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무 디어건축사사무소 대표

-‘이노큐브 하우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갖춰
-유지관리 앱이 있어 사용자가 셀프로 건물을 관리 할 수 있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입주기업 CEO] 친환경 저탄소 재조립형 모듈러 건축을 하는 기업 ‘디어건축사사무소’
디어건축사사무소는 친환경 저탄소 재조립형 모듈러 건축을 하는 기업이다. 조한무 대표가 2017년 2월에 설립했다.

조 대표는 활동 중인 건축사이며 서울시 공공건축과와 마을건축가로 활동했다. 건축가 김수근(空間연구소)의 제자인 민현식(기오헌 건축사사무소) 문하에서 건축을 수련하고 실무를 익혔다.

“건축사로 독립하고 나서는 변화하는 시대의 건축가상(像)을 고민하며 거대 도시의 맥락 속에서 건축사사무소의 역할을 실험하며 건축 작업을 해왔습니다. 그 결과 이렇게 스마트 건축까지 힘을 다해 온 것 같습니다.”

디어건축사사무소는 Contech 스타트업이며 건축 설계 외에 모듈러 건축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조 대표는 “디어 건축사사무소는 ‘dear’라는 말의 뜻처럼 만남을 귀중히 여기며 만나는 사람의 생각을 소중히 여긴다”며 “또한 언제나 만나는 사람의 니즈를 실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어건축사사무소의 제품 이름은 ‘이노큐브 하우스’로 모듈러 건축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갖추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테트리스 하우스 설계 시스템’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각기 다른 용도의 모듈을 서로 결합하면서 설계를 쉽게 풀어 나가게 도와준다.

하드웨어는 건축 개론의 모듈 이론과 조립식 건축물의 결합 방식을 응용해 만들었다. “모듈간의 기둥이 서로 겹치지 않으면서 건물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둥 접합부의 열교 문제를 해결해야 했고, 이 부분에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특허를 모두 등록했습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입주기업 CEO] 친환경 저탄소 재조립형 모듈러 건축을 하는 기업 ‘디어건축사사무소’
조 대표는 “국내 모듈러 건축은 박스형(고착식) 모듈러 건축”이라며 “이노큐브 하우스는 박스형이면서도 재조립이 훨씬 더 적극적으로 가능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설계를 쉽게 할 수 있고, 건물이 지어진 후 유지관리 앱이 있어 사용자가 셀프로 관리 할 수 있습니다.”

조 대표는 “그동안 여러 국가 지원사업과 설계비 매출로 연구비를 충당해 왔다”고 말했다.

“최근 디어건축 기업부설 연구소에서 독립한 ‘이노큐브 하우스’가 기술력을 인정받아 투자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앞으로 이노큐브 하우스가 모듈러 건축의 제조·판매를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미국 실리콘벨리 KIC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하여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

조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조 대표는 “건축사가 되기 전에 캄보디아 빈민촌과 태국 홍수 지역을 방문하면서 ‘어떻게 하면 저렴하고 튼튼한 집을 만들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시작했다”며 “그 결과가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ODA(국제협력사업)을 진행했습니다. 필리핀 세부의 자연재해 지역에 모듈러 건축물을 설치했습니다. 원래 구호 주택이었던 것을 주민 여러 사람이 쓸 수 있도록 어린이 도서관으로 쓰게 됐습니다. 건축물을 지으면서 동네 부모님들이 얼마나 고마워하던지 살면서 ‘감사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그때 건축가로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디어건축사사무소는 건축 설계 전문가들과 프로그래머, 필리핀 현지인으로 구성돼 있다. 조 대표는 “오래전부터 호흡을 맞춰왔던 멤버들”이라며 “모듈러 설계와 해외 협력 사업 등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조 대표는 “필리핀에 이노큐브 하우스 법인을 세우고, HUB를 중심으로 태평양 지역의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건축 전문 소셜임펙트 스타트업으로 콘테크 시장을 주도하는 아시아 최고의 모듈러 건축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디어건축사사무소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입주기업으로 선정됐다. 스마트건설지원센터는 혁신기술 기반의 스마트건설 스타트업을 육성, 지원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건설산업에 특화된 기술창업을 지원하고자 설립됐다. 입주기업에는 아이디어 구현 및 시제품 제작, 실증 프로그램과 성장단계별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해 투자와 판로개척, 홍보 등 스마트건설기업들이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건설지원센터의 지원을 통해 모듈러 건축의 접합부를 만드는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적절한 시기마다 진행하는 투자, 재무, 연구과제 등에 대한 교육은 매우 유익했습니다.”

설립일 : 2017년 2월
주요사업 : 친환경 저탄소 재조립형 모듈러 건축
성과 : KOICA 국제 협력 사업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