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수 제클린 대표

-산업 세탁 관련 입출고, 정산 등 모든 업무를 온라인에서 처리
-최근 숙박 베딩 제품을 이용한 재생 원료 공급 및 재생 플랫폼 개발 집중

[서울대학교기술지주 스타트업 CEO] 숙박용 (폐)섬유 기반 재생 제품 제조 및 이력 추적, 보상 플랫폼을 개발하는 ‘제클린’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제클린은 숙박용 (폐)섬유 기반 재생 제품 제조 및 플랫폼을 운영, 개발하는 기업이다. 차승수 대표(51)가 2017년 12월 설립했다.

제클린의 아이템은 크게 3가지다. 첫 번째는 B2B 숙박 세탁 케어 서비스이고 두 번째는 숙박 사업자의 소모품인 베딩 제품, 타올 제품 공급 서비스다. 마지막으로 최근 집중하고 있는 아이템은 버려지던 숙박 베딩 제품을 이용한 재생 원료 공급 및 재생 서비스가 있다.

“면화와 섬유를 이용한 재생 서비스는 사업 영역이나 요구 조건이 매우 광범위합니다. 클라이밋테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새롭게 개발해야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 3가지는 유기적인 연결되어 있습니다. 숙박 사업자 입장에서는 누군가 세탁을 대신 해줘야하지만 물도 절약했으면 합니다. 오래된 것이나 문제가 발생한 제품은 새 제품으로 당연히 교체해야 합니다. 버려야 하는 제품의 경우 비용을 지불하고 폐기해야 하는 어려움도 존재합니다. 이 모든 것을 제클린이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SaaS 형태의 솔루션이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차 대표는 “아직도 산업세탁 사업자는 호텔 쪽에 입고표, 출고표를 수기로 전달한다”며 “엑셀 시트를 프린트하고 상계 처리를 하고 정산도 홈택스에서 직접 처리한다”고 말했다.

제클린은 산업세탁 사업자와 호텔 양측에 베딩 제품의 세탁, 공급, 재생과 관련된 업무를 온라인에서 처리할 수 있는 SaaS 를 제공한다. 또한 입출고 내역을 온라인화해 Paperless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거래처와 상시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작은 규모의 중소형 숙박 사업자는 자기만의 로고나 브랜드를 타올이나 베딩 제품에 넣으려면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제클린은 객실 1개를 가지고 있는 사업자도 세탁 케어 서비스 지원은 물론 사업자에게도 자신의 브랜드를 넣은 타올과 린넨 제품을 공급합니다.”

차 대표는 “재생 사업의 경우 원료의 독점 공급망을 구축했다는 것이 올 한 해의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제클린은 일신방직과 상호 협약을 통해 재생 원료를 수집해서 독점 공급 후 고품질의 면화 원사로 결과물을 만든다. 차 대표는 “기존 공예, 공방 형태의 (폐)침구 제품 재생과 달리 무한한 제품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호텔 베딩 제품은 평직 원단이라 이를 다시 재단해서 봉제 후 방석 커버를 만들거나 앞치마, 얇은 가방, 컵 받침 같은 소품을 소량 생산해 왔습니다. 제클린은 (폐)침구를 파쇄 후 재생 면사를 생산하기 때문에 실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 대부분의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티셔츠, 후드티 원단을 만들어서 파타고니아, 나이키 같은 글로벌 기업에 공급한다거나 부띠크 디자이너와 협업해 서울패션위크 같은 행사에 참여함으써 재생 원단의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제품 경쟁력입니다. 실제로 이런 가능성을 인정받아 카카오메이커스와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고 이미 다양한 원단 샘플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제클린은 B2C 마케팅을 지양한다. “대부분 저희에게 원료를 공급해 준 호텔이나 기업에 B2B 형태로 재생 제품을 제안, 판매하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제품에 대한 활용가치나 환경적 기여를 고민하는 호텔이나 기업들이 있습니다. ESG에 대해 진정성이 있는 호텔과 기업들이 제클린에게 베딩 제품, 타올, 원단, 유니폼을 제공합니다. 저희는 보내주신 소중한 원료를 허투루 쓰지 않고 파쇄 후 다시 재생 원사로 만들어서 제품을 제조합니다. 저희와 함께 하는 기업들은 제클린에게 일반적인 재생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리사이클 스토리를 구매하는 것입니다. 제주에 위치한 호텔에서 수집한 재생 면화 원료를 광주의 일신방직으로 보내면 재생 원사를 만들고, 대구의 성서공단으로 보내 재생 원단과 타월 제품 등을 만듭니다. 이러한 국내 제조 공정을 가지고 있는 제품은 아직 없습니다.”

