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상에서도 전진하는 에르메스의 혁신.

[Must Have] 하이-엔드, 에르메스
하이엔드는 괜히 하이엔드가 아니다. 최고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그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변화와 발전을 꿈꾼다. 새로운 시즌, 에르메스는 틀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니트에 사이키델릭한 패턴을 사용하거나 셔츠에 몽환적인 그래픽을 더하는 식으로 말이다. 재킷의 레이어드 패턴은 기하학과 큐비즘을 혼합한 듯한 효과를 연출한다. 특히, 그레이 캐시미어 터틀넥 니트는 테트리스를 떠오르게 하는 알록달록한 블록 장식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떤 부분은 니트가 아닌 손바느질한 양가죽 패치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과감한 러그솔과 발등의 탈착식 스트랩이 돋보이는 송아지 가죽 스웨이드 앵클부츠는 에르메스의 손길로 정교한 미학을 담은 트레킹 부츠다. 부츠 자체는 놀랍도록 유연하고 가벼운 가죽의 느낌을 완벽하게 표현했으며, 강렬한 대비 효과를 보이는 레드 슈레이스가 눈길을 끈다. 바레니아 포부르 송아지 가죽 소재의 스트랩은 쉔 당크르 모티프로부터 영감을 얻은 토글 장치가 달려 있어 카드 홀더나 스마트폰 케이스, 동전 지갑 등과 연결해 연출할 수 있다.


기자|양정원

사진|신채영


[본 기사는 한경머니 제 186호(2020년 11월) 기사입니다.]