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 Preview 4] IBK기업은행 “자산관리 재정비…맞춤형 컨설팅 제공”

[한경 머니=공인호 기자 | 사진 한국경제DB] 올해 자산관리 프로세스 재정비를 마친 IBK기업은행이 내년에는 가시적 성과 도출에 나선다. 특히 ‘IBK형 자산관리 모델’을 기치로 내건 자산관리(WM)그룹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IBK기업은행은 여타 시중은행에 비해 WM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다소 소극적 행보를 보여 왔다. 자산관리의 주요 서비스 대상이 ‘고액자산가’라는 인식 탓에서다. 하지만 저성장·저금리 기조와 함께 자산관리 서비스의 대중화 추세가 맞물리면서 IBK기업은행 역시 태세 전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새롭게 신설된 WM그룹이 눈길을 끈다. 초대 그룹장에 임명된 임찬희 부행장은 일반 개인고객은 물론 중소기업과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아우르는 ‘IBK형 자산관리 모델’ 구축을 임기 중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그는 “시중은행에 비해 규모 측면에서는 부족하지만 정책금융기관으로서 탄탄하고 실력 있는 특화 모델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WM Preview 4] IBK기업은행 “자산관리 재정비…맞춤형 컨설팅 제공”

2020년 소회 및 내년 WM그룹 전략
“2020년은 사모펀드 지급 유예 등으로 금융권에 대한 고객 신뢰가 크게 훼손된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올해 IBK기업은행 WM그룹이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가치로 내걸고 완전판매 문화 정착과 고객수익률 관리에 중점을 둬 온 것도 이런 배경에서였죠.
무엇보다 올해 WM 비즈니스에서 가장 큰 변화는 중소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CEO, 그리고 고액자산가들의 자산을 집중 관리하기 위해 ‘WM그룹’을 신설했다는 점이 아닐까 하네요.
이와 함께 종합자산관리에 대한 고객 니즈를 염두에 두고 지난 10월 세무, 부동산, 금융의 각 분야 전문가가 한 팀을 구성해 고객에게 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하는 ‘IBK 퍼스트 클래스’도 신설했습니다.
내년 역시 완전판매 문화 정착 및 고객수익률 관리에 중점을 둬 고객 중심의 신뢰받는 자산관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투자 상품 판매의 전 프로세스를 혁신해 불완전판매를 사전에 차단하고, 고객 이익이 은행의 이익과 일치하는 고객 중심 자산관리 영업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합니다.”


WM그룹 신설 배경
“WM 조직 개편의 핵심은 조직 일원화와 역량 극대화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우선 고객 신뢰 회복 및 고객의 안정적 수익 창출을 위해 금융투자 상품 관련 조직을 일원화했습니다. 특히 전행 차원의 일관성 있는 전략 수립을 위해 자산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자산관리그룹이 신설됐는데, 이를 통해 투자 상품의 선정부터 판매, 사후관리까지 꼼꼼히 살펴볼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죠.
다시는 올해와 같은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시스템을 재정비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고객의 금융자산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IBK만의 약속이자 실행 프로세스로 해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규모 측면에서는 조직의 크기와 서비스의 질이 반드시 비례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인프라의 양적 확대보다는 탄탄하고 실력 있는 ‘IBK형 자산관리’ 모델을 만들어 가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판단입니다.
중소기업 금융에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IBK만의 강점을 살려, 순수 개인고객은 물론 중소기업 관련 최고경영자(CEO) 및 근로자, 더 나아가 중소기업 자산관리까지 아우르는 모델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국내외 주식시장 전망
“내년 주식시장은 미국의 경기부양책과 함께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가 예상되며, 코스피 밴드는 2200~2800포인트로 예상합니다. 다만 연초와 달리 연말로 갈수록 유동성 축소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조정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할 것 같네요.
금융시장 전반에 저금리와 달러의 약세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국을 비롯해 우리나라와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증시의 상대적 강세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내년 증시의 경우 역설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상용화’가 글로벌 시장의 위협 요인으로 등장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가능해지면 금리 상승과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고, 이는 금융시장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금리 및 외환시장 전망
“2021년에는 장기 국채 중심의 발행 물량 부담 및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채권 가격 하락 가능성으로 완만한 금리 상승이 예상됩니다. 특히 외환시장의 경우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 요인으로 인한 달러 약세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우리나라 수출 호전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장기 박스권 하단까지도 하락할 가능성도 열어 둬야 할 것 같습니다.”


바이든 시대, 눈여겨볼 투자 상품
“무엇보다 가장 눈여겨볼 섹터는 미국 정부 차원에서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는 친환경 분야입니다. 여기에 바이오, 인터넷 등 기존 주도주와 함께 반도체 섹터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이네요. 추천 상품으로는 국내 대형주 중심의 주식형 펀드와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금 펀드 등도 눈여겨보시길 조언합니다.”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
“내년 수도권 주택 시장은 전세 시장 상승에 따른 매매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해 거래 감소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실거주와 투자 목적의 1주택자들이 시장을 주도해 나갈 가능성이 큰 거죠.
우려스러운 부분은 정부지원금과 보증금 등으로 버티고 있는 상점들이 내년에는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내년 수익형 상가 시장의 임대 및 자본수익률이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겠죠.”


자산가들을 위한 투자팁
“금융시장 투자에 있어 내년은 경기 회복 및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도 큰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숨어 있는 리스크 요인들을 개인이 쉽게 파악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분산투자를 권하고 싶네요.
부동산 시장의 경우 급매물 상가 투자에 한해 장기적으로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기대되는 만큼 2022년 이후에는 시장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 3기 신도시 등 토지 보상으로 인해 내년 말까지 전국 약 50조 원의 토지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전망되는데, 개발지 인접 지역의 지가는 개발이 진행될수록 상승하므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임찬희 WM그룹장
자산관리그룹장(부행장)
강남지역본부장
검사부 수석검사역
CMS사업부장
삼성동지점장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87호(2020년 1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