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아이레 대표

기술을 통해 사람과 감정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로봇을 설계
로봇이 감정 교감이 가능한 ‘인터랙션 파트너’ 역할을 하는 것이 특징

[인천테크노파크 2025년 인천 라이징스타 선정기업] 감성형 AI 로봇 콘텐츠 플랫폼 개발하는 기업 ‘아이레’
아이레는 감성형 AI 로봇 콘텐츠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김승현 대표(38)가 2024년 2월에 설립했다.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에서 3년간 마케팅과 전략 분야를 경험하면서, 기술이 점점 사람의 감정과 소통하게 된다는 흐름을 직접 체감했습니다. 단순한 기능 수행을 넘어, 사람과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기술을 만들고 싶었고 아이레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아이레는 감성·지능형 로봇 기반 콘텐츠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단순히 로봇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 쌓이는 콘텐츠와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하고 반복적인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교육, 엔터테인먼트, 엔지니어링 영역까지 아우르며 기술을 통해 사람과 감정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로봇을 설계하고 있다.

핵심 아이템은 감정 인식 기반의 소형 AI 로봇과 콘텐츠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로봇은 단순히 움직이는 장난감이 아니라 사용자의 목소리와 표정, 행동에 반응하도록 설계됐다”며 “감정 교감이 가능한 ‘인터랙션 파트너’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하드웨어는 모듈형 구조로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 상황에 맞춰 조립하거나 확장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IP 연계 콘텐츠, 체험형 전시, 교육 콘텐츠, 구독형 콘텐츠 서비스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이레 로봇은 단순 제품이 아니라 콘텐츠가 유통되고 경험이 축적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됩니다.”

아이레의 경쟁력은 세 가지다. Emotional Interaction으로 로봇이 사용자의 감정에 반응하며 감성 콘텐츠와 연동된다. Modular Customization으로 로봇 하드웨어는 상황에 맞게 조립과 확장이 가능하며, 다양한 목적에 맞춘 형태로 재구성할 수 있다. Content-Driven Platform으로 로봇은 단순한 장비가 아닌 콘텐츠 유통의 허브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지속적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콘텐츠 중심의 구독 모델은 매우 중요합니다. 단순히 로봇을 한 번 사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행동과 피드백을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가 계속 업데이트됩니다. 마치 신선한 우유를 정기배송 하는 것처럼 정서적 경험이 계속 제공되는 구조입니다. 이 구조를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을 만들고 반복 소비와 장기 관계를 유도하는 것이 아이레만의 큰 차별점입니다.”

아이레는 2024년 로보월드 인천공동관 전시에 참여해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 대표는 “실제 사용자의 반응을 통해 시장성과 수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그 이후 콘텐츠 및 기술 고도화를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현재는 콘텐츠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공동 마케팅을 준비 중입니다. 향후 키즈페어, 로봇 전시회, 체험 박람회 등 온오프라인 행사 참가도 유연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교육기관이나 문화시설 등과 협력해 시범 적용과 테스트베드 형태로 초기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전략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레는 IR 자료와 제품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며 본격적인 투자 커뮤니케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하드웨어와 콘텐츠가 결합한 플랫폼 구조, 그리고 반복 소비를 유도하는 콘텐츠 모델은 시장성과 확장 가능성 면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플랫폼형 비즈니스 구조는 향후 수익 모델 확장에 유리하기 때문에 프리-A 라운드 유치를 목표로 준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업 방향성과 모델이 명확히 정리된 상태에서 전략적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로봇이 단순히 기술적인 장비를 넘어서 사람과 감정을 주고받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창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성장하면서 기술과의 정서적 관계는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습니다. 창업 자금은 외부 투자 없이 개인 자금과 퇴직금, 그리고 정부의 창업지원사업 및 기술개발 과제를 통해 마련했습니다. 초창기에는 AI 제어 보드 설계부터 직접 수행했고 콘텐츠 연동 시스템도 내부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해 왔습니다. 이런 기반 위에 현재의 로봇 플랫폼이 만들어졌고 콘텐츠 중심 모델로 확장해 가는 단계입니다.”

창업 후 김 대표는 “시제품을 테스트했을 때 아이들이 로봇과 너무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사용법을 설명하지 않아도 손짓, 표정, 목소리에 따라 로봇이 반응하니까 아이들이 마치 친구 대하듯 로봇을 다뤘습니다. 특히 어떤 아이는 로봇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말을 걸면서 감정을 표현하는데, 이게 단순 장난감이 아니라 진짜 교감이 일어난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그때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이 맞는다는 확신이 들었고, 이 기술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이레는 총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 하드웨어 설계, 콘텐츠 기획, 시스템 개발 등 각자 강점을 살려 역할을 나누고 있고, 김 대표는 사업화와 전략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외부 협력사나 파트너들과도 유연하게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콘텐츠 확장이나 서비스 모델 개발에 있어 외부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초기지만 작은 조직 특유의 민첩함을 바탕으로 빠른 테스트와 개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궁극적인 목표는 감성형 로봇을 통해 사용자 경험이 계속 축적되고 반복 소비되는 구독형 콘텐츠 플랫폼을 완성하는 것”이라며 “로봇을 한 번 사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주기적인 업데이트와 개인화 콘텐츠가 제공되고 그 경험이 다시 콘텐츠로 환류되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하드웨어는 오픈형으로, 콘텐츠는 확장형으로 설계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캐릭터 IP 연계, 체험 콘텐츠 유통, 교육 플랫폼 제휴 등 다양한 수익 모델로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이레가 구축하려는 것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감성과 기술, 그리고 콘텐츠가 순환되는 하나의 생태계입니다.”

아이레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인천테크노파크 인천 라이징스타에 선정됐다. 인천 라이징스타는 해외 진출 가능성을 보유한 유망 디지털 혁신기업을 발굴해 국내외 액셀러레이터(AC)와의 연계를 통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설립일 : 2024년 2월
주요사업 : 감성형 AI 로봇 콘텐츠 플랫폼 개발, 소형 하드웨어 보드 및 콘텐츠 연동 시스템 제작, 로봇 기반 인터랙션 콘텐츠 기획 및 운영
성과 : 2024.03 실감형 콘텐츠 및 AI 제어 HW 연구 개발 착수, 2024.05 인천 초기단계 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 및 과제 수행, 2024.10 2024 로보월드 인천공동관 참가, 2024.12 AI 기반 인터랙션 HW통합 시스템 구축, AI 드론지도사, AI 소프트웨어 지도사 민간자격증 발행 기관 공식 등록 완료, 2025.03 2025년 청년창업사관학교 15기 참가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