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브이로그] 나는 이제 제법 ‘프로 덕후’답다
[한경잡앤조이=조혜원 시나몬 콘텐츠 디렉터] 오늘은 또 다른 덕후 한 명 소개하고자 한다. 영화 ‘쥬라기 공원’이 인생작인, 공룡을 무척 좋아하는 나의 동료 T가 그 주인공이다. T의 덕력이 어느 정도냐 하면,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 등장하는 공룡 소리가 무엇이든 간에, 몇 편, 어느 장면에 등장하는 무슨 공룡인지 정확하게 맞춘다는 것이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T는 공룡처럼 현존하지 않는 존재를 재현할 수 있는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T는 상상만 하던 아주 큰 규모의 SF, 판타지 시나리오 작업을 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았고 지금 나와 함께 아주 즐겁게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
학창시절에 본 많은 사람들, 개인적인 경험으로 비춰보았을 때, 영화 감독이나 작가가 되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 영화제 출품, 수많은 공모전 혹은 어시스턴트 경력을 거쳐 내가 만들고자 하는 영화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제작사를 만나야 하는데 이 과정이 무척 힘들고 지난하다. 설사, 계약을 하더라도 여러 외부적인 이슈로 인해 제작이 연기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거절당하고 실패하는 경험의 연속, 이런 과정과 시간을 견디면 언젠간 빛을 볼 거라는 말보다 이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제작 플랫폼이나 서비스가 많다면 어떨까.

무엇보다 덕업일치를 꿈꾸는 이들이 먹고 사는 문제에 힘들어하지 않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도 추가해보면 좋겠다. 그러면 영화인과 잠재적 영상 제작자 개개인이 더욱 적극적으로 작품 활동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공룡이든, 애니메이션이든, 케이팝이든 누군가의 덕력이 담긴 다양한 작품들이 존재하고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우리의 삶이 더욱 다채로워질텐데 말이다.
나는 동료들과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 있다. 누구나 버추얼 휴먼을 만들 수 있고, 버추얼 휴먼을 활용한 영화와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그렇게 탄생한 영상 작품들에서 창출된 수익을 창작자들과 나눌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물론이다. 우리가 선보일 서비스가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창작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더 많은 새로운 이야기가 세상에 나오길 기대해본다. 영화 시네마 천국 속 토토는 ‘성공한’ 영화감독이 되었다. 그래서 돌아온 고향의 극장에 앉아,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도, 눈물도 지을 수 있던 것이 아닐까.
조혜원(해초) 씨는 스타트업 경력 10년차. 성장하던 회사, 폐업한 회사를 거쳐 현재는 UGC(User Generated Contents)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콘텐츠 플랫폼 ‘시나몬(Cinamon)’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시나몬에서의 직급은 콘텐츠팀 디렉터로 요즘 내년 초 출시할 3D UGC플랫폼 ‘프로젝트D(가칭)’ 개발에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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