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민 스피드플로어 대표

적재함의 하단 부분에서 전진·후진하여 슬라이딩하는 컨베이어 장치 개발
적재함 안에 사람이 진입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기본적인 사용 방식

[인천테크노파크 2025년 인천 라이징스타 선정기업] 물류 상하차 자동화 장치를 제조하고 운영하는 기업 ‘스피드플로어’
스피드플로어는 물류 상하차 자동화 장치를 제조하고 운영하는 기업이다. 홍석민 대표(28)가 2021년 11월에 설립했다.

홍 대표는 인하대학교에서 아태물류학을 전공하면서 창업을 시작했고, 현재는 회사에서 경험하는 실무를 물류 이론으로 고도화하고 정리해 보고자 물류전문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스피드플로어는 설립 4년 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물류 산업계는 e-commerce의 성장과 더불어, 로보틱스 기술을 필두로 많은 변화를 거치고 있습니다. 스피드플로어는 새로운 물류에 맞는 새로운 화물차량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상하차 자동화 기능이 포함된 새로운 화물차로 물류 시장에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스피드플로어는 적재함의 하단 부분에서 전진·후진하여 슬라이딩하는 컨베이어 장치다. 컨베이어 위에 화물을 올려놓고 필요한 만큼만 슬라이딩하여 밀어 넣은 뒤 다음 화물을 쌓아 상차를 하거나, 화물을 하차하고 남은 공간만큼만 슬라이딩하여 당겨온 뒤 화물을 다시 내리는 형태로 적재함 안에 사람이 진입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기본적인 사용 방식이다.

“현재는 기본적인 기능을 구현하여 택배 배송 차량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택배 기사가 적재함 안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배송 과정에서 체력과 시간을 상당 부분 절약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스피드플로어는 향후 이 기능을 고도화해 화물차량이 Drive-Thru 가능한 물류센터를 구현하고자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간선 화물차량이 물류센터에 도착하여 화물을 일괄적으로 밀어내 하차한 뒤, 택배 배송 차량이 물류센터에 들어오면 미리 쌓아둔 화물을 일괄적으로 밀어 넣어 상하차하는 것이 목표다.

“스피드플로어의 물류 자동화 설비는 화물차량의 적재함 하단부에 설치되는 장치로, 최대 적재중량 35Ton까지의 견인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중량의 화물을 싣고 도로를 주행하며 방지턱, 요철 등의 충격에도 파손이 되지 않는 하드웨어 장치입니다. 스피드플로어 장치는 1톤 택배 시스템부터 3.5톤 냉동, 11톤 간선, 25톤 벌크, 40FT 컨테이너까지 다양한 종류의 적재함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물류센터 내 자동화 컨베이어 벨트, 무인지게차 등 다양한 기술과 연계하여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도록 기술의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홍 대표는 “스피드플로어는 향후 화물차량을 대체하게 될 파괴적 혁신 기술”이라며 “물류센터 자동화뿐만 아니라 화물차 자율주행, 스마트 도시 계획 등 다양한 기술과 연계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스피드플로어의 비즈니스 모델은 제조와 운영,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스피드플로어는 상하차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설계하여 직접 생산합니다. 이렇게 생산한 시스템은 B2C, B2B 형태로 판매되기도 하고, 스피드플로어가 자체 운영하는 차량에 설치되어 운송 현장에 투입되기도 합니다. 스피드플로어 시스템을 구매하는 주요 고객으로는 택배업에 종사하는 택배 기사, 원자재 물류를 운송하는 운송사, 고중량 화물을 운반하는 국방부 등이 있습니다. 스피드플로어 시스템이 설치된 화물차량을 운영하는 자체 운송사는 주로 라스트마일 배송, 퍼스트마일과 미들마일 복화운송 등에 투입되어 기존 화물차량 대비 더 많은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을 경쟁력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스피드플로어는 2024년 4월, 빅뱅엔젤스와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으로부터 Seed투자를 유치하여 TIPS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Pre-A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홍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화물차는 화물을 쉽게 옮길 수 있어야 합니다. 스피드플로어는 이러한 단순한 명제에서, 화물차의 본질에서 시작했습니다. 20년 이상 운송사를 운영했던 아버지와 물류학을 전공한 아들의 의기투합 속에서 탄생한 기업입니다. 아버지 홍현진 공동대표는 수도권 원자재 물류 운송사를 20년 넘게 운영하며 수많은 실전 경험을 쌓았습니다. 화물차량을 대형화, 효율화하여 운송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던 홍현진 대표는 바닥판이 움직이는 형태의 화물차량을 떠올렸고 이를 설계하여 제작한 것이 스피드플로어의 초기 모델입니다. 물류학을 전공하며 화물차량과 물류센터 간 시스템 연동을 연구하였습니다. 물류센터에 화물을 입출고하는 과정인 상하차가 얼마나 힘든 작업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스피드플로어를 활용해 상하차를 편리화하고 나아가 자동화하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스피드플로어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창업 후 홍 대표는 “스피드플로어는 택배기사들의 노동을 덜어주는 장치”라며 “고객 중에 한달에 한번씩 허리가 아파 병원에 가던 분이 있었다. 고객이 스피드플로어를 차량에 설치하고 6개월쯤 뒤에 전화가 와서 설치 이후로 단 한 번도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했다. 그때가 가장 뿌듯했을 때”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홍 대표는 “스피드플로어는 물류 시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상하차 자동화 솔루션을 상용화 수준까지 구현한 유일한 기업”이라며 “상하차 자동화 수요가 있는 다수의 물류기업으로부터 적극적인 PoC 제안을 받고 있으며, 대기업의 자동화 물류센터 내 무인지게차와의 연동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보유 기술을 개량하여 상용화가 가능하다.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 물류기업으로부터도 다양한 제안을 받고 있으며, 특히 2025년부터는 Amazon 물류센터와의 PoC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Pre-A 라운드에서 투자를 유치해 상하차가 자동화된 고효율의 택배터미널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택배 기사들이 더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배송하고, 스피드플로어는 그동안 저부가가치로 취급되었던 물류배송을 고부가가치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피드플로어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인천테크노파크 인천 라이징스타에 선정됐다. 인천 라이징스타는 해외 진출 가능성을 보유한 유망 디지털 혁신기업을 발굴해 국내외 액셀러레이터(AC)와의 연계를 통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설립일 : 2021년 11월
주요사업 : 물류 상하차 자동화 장치의 제조 및 운영
성과 : 국토부7호 우수물류신기술 지정, 우체국택배 MOU, 국내 대기업과 PoC 다수, 국방부 13개 부대에 시스템 납품하여 군 장병 인력감소 대응, 초격차 스타트업 1000+ 로봇분야 선정, TIPS 과제 선정 등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