최근 약 6만 벌의 근무복, 유니폼을 버리지 않고 모두 재생하겠다는 기업에서 연락이 왔다. “약간의 예산을 사용해 소각로에 태우면 번거롭지 않고 깔끔합니다. 그러나 기존 방식대로 자원을 소각 처리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담당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대한민국에 이러한 기업들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게 되었습니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차 대표는 삼성물산의 인터넷사업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인티즌, CJ홈쇼핑, MSN, 판도라TV 같은 곳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다양한 사회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았다. 2004년부터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몰, 싸이월드, 네이트 무선 인터넷 관련 마케팅을 담당했고 2012년부터 SK플래닛에서 컨텐츠, T-Ad, BLE-Beacon 사업기획이나 SKT 멤버십 제휴 등을 담당했다. 차 대표는 “시시각각 새로운 사업 환경에 대응해야 했던 ICT 기업에서의 다양한 경험들이 어려운 창업 과정을 버틸 수 있었던 동기부여가 되었고 회사경영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재생 쪽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지금 현재보다 조금이라도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작은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제클린의 C레벨들은 모두 차 대표와 20년 이상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다. “조용준 CTO는 삼성물산에서 만난 인연으로 현재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주현 CSO 역시 2004년 SK컴즈에서 함께 일했던 인연으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NC 소프트, NHN 등을 거쳐 ‘제주더큰내일센터’ 라는 청년 창업, 취업 프로그램 서비스를 담당하다 제클린에 조인하였습니다. 황여산 매니저는 숭실대학교 회계학과 출신으로 제클린의 CFO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윤나현 팀장은 패션을 전공해 재생 관련 사업에 큰 힘을 주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협력 세탁 공장에서 근무하다 제클린에 입사한 문성호 이사, 케이앤웍스에서 운영 업무를 담당하던 정다워 팀장, 다양한 사업 경험이 있는 이상중 팀장 등이 현장에서 조화를 이뤄가며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렵고 힘든 세탁 케어 서비스를 담당해주고 있는 현장 직원들도 12명이 있습니다.”

제클린은 서울대기술지주, MYSC 투자를 시작으로 지난 5월 중기부 TIPS에 선정되었다. 현재 내년 2월 종료를 목표로 시리즈 A 투자라운드를 시작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차 대표는 “지구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대체 섬유가 필요한 시점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며 “버려지는 면화 제품과 섬유, 의류 제품을 재생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 정립과 실제 구현할 수 있는 솔루션을 GR 인증과 같은 표준 인증 체계를 통해 준비하고 지속적인 재생 서비스를 만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17년 12월
주요사업 : 숙박용 (폐)섬유 소재 재생 제품 제조 및 플랫폼, 세탁 케어, 제품 공급
성과 :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 데모데이 우수상, 제주청년창업사관학교 10기, 제주 로컬크리에이터 선정,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투자 유치, 벤처기업(혁신성장유형)인증, 한국이콜랩 ESG MOU, 신한스퀘어브릿지제주 1기, 신용보증기금 투자 유치, 태광산업 ESG MOU, 서울대기술지주 투자 유치, 제주신화월드 ESG MOU, Recycled Post Consumer Cotton 생산 –GRS 인증 (&태광산업), JDC Route 330 ICT 3기, 제주관광공사 2023 J-스타트업, 한국예탁결제원 K-Camp 제주 2기, 중소벤처기업부 TIPS 일반형 선정, Mysc (KB증권 ESG 조합 펀드) 투자 유치, ‘올해의 녹색상품’ 및 인기상 선정,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대상’ 수상, 일신방직 X 제클린-재생원료 공급 및 재생사 생산 독점 계약, 한국섬유개발연구원 R&D MOU, 롯데호텔앤리조트 ESG MOU, 해비치호텔앤리조트 ESG MOU, 2023 제주 ICT이노베이션스퀘어 대상 수상, 2023 제주관광공사 J-스타트업 우수상, 한화호텔앤리조트 ESG MOU, 제주벤처창업진흥유공자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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