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진 이플 대표(예비창업패키지 선정기업)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직접 감축할 수 있고 안전성, 효율성에 장점 보유
-주기적으로 녹과 스케일이 발생하는 열 배관 및 공조기 등에서 사용
이화여대에서 화학을 전공한 황 대표는 “이플(EPLE)은 Eco와 People의 합성어이자, 순우리말로 ‘청순하다(깨끗하고 순수)’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로고도 E와 P를 합쳐 잎 모양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플은 물, 미세먼지 등 분야별로 필요한 기술을 바탕으로, 환경과 사람이 상생할 수 있는 기술로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플은 친환경 녹과 스케일 제거제, 미세먼지 억제제를 보유하고 있다. 먼저, 물 분야에서 이플의 녹(rust)과 스케일(scale) 제거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직접 감축할 수 있으며, 안전성, 효율성에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관련 특허는 3건 출원 완료했으며 안전성 부문에서 생태독성(Zebra Fish Test), 수질, 토양 등 MSDS 및 KTR 공인 인증을 총 6건 완료한 상태다. 이 기술은 주기적으로 녹과 스케일이 발생하는 열 배관 및 공조기 사용처 등에서 사용되는 제품이다.
황 대표는 “미세먼지 분야에서 이플의 미세먼지 억제제는 친환경 물질로 공사장 및 도로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를 제어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화학적 처리는 강산(pH1)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작업자의 피부, 눈에 접촉 시 심각한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또, 중성화 과정으로 이후 처리 시간이 길어지며 과다한 폐수 처리 비용도 발생하게 됩니다. 이플은 중성으로 안전성까지 겸비해 작업자의 산업 안전 및 환경 부문에서 메리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탄소세 이슈로 이산화탄소 감축에 대한 갈망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플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소멸하는 형태로 직접 감축한다는 점에서 CCU기술의 일종입니다.”
황 대표는 직접 영업을 통한 기업과의 필드테스트(Field test)를 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효과와 기술에 대한 신뢰도 형성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속적인 고객 인터뷰를 통해, 피드백을 받으며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 국내외 전시회 참가를 통해 고객 확보를 해 나갈 예정이다.
황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한화사이언스챌린지, 삼성휴먼테크 등 과학경진대회 출신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과학 연구를 해왔습니다. 대회 부상으로 해외 탐방 차 독일(2015년)과 네덜란드(2019년)를 다녀왔을 당시, 해외 전문가와 교수님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국내가 과거 빠른 발전을 목표로 ‘환경’이라는 영역을 배제한 채 커버린 산업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에 환경을 배제하지 않고, 산업에서의 필수 조건인 효율성을 겸비한 기술이 필요함을 인지하게 되면서 관련 기술들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이러한 기술들이 도입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의 움직임이 좋은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음을 깨닫고, 기업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자금은 다양한 프로그램, 대회 부상 등으로 마련했습니다.”
창업 후 황 대표는 “현장에서 이플 제품을 사용해보고 작업자와 소비자 양방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들었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플은 사업 특성상 영업, 기술, 현장 파트별로 경력이 10년 이상 가지고 화학을 전공한 시니어로 팀이 구성돼 있다. 황 대표는 “팀원들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사업 방향성과 영역별 고충에 대한 해결점에 대해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황 대표는 “이플 기술을 통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녹과 스케일 문제를 빠르고 안전하게 제거해 주고 싶다”며 “실질적인 이산화탄소 감축을 통해 기업의 탄소세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국내뿐만 아니라 석회 성분이 많은 경수를 사용하는 해외까지 수출하여 꾸준히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플은 올해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참신한 아이디어,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발된 예비창업자에게는 최대 1억원(평균 4,700만원)의 사업화 자금과 창업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 및 멘토링을 제공한다.
설립일 : 2023년 6월
주요 사업 : 친환경 녹과 스케일 제거 기술, 친환경 미세먼지 억제제
성과 : 특허 1건 등록 및 4건 출원, 2023 예비창업패키지, 2023 KDB스타트업 선정, 2022 I-Corps 공공기술기반 시장연계 창업탐색 지원사업 이화여대 최우수팀 선정, 2021 SK하이닉스 사회문제해결 스타트업 공모전 최우수상, 2019 K-Water 물환경 정책·기술 아이디어 공모전 환경부장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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