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 데일리뮤지엄 대표

[2021 낙성벤처창업센터 스타트업 CEO] 콘텐츠 조각 투자 돕는 경매 플랫폼 '피스옥션'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데일리뮤지엄은 자산을 경매방식으로 판매하는 플랫폼 ‘피스옥션’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다. 전승 대표(38)가 2020년 3월에 설립했다. 피스옥션은 자산 가치가 있는 예술품이나 콘텐츠에 작은 단위 조각으로 투자하고 이러한 조각의 가치를 경매방식으로 판매하는 플랫폼이다.

사진과 디자인을 전공한 전 대표는 소셜커머스, 예술품 경매회사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창업에 도전했다. 전 대표는 현재 작품 활동도 하는 17년차 작가이기도 하다. 전 대표는 “데일리뮤지엄은 일반 개인도 콘텐츠 투자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돕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전 대표는 “이전 회사에서의 경험이 창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48개국에 진출한 소셜커머스 회사에 다닐 때 사업모델이 공동구매로 구매자의 부담을 낮추는 서비스였어요. 자연스레 가격 결정 방식에 관심을 두게 됐죠. 최근 조각 투자가 많이 생겨나면서 다수가 낙찰 받는 공정한 방식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창업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사용자들은 피스옥션을 사용해 콘텐츠의 지분을 쉽게 경매방식으로 소유할 수 있다. 피스옥션은 일반인들이 콘텐츠의 가치를 정하고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자산 가치가 있는 예술품, 음원, 공연, 영화, 드라마 등의 콘텐츠에 작은 단위 조각으로 투자하는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개인도 손쉽게 조각 단위로 투자하려면 콘텐츠의 가격이 정해져야 합니다. ‘콘텐츠의 가치는 어떻게 산정해야 할까’라는 의문에서 아이템을 구체화했습니다.”

데일리뮤지엄은 크리에이터가 피스옥션 플랫폼에 본인의 콘텐츠를 올리면 경매를 통해 가격을 측정한다. 크리에이터가 제시한 추정가를 두고 콘텐츠에 투자하고 싶은 고객들이 원하는 가격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높은 금액순으로 낙찰자가 결정되며 공동낙찰가는 낙찰자 전원이 제시한 가격보다 한 단계 낮은 다음 금액에 모두 구매할 수 있다.

“K-콘텐츠 투자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예술품, 음원, 영화, 드라마 등의 콘텐츠는 공산품과 달리 적정가격을 책정하기가 쉽지 않죠. 데일리뮤지엄은 특허로 보유하고 있는 피스옥션 시스템을 통해 적정가격을 책정하고 소비자들이 콘텐츠 조각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데일리뮤지엄은 콘텐츠에 대한 가치를 높여 나가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전 대표는 “예술품을 활용한 굿즈를 제작해 판매하거나 해당 예술품이 영화나 드라마에 노출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관공서나 호텔, 병원 등에 렌탈 형태로 전시해 이익을 거두면 그 이익을 나누는 방식으로 콘텐츠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데일리뮤지엄은 SNS채널을 통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25~39세 4300명에게 예술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예술품 경매회사, 갤러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대중성 있는 유명작가의 작품도 확보하고 있다.

전 대표는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가져오기 위한 파트너십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플랫폼이 활성화돼 레퍼런스가 쌓인다면 피스옥션을 통해 콘텐츠를 매각하려는 크리에이터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예술가가 그린 작품을 보러 미술관에 가고, 즐겨 듣던 가수의 신곡을 기다리고, 동경하는 스타가 출연하는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았어요. 이제는 소비자들이 이러한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투자자로 변하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콘텐츠에 투자해 공동체의 일원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적은 금액으로도 쉽고 안전하게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 역시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설립일 : 2020년 3월
주요사업 : 콘텐츠 조각거래 피스옥션 플랫폼 서비스
성과 : 한국벤처투자㈜ 투자유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 선정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