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이 마음꽃 대표
소중한 사람을 먼저 떠나보낸 사람들의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서비스 제공
환경 보호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지금 지자체의 움직임에 발맞춰 생화 추천
김 대표는 “마음꽃은 봉안당, 봉안담, 수목장, 납골묘 등과 같은 공동관리형 추모시설에 헌화를 대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서비스는 ‘멀리 있어도 마음이 닿을 수 있게, 그 마음을 꽃에 담아 전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2022년 3월에 아버지께서 작고하셨고 본가 근처의 수목장에 아버지를 모셨습니다. 그러나 자주 찾아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주 못 와서 미안해’라는 말만 반복하게 됐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아버지의 수목이 고사 돼 교체해야 한다는 소식을 문자로만 받게 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향에 있는 친구에게 부탁하기도 어렵고, 그 누구에게도 부탁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내가 갈 수 없는 상황에서도 다른 누군가가 아버지를 대신 찾아가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 경험이 마음꽃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마음꽃은 소중한 사람을 먼저 떠나보낸 사람들의 마음을 대신 전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추모시설은 기피시설로 분류되며 주로 도시 외곽에 있다.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그리운 마음과는 달리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방문하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시들지 않고 관리가 용이한 조화가 선호됐다. 하지만 조화 사용은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환경에 유해하다는 사실에 지자체도 움직이고 있다.
김 대표는 “마음꽃은 환경 보호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지금 지자체의 움직임에 발맞춰 생화를 사용할 때의 문제점을 해소한다”며 “추모 헌화 문화를 조화에서 생화로의 전환을 이끌어낸다”고 말했다.
마음꽃은 헌화 대행 서비스, 생화 픽업 서비스, 정기 구독형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헌화 대행 서비스는 방문이 어려운 유가족, 친구 및 지인들이 언제 어디서든 고인을 기리고 추모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생화 픽업 서비스는 선택권이 없어 조화를 헌화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을 위해 추모시설 내 관리사무소 또는 매점에서 생화를 픽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은 번거로운 절차를 줄이고, 더욱 간편하게 꽃을 준비할 수 있다. 정기 구독형 관리 서비스는 생화를 헌화하고 싶지만 관리가 어려워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구독제를 통한 정기 헌화 대행을 제공한다.
“현재 시장에 존재하는 다른 꽃 배달 서비스와의 차별화된 접근 방식으로 죽은 자를 위한 꽃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추모 시설을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고인을 기리는 생화를 전달합니다. 바쁜 현대인들이 가지는 죄책감을 덜어주고, 먼 곳에서도 소중한 이를 추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김 대표는 “추모시설 내 생화의 생기와 향기를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추모시설에서는 조화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는 시들지 않아 관리가 용이하지만, 생화가 주는 생기와 향기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마음꽃은 생화를 통해 고인의 추모를 더욱 따뜻하고 진정성 있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추모시설 내에서도 생화가 주는 상쾌한 향기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마음꽃은 헌화 된 꽃을 일정 기간 후에 수거해 추모객들이 시든 꽃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헌화 된 꽃이 시들거나 미관을 해치는 상황을 방지해 추모의 공간을 항상 깨끗하고 아름답게 유지할 수 있다. 수거된 꽃과 포장 쓰레기를 적절히 처리함으로써 환경보호에 기여하기도 한다.
“생화를 사용하고 친환경 포장재로 포장해 환경을 생각합니다. 조화 사용으로 인한 환경 오염을 줄이고, 친환경적인 추모를 실천할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고인을 기억하는 데 더 나은 방법을 제공합니다. 마음꽃은 단순한 헌화 대행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하늘에 쓰는 편지나 추억 공유해 고인을 기릴 수 있는 특별한 장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서비스는 고객이 고인을 기억하며, 그들과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마음꽃은 오프라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실 고객이 있는 추모시설에서 직접 홍보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추모시설 방문객들에게 우리의 서비스를 알리고자 합니다. 오프라인 마케팅을 통해 실제로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직접 다가가고, 그들과의 소통을 통해 보다 정확한 니즈를 파악하고자 합니다.”
창업 후 김 대표는 “매일 업무를 마치고 팀원들과 함께 ‘오늘도 고생했습니다’라고 인사를 나눌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하는 일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고, 앞으로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사랑하는 이를 기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며 “내가 기억되길 원한다면 나부터 먼저 떠난 이를 기억하고 추모해야 한다. 그 첫걸음을 마음꽃으로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장기적으로는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도록 돕고, 이를 통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의미 있고 기억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음꽃은 아이템을 인정받아 중앙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중앙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은 시설 임차비용, 공용 사무기기 무상 지원, 공과금을 비롯한 시설 운영비 일부 지원 등의 혜택을 지원받는다. 기업의 희망과 특성 등을 고려해 전용 사무공간 또는 코워킹 스페이스 등이 배정되며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4년 5월
주요사업 : 추모시설 내 생화 헌화 대행, 추모시설 내 생화 픽업, 정기구독 헌화대행
성과 : 2024 예비창업패키지(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선정, 중앙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 선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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