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원 공구리마켓대표(’22년 서울과기대 예비창업패키지 선정기업)

-사진을 찍으면 자재의 길이, 너비 자동으로 측정
-건축 현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싶어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그린 스타트업 CEO] 건자재 중고 거래 플랫폼을 개발하는 ‘공구리마켓’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공구리마켓은 건자재 중고 거래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도시원 대표(25)가 2022년 9월에 설립했다.

“최근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중고 거래에 대한 인식도 향상됐습니다. 중고 거래량도 비약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치는 부분은 개인적인 곳이 아닌 기업에서 발생합니다. 특히 건설 현장에선 어마어마한 쓰레기가 나오죠. 건설 현장 쓰레기 중 새것으로 버려지는 부분도 많습니다. 건자재의 특성상 현장에서 필요한 양보다 5~10%를 더 주문하게 되는데 이 자재가 남으면 활용하기가 까다로워 그대로 폐기 처리합니다.”

공구리마켓은 이렇게 발생하는 나머지 자재를 활용하는 중고 거래 플랫폼을 개발했다. 도 대표는 “일종의 건자재 중고 거래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며 “건설 현장 특유의 빡빡한 일정과 부족한 유동성을 고려해 더 쉽게 자재를 등록하고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도 대표는 공구리마켓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편의성을 꼽았다. “건설 현장은 작업 일자를 맞춰야 합니다. 많은 인력이 위험도가 높은 작업을 하는 현장이기에 실시간으로 핸드폰을 확인하기 어렵고 건설 외 다른 일을 오래 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공구리마켓은 사진을 찍으면 자재의 길이, 너비 등의 수치를 자동으로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공구리마켓은 업로드 도우미라는 서비스를 통해 자재를 판매하려는 고객이 사진을 찍고 요약정보만 기입하면 자재의 견적은 앱에서 측정해준다. 업로드 도우미가 검수 후 판매에 필요한 정보를 추가로 작성해 업로드한다.

도 대표는 “광고가 힘들었던 철물점이나 자재 유통업자들의 만족도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통사와 제휴를 맺어 자재운송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 또한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 대표는 주변의 철물점 130여곳을 직접 만나 제휴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공구리마켓은 앱 개발이 완료되면 건축 관련 유튜버 광고 등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건설 현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버려지는 자재들을 보며 ‘이러다가 진짜 지구가 큰일 나겠다’는 생각했습니다. 중고 거래 플랫폼을 보면서 건설 현장에 적용할 수 없을까를 고민하다 창업하게 됐습니다.”

공구리마켓은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참신한 아이디어,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발된 예비창업자에게는 최대 1억원(평균 5000만원)의 사업화 자금과 창업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 및 멘토링을 제공한다.

도 대표는 창업 후 “대학생으로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것을 하면서 창업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도 대표는 “건축 현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싶다”며 “고착되고 늙어가는 건설 생태계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2년 9월
주요사업 :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성과 :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공구리마켓 어플 개발, 철물점 제휴 진행 중


jinho2323@hankyung.com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그린 스타트업 CEO] 건자재 중고 거래 플랫폼을 개발하는 ‘공구리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