히 사업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창업 후 유 대표가 가장 공을 들인 분야는 기술 개발이다. 그래서 엘로이랩 구성원 다수가 AI 개발자다. 엘로이랩은 수학과 코딩 능력에 탁월한 재능을 가진 이준기 연구원과 박정원 연구원을 주축으로 짧은 시간 안에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 연구원은 딥러닝으로 SCIE급 논문을 게재한 제1 저자이고, 박 연구원은 세계적인 인공지능 학회인 뉴립스(NeurlPS)에 논문을 게재한 제1 저자다.
창업 직후 씨앤티테크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은 엘로이랩은 시장 선점을 위해 후속 투자를 준비 중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유 대표는 “초분광 기술을 활용해 안전하고 깨끗한 식품을 공급하는 산업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향후 수작업으로 하는 재활용 분류 산업이나 기존 제조 공장에서 사용되는 비파괴검사(기계·장치에 손상 주지 않는 검사) 산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0년 6월
주요사업 :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성과 : 식품 대기업 PoC, 2021 초기창업패키지 선정, 서울대 캠퍼스타운 입주 jinho2323@